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가 악기를 신경 쓰지 않도록
게리 브로어는 미시간주 앤아버의 수리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MIDI 개조, 서스테이너, 특수 전자 장치, 프렛 작업으로 이름이 알려져 전국에서 의뢰가 들어온다. 아티스트 작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팬들의 의뢰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노하우를 꽁꽁 숨기던 업계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리페어 전문가끼리 비법을 오픈소스처럼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그가 일하는 바탕에는 «기타가 연주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연주자가 악기에 맞춰 손버릇을 바꾸는 대신, 테크니션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두자는 것이다.
프렛보다 셋업을 먼저 본다
그는 버징이 들린다고 해서 곧바로 프렛을 의심하지 말라고 한다. 넥 릴리프가 지나치면 12번 프렛 위쪽에서, 넥이 뒤로 휘었으면 1~5번 프렛 부근에서 버징이 난다. 개방현에서 나는 버징은 너트 슬롯이 너무 낮아 줄이 1번 프렛에 닿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브리지를 아무리 올려도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넥을 곧게 펴거나 적당한 릴리프를 준 뒤에야 프렛 상태를 따질 수 있다.
도구가 없을 때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 트러스 로드를 버징이 날 때까지 조였다가 살짝 풀고, 줄 높이도 버징이 나는 지점까지 낮췄다가 다시 올리는 식이다. 버징을 일부러 만들어 내려고 평소보다 세게 치지 말고, 피크 사용 여부나 스트럼 습관처럼 자신이 실제로 연주하는 방식대로 점검하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낡은 줄은 버징과 튜닝 문제를 함께 일으키니 점검 전에 새 줄로 바꾸고, 줄에 꺾인 곳이 없는지 손가락으로 훑어보는 습관도 권한다.
높은 프렛 하나 잡기: 로커와 U 파일
셋업을 마친 야마하 퍼시피카로 모든 음을 짚어 보던 그는 10번 프렛을 문제로 짚었다. 프렛 간격에 맞춰 면이 나뉜 로커를 프렛 세 개에만 걸치게 대면 흔들림으로 높은 프렛을 찾을 수 있다. 9번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10번에서만 흔들리면 10번이 솟은 것이다. 이 기타에서는 3번 줄 쪽이 가장 심하고 6번 줄 쪽으로 갈수록 괜찮아져, 프렛 가운데가 살짝 들뜬 상태였다.
이런 문제에는 U 파일을 쓴다. 가운데는 거친 면, 양옆은 매끄러운 면이 같은 높이로 되어 있어서 주변 프렛과 높이가 맞으면 더는 갈리지 않는다. 파일 윗면에는 연마면 위치를 알려 주는 표시가 있어 9번과 11번 프렛을 건드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다.
넥 전체 레벨링과 컴파운드 래디우스
넥 전체를 고를 때는 픽가드와 픽업을 치우거나 테이프로 감싸 흠집을 막고, 너트를 뺄지는 넥 도장 상태와 너트 고정 방식을 보고 정한다. 그는 레벨링 빔으로 줄이 지나가는 선을 따라 계속 움직이며 작업하고, 240방으로 시작해 400방으로 넘어간다. 프렛마다 마커로 선을 그어 두고 그 선이 사라지는 만큼만 깎으면 지나치게 갈아 낼 일이 없다. 9.5인치나 7.5~10인치 래디우스 넥에서 액션을 아주 낮추려면 하이 프렛 쪽 곡률을 평평하게 만드는 컴파운드 래디우스를 생각해 봐야 하고, 10~12인치라면 덜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트레블 쪽은 최대한 평평하게, 베이스 쪽은 약간의 릴리프를 남기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크라우닝과 광택
S 파일은 가운데에 안전 가이드 스트립이 있어 프렛을 둥글게 다듬어도 높이가 낮아지지 않는다. 넓은 것과 좁은 것 두 가지가 있어 프렛 너비에 맞춰 고르면 되고, 파일이 더 이상 갈지 않고 미끄러지면 작업이 끝난 것이다. 마무리는 프렛 곡률에 맞춘 트레이서와 네 단계 마이크로메시로 한다. 그는 입자가 고르고 오래가는 점을 마이크로메시의 장점으로 꼽는다. 프렛 실드를 쓰면 두 손이 자유로워지고, 그립 가드는 양쪽에 테이프를 한 겹 붙여 보호 범위를 넓혀 쓰기도 한다. 그는 프렛이 매끄러우면 벤딩과 슬라이드가 수월해져 액션이 낮아진 것처럼 느껴진다며 광택 작업을 꼭 해 보라고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