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이 댓글로 채운 마지막 회
SVT Time은 Ampeg가 생중계하는 베이스 대담 방송이다. 2025년 12월에 올라온 이 회차는 그해 마지막 방송으로, 초대 손님 없이 진행자 Dino와 Dom이 시청자 댓글을 받아 가며 한 해를 돌아봤다. 한 진행자는 감기로 목이 잠긴 채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시청자와 제품 개발을 잇는 직접 창구라며 2026년에 보고 싶은 출연자와 제품 아이디어를 달라고 했고, 1월 NAMM 쇼가 출연자를 섭외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SVT Pro 헤드는 어디로 가나
가장 길게 다룬 주제는 SVT-3PRO, 4PRO, 7PRO의 앞날이었다. 단종 여부를 묻는 댓글이 소셜 미디어에 이어졌기 때문이다. 진행자들은 3PRO와 4PRO가 30년 가까이 된 설계이며, 그렇게 오래된 앰프를 지금도 만드는 회사는 드물다고 말했다. 생산을 이어 갈지는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규격 인증을 다시 받는 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질문을 시청자에게 돌렸다. 세 헤드를 하나의 SVT Pro로 합친다면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바이앰핑과 크로스오버를 아직 쓰는지, 그래픽 EQ와 파라메트릭 EQ는 어떤지, 무거운 덩치는 어떻게 할지가 목록에 올랐다. 뮤트 버튼 일화도 나왔다. Portaflex 개발 회의에서 뮤트 버튼이 꼭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 진행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후 Venture 시리즈에는 앰프 패널과 풋스위치 어느 쪽으로도 뮤트가 되게 했다. 앰프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문제가 생기면 발로 바로 소리를 끊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입문용 앰프는 한 치수 크게
베이스를 막 시작했다는 시청자에게 두 사람은 Rocket Bass RB-108과 RB-110을 권했다. RB-108에는 일화가 붙어 있다. 출시 무렵 NAMM 쇼 뒷방에서 SGT 버튼을 누르고 록 리프를 치자, 옆방에서 듣던 한 기타리스트가 새 SVT 스택이냐며 찾아왔는데 실제로는 RB-108 한 대였다는 것이다. Rocket Bass의 SGT(Super Grit Technology)는 진공관 앰프에 가까운 질감을 내는 오버드라이브 버튼이고, RB-108은 8인치 스피커 하나의 30W, RB-110은 10인치 하나의 50W 콤보다.
조언의 핵심은 미래를 보고 고르라는 것이다. 레슨을 하던 시절을 떠올린 진행자는, 초보자는 가장 작고 싼 앰프를 원하지만 곧 다른 연주자를 만나 밴드에 들어가고 자기 앰프를 들고 가야 할 날이 온다고 말했다. RB-108은 방 안 연습용으로 충분해도 드러머와 맞추기엔 모자랄 수 있고, RB-110은 드러머·기타와 함께해도 버티며 DI 출력으로 PA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록앤롤 분위기를 원하면 Micro-CL도 후보다.
컴프레서를 싫어하던 사람이 생각을 바꾼 이유
페달을 세 개만 남긴다면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서 진행자의 고백이 이어졌다. 그는 원래 컴프레서를 멀리했다. MI 학생 시절 스승이던 세션 베이시스트가 터치만으로 레벨을 고르게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고, 그도 미터를 보며 일정하게 치는 연습을 오래 했다. 생각이 바뀐 계기는 인이어 모니터, 그리고 본태성 떨림이었다. 손 떨림이 심한 날에는 보드의 컴프레서가 고르지 않은 어택을 다듬어 준다는 것이다. 다른 진행자는 SVT가 다이내믹한 앰프라 연주의 들쭉날쭉함까지 키우기 때문에 약간의 압축이 도움이 된다고 거들었다.
Venture 헤드의 노브 하나짜리 컴프레서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다. 대부분 아끼는 컴프레서 페달이 따로 있으니 앰프에 거대한 회로를 넣지 않고, 신호 끝에서 튀는 어택만 살짝 정리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듀얼 코러스인 Liquifier의 원리도 소개됐다. 두 코러스 신호가 서로 반대로 움직여 한쪽이 빠질 때 다른 쪽이 채우므로 저음을 잃지 않고, 속도를 높이면 비브라토에 가까워진다. 이름에 베이스를 붙이지 않은 것도 기타에도 잘 맞아서라고 한다.
가격이 오른 이유
두 사람은 최근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도 정면으로 다뤘다. 주된 원인은 관세이고 업계 전체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만드는 Heritage 라인도 예외가 아니다. 진공관 제조사는 세계에 서너 곳뿐이고 미국에는 거의 없으며, 캐비닛 목재 일부는 캐나다 등지에서 들여오고, 미국산 Eminence 스피커도 원재료 값이 오른다. 네오디뮴 자석의 공급은 사실상 중국이 쥐고 있다. 방송 끝에서 진행자는 앰프 없이 프리앰프와 DI만 쓰는 무대가 늘어도 자신은 늘 앰프를 챙긴다며, Venture처럼 가벼운 장비 덕에 그 선택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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