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 악기에서 솔로 악기로
기타리스트 Adam Levy는 재즈 기타의 역사를 장비 변화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초기 재즈에서 아치톱 기타는 어쿠스틱 환경의 리듬 악기 성격이 강했다. 1930년대 후반 Charlie Christian이 전기 기타로 솔로를 연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혼과 드럼 사이에서 기타가 들리려면 소리가 밴드를 뚫고 나와야 했고, 그 결과 중음이 앞으로 나오는 거친 ‘바크’가 중요한 음색이 됐다.
Levy는 그 시기의 느낌을 재현할 때 JHS Clover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중음을 밀고 저음을 줄여 허밍버커 픽업으로 비슷한 방향을 만든다. 당시 앰프와 스피커의 반응이 지금과 달랐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오늘날 연주자가 과거의 톤을 만들 때는 픽업 종류만 복제하는 대신, 밴드 안에서 기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부터 생각하면 EQ와 볼륨을 정하기 쉬워진다.
녹음과 연주의 조건이 만든 소리
전후에는 더 선명하고 ‘하이파이’한 기타 소리가 등장한다. 당시 앰프에는 리버브가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았고, 녹음 엔지니어가 플레이트 리버브를 더하기도 했다. Levy는 JHS Color Box와 컴프레서를 활용해 녹음된 소리의 밀도와 매끄러움을 보탠다. 컴프레서를 켰다 끄며 같은 구절을 비교하는 장면은 이 효과가 음량만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연주감과 소리의 균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코드의 선명도를 지키려면 앰프가 과하게 깨지지 않도록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약간의 브레이크업은 멜로디를 노래하게 만들 수 있지만, 코드 연주에서는 흐릿해질 수 있다. 솔로 때는 볼륨을 올리고 리듬에서는 기타 볼륨을 낮춰 보다 어쿠스틱한 감각을 얻는 식으로, 연주 중 조절도 톤의 일부가 된다. Wes Montgomery가 엄지로 부드럽게 연주하면서도 리드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변화 역시 픽업과 앰프 기술이 뒷받침했다.
재즈의 경계에 들어온 이펙터
1960년대 후반에는 록, 펑크, 사이키델릭 음악과 스튜디오 실험이 서로 영향을 주며 퍼즈, 와우, 에코가 기타 소리에 들어온다. Levy는 RAT 두 대를 유니바이브 계열 페달 앞뒤에 배치해 순서가 달라질 때의 차이를 들려준다. 1970~80년대에는 페스티벌 무대와 더 큰 공간에서 기타가 관객의 주의를 끌어야 했고, 왜곡은 그 존재감을 만드는 수단이 됐다.
그는 오늘날 재즈 톤을 하나의 정답으로 정하지 않는다. 투어 현장의 앰프가 개성이 약할 수 있어 프리앰프와 리버브, 트레몰로, 딜레이를 들고 다니며 자신만의 성격을 더한다고 설명한다. 과거 연주자의 소리를 공부하되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놓으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재즈 기타 톤을 찾을 때는 멜로디가 들리는지, 코드가 또렷한지, 밴드 안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갖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효과 순서와 기타 볼륨을 바꿔 들어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