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줄이 멋있다고 믿던 시절
던롭 공식 채널의 짧은 인터뷰에서 기타리스트 브랜든 엘리스(Brandon Ellis)는 줄 고르기를 정답 찾기가 아니라 실험이라고 설명한다. 연주자마다 원하는 톤도, 셋업도, 손버릇도 다르니 결국 개인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젊은 연주자일수록 여러 세트와 게이지를 직접 바꿔 보라고 권한다.
정작 그의 출발은 그 반대였다. 처음 기타를 잡았을 때 그는 E 스탠더드에도, 반음 내린 E♭ 튜닝에도 11 게이지를 걸었다. 그래야 하는 줄 알았고, 굵은 줄을 쓰면 더 강한 연주자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SRV(스티비 레이 본)가 13 게이지 같은 굵은 줄을 썼다는 이야기도 그 믿음을 부추겼다. 그는 지금도 많은 연주자가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줄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표준 튜닝은 8, C 스탠더드는 11-56
해가 갈수록 그는 줄을 조금씩 가볍게 바꿨고, 지금은 표준 튜닝에서 8 게이지를 쓴다. 튜닝을 크게 내린 C 스탠더드 셋업에는 11-56 세트를 거는데, 그의 감각으로는 이 조합이 표준 튜닝의 8 게이지와 견줄 만한 느낌을 준다. 튜닝을 내리면 같은 줄이라도 느슨해지니, 굵기를 올려 손에 닿는 감촉을 맞춘다는 접근이다. 그는 이 세트가 벤딩이 무척 수월하다는 점도 짚는다.
11-56 은 던롭의 세트를 두루 시험해 본 끝에 자신이 하는 음악에 가장 맞는다고 고른 조합이다. 한번 정한 뒤로는 줄곧 이 세트를 쓰고 있다. 굵은 줄에서 출발해 가벼운 줄로 내려오고, 튜닝에 따라 다시 굵기를 조절하는 과정 자체가 그가 말하는 실험의 실제 모습이다.
새 줄의 감촉과 밀봉 포장
줄의 느낌과 톤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그가 좋아하는 상태는 갓 갈아 미끄러운 새 줄, 혹은 살짝 길이 든 줄이다. 관리만 잘하면 새것 같은 감촉이 꽤 오래 간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고, 그가 던롭 줄이 밀봉 포장으로 오는 점을 반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던롭 일렉트릭 기타 스트링은 미국 캘리포니아 베니시아에서 만들어지고, VCI Fresh 라는 포장에 담긴다. 습기를 세 단계로 막아 포장을 뜯는 순간 갓 만든 상태의 줄을 만나게 한다는 것이 던롭의 설명이다. 새 줄의 미끄러운 감촉을 중시하는 연주자에게는 포장 방식도 줄 선택의 한 요소가 된다.
브랜드 이전에 사람
그는 예전에 다른 줄 회사와 일했지만 잘 맞지 않았다고 한다. 던롭 줄을 써 보기 시작한 계기는 제품보다 사람이었다. 회사 자체와 자신을 맡은 아티스트 담당자가 좋았고, 그래서 가능한 한 장비를 던롭으로 채우려 한다. 그 브랜드의 일원이 되는 것이 즐겁다는 말에서, 줄 선택이 결국 소리와 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의 문제라는 그의 생각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