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긁던 아버지의 D-35
Martin 공식 팟캐스트 Martin Stories 2회(2026년 8월 공개)는 뉴욕 집에 있는 Joe Bonamassa와 이야기를 나눴다. 일렉트릭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이름난 그는 이 대담에서 덜 알려진 어쿠스틱 쪽 이야기를 꺼낸다. 이웃을 배려해야 하는 아파트라 집에서는 주로 어쿠스틱을 치는데, 7년 가까이 살면서 소음 민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출발점은 아버지의 1970년대 중반 Martin D-35다. 아버지가 공연에 쓰던 그 기타를 그는 세 살, 네 살 무렵 무대 위에서 손톱으로 긁고 다녔고, 아버지는 결국 네 살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타를 사 줬다. 아버지는 중고·빈티지 기타를 다루는 가게를 했고 벽에는 늘 Martin이 몇 대 걸려 있었다. 그가 처음 매혹된 어쿠스틱 톤은 Stephen Stills의 음반 속 소리였는데, 아버지가 그것이 Martin이라고 알려 줬다.
마이크 앞에서 더 크게 들리는 마호가니
그는 어쿠스틱 연주자들이 유독 까다로운 이유를 앰프에서 찾는다. 일렉트릭은 둔한 기타도 좋은 앰프와 요령으로 메울 수 있지만, 어쿠스틱은 좋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2012년 빈 오페라하우스, 2016년 카네기홀 어쿠스틱 공연을 전부 마이크로만 받으면서 그는 한 가지를 배웠다. 무대에는 D-41과 D-18, 작은 기타들이 있었는데 그날 가장 크게 들린 것은 1930년대 중반 00-17이었다. 마호가니 소형 기타가 로즈우드보다 마이크에서 두 배쯤 크게 들렸고, 그는 저음이 덜하고 중음이 많아 마이크가 잘 받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반대 경우도 있다. 그가 평생 들어 본 가장 좋은 어쿠스틱이라는 1939년 무렵의 00-42는 방 안에서는 D 사이즈보다 크게 울리지만, 저음과 고음이 모두 풍성해 스튜디오 트랙 안에서는 오히려 묻혔다. D-18이나 00 사이즈는 EQ로 깎지 않아도 제자리에 앉는다. 방에서 조금 빈약하게 들리는 악기가 최고의 녹음 악기일 수 있고, 일렉트릭이든 어쿠스틱이든 기타는 결국 중음역 악기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가격표가 붙은 채 남은 1941년 D-45
대담의 중심에는 1941년 D-45가 있다. 코스타메사의 한 Guitar Center에 들어온 기타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한 여성의 유일한 귀중품이었다. 그녀는 가치를 몰랐지만 이 기타 덕에 집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1941년 당시 225달러짜리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 있을 만큼 연주 흔적이 없었고, 그는 누구에게도 치게 하지 않았으며 자신도 피크 없이 손가락으로만 쳤다. 이 기타를 펜실베이니아 나자렛의 Martin으로 옮길 때는 로스앤젤레스와 기후가 비슷한 시기를 골랐다. 거의 80년 만에 LA 일대를 처음 떠난 길이었다.
Martin은 이 기타로 그의 D-45 복제 모델을 만들었다. 원본에 낡음이나 균열이 없어 에이징이 필요 없었고, Martin이 공들인 것은 넥 모양을 정확히 옮기는 일이었다. 그는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로 만든 단 한 대를 개인 기타로 갖고 있으며, 원본보다 훨씬 많이 쳤다. 녹음도 원본이 아니라 복제본으로 했다. 전쟁 전 Martin이 유난히 가벼운 이유로는 X 브레이싱의 혁신과 당시 구할 수 있던 브라질리언 로즈우드·스프루스가 겹친 «완벽한 폭풍»을 꼽는다. 최근 나온 두 가지 00 시그니처는 화려한 쪽 대신 1937년산 셰이드 톱 기타를 바탕으로 했고, 프로토타입은 2026년 1월 녹음한 새 스튜디오 앨범 전곡에 쓰였다. 오래된 원본보다 튜닝이 잘 유지됐기 때문이다.
Evel Knievel 같은 곡, Woke Up Dreaming
무대 위 어쿠스틱 대표곡은 «Woke Up Dreaming»이다. 25년 전 George Thorogood의 오프닝을 돌던 시절, Thorogood가 빠른 리프를 치며 그만큼 빨리는 못 칠 거라고 내기를 걸자 다음 날 그대로 쳐 보인 데서 나온 곡이다. 가사는 «Tears in Heaven»과 «My Heart Will Go On»을 쓴 Will Jennings가 붙였다. 그는 이 곡을 시저스 팰리스 분수를 뛰어넘는 Evel Knievel에 빗댄다. 애초에 시도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뜻이다. 카네기홀 버전은 평소보다 10~15 BPM 빨랐고, 그 투어 내내 쓴 1950년 D-18에는 새 자국이 잔뜩 생겼다. 어쿠스틱에는 12 게이지 줄을 쓴다. 벤딩을 하지 않으니 조금 굵은 줄이 튜닝을 더 잘 붙잡는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