아티스트 친구들과 꾸며 온 베이스, 한정판으로 나오다
펜더가 2026년 10월 공개한 아티스트 시그니처 시리즈 영상에서 블링크-182의 마크 호퍼스가 새로 나온 한정판 Stoned Fruit 재규어 베이스를 직접 소개했다. 호퍼스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아티스트 친구에게 자신의 베이스를 꾸며 달라고 부탁해 왔다. 이번 모델은 그 작업 가운데, 반어적이고 엉뚱한 유머로 이름난 한 일러스트레이터와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이름에 들어간 과일 테마도 그 유머의 연장선이다. 호퍼스는 스티커를 하나씩 꺼내 들며 포도인지 블루베리인지 헷갈려 하다가, 이 이름을 붙인 건 자신들이 아주 똑똑하기 때문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진지한 제품 설명보다 장난기 가득한 시연에 가까운 영상이지만, 그 분위기 자체가 이 베이스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
구아바 그린과 과일 스티커 팩
이 베이스의 핵심은 연주자가 직접 완성한다는 점이다. 구아바 그린 색상의 헤드스톡을 갖췄고,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과일 캐릭터 스티커 팩이 함께 들어 있다. 영상에서 호퍼스는 첫 스티커로 바나나를 골라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붙였고, 마음에 든다는 파인애플 캐릭터는 일부러 거꾸로 붙였다. 마지막 체리 스티커에는 작은 엉덩이가 그려져 있는데, 그는 이를 바디 뒷면에 붙여 연주 중 악기를 돌리면 드러나도록 했다. 그 옆에는 하트를 더해 마무리했다.
물론 스티커를 하나도 쓰지 않고 구아바 그린 그대로 둘 수도 있고, 전부 붙여 완전히 독특한 악기로 만들 수도 있다. 호퍼스는 사람마다 이 베이스를 다르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역방향으로 장착한 스플릿 코일 픽업
사운드 쪽에서는 픽업이 눈에 띈다. Seymour Duncan Quarter Pound SPB-3 스플릿 코일 픽업을 반전된 위치로 장착했다. 호퍼스는 이 구성을 두고 한마디로 록 앤 롤이라고 표현했다.
스티커와 펑크 록, 그리고 진정성
호퍼스에게 스티커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스케이트보드와 펑크 록 문화에서 스티커는 활동의 큰 부분을 차지해 왔고, 그 역시 처음 악기를 손에 넣었을 때 원하는 자리에 스티커를 붙이고 공연장 벽이나 로드 케이스 곳곳을 채우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각자 커스텀 한정판 베이스를 꾸미는 경험이 밴드가 처음 시작하던 방식과 닮아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베이스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펜더 P 베이스를 꿈꿨던 그는, 이제 원하는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모델을 갖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무대에서 여러 베이스를 바꿔 가며 연주하다 이 악기를 잡으면 «마치 친구와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애정이 깊다. 스티커를 모두 붙인 뒤 그는 이제 스튜디오든 무대든 어디로든 나갈 준비가 됐다며 시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