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보드 옆자리에 붙는 확장 장치
BOSS EX-4는 페달보드가 낼 수 있는 소리의 폭을 크게 넓히기 위해 만든 Effects Expander다. 여러 이펙트와 직관적인 조작, 신호 라우팅 기능을 콤팩트한 몸체에 담아 보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도 새로운 소리를 시험하게 해 준다. 이름 그대로 기존 보드를 통째로 바꾸기보다, 이미 쓰는 페달 곁에 놓여 선택지를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둔 장비다.
120가지 이펙트, 동시에 4개
핵심은 120가지 이펙트다. 클래식한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 모듈레이션, 딜레이, 리버브는 물론 Slow Gear나 Slicer처럼 BOSS가 만들어 온 개성 있는 이펙트도 들어 있다. 베이스에 맞춘 알고리즘도 포함돼 베이시스트도 염두에 두었다. 작은 크기에도 최대 4개의 이펙트를 동시에 돌릴 수 있고, 같은 이펙트를 여러 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한 페달 체인부터 여러 겹으로 쌓은 사운드스케이프까지 한 대 안에서 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라우팅과 유틸리티 블록
신호 경로는 직렬과 병렬, 웻/드라이 구성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모노로 쓸 때는 내장 Send/Return으로 신호 경로의 원하는 지점에 외부 페달을 끼워 넣을 수 있다. 아끼는 드라이브 페달을 EX-4 체인 중간에 두고 앞뒤를 EX-4의 이펙트로 감싸는 식의 하이브리드 보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펙트와 별도로 여섯 개의 유틸리티 블록이 있다. 풋 볼륨, 듀얼 노이즈 서프레서, Send/Return, Divider/Mixer, Global EQ로 볼륨과 잡음, 신호 분배와 전체 음색을 체인 곳곳에서 다듬는다. 지금 보드에서 따로 맡고 있는 역할 가운데 무엇을 EX-4 안으로 옮길지 먼저 정리해 보면 구성이 한결 단순해진다.
버튼, 화면, 풋스위치
소리 만들기는 빠르게 하도록 설계됐다. 바로 쓸 수 있는 이펙트 설정이 준비돼 있고, 자주 쓰는 파라미터 조합은 저장해 두었다가 즉시 불러올 수 있다. 장르별로 고루 짜인 내장 프리셋 128개에 더해 직접 만든 소리를 담을 메모리도 있다. 이펙트 블록마다 전용 버튼이 있어 한 번 누르면 켜거나 바이패스하고, 길게 누르면 곧장 파라미터 편집으로 들어간다. 체인 구성과 파라미터, 글로벌 설정은 2.4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에서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풋스위치는 무대 사용을 고려해 견고하게 만들었고, 분할 LED로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위치 동작은 글로벌 단위나 프리셋 단위로 정해 바이패스, 프리셋 선택, 개별 이펙트 직접 제어에 배정한다. 곡마다 프리셋을 넘길지, 한 프리셋 안에서 이펙트를 하나씩 밟을지를 연주 방식에 맞춰 고르면 된다.
입출력과 연결 전 확인할 점
입출력부는 스테레오 입력과 출력을 갖춰 스테레오 장비나 키보드 세팅에도 대응한다. MIDI는 공간을 덜 차지하는 TRS 단자로 연결하며 외부 제어와 클록 동기화, 프리셋 관리를 지원해 큰 퍼포먼스 시스템 안에서도 함께 움직인다. 기존 페달을 Send/Return으로 넣으려면 모노 운용이 전제라는 점, MIDI 장비와 이을 TRS 케이블 규격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EX-4는 BOSS 이펙트의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작은 상자 하나에 담아 발밑으로 옮겨 놓는다. 익숙한 페달 조합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새로운 소리를 더해 보고 싶은 연주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