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으로 먼저 받고, 앰프는 나중에
고퍼우드 채널이 2026년 10월 공개한 「나도 함 앨범 내 보자」 일곱 번째 편은 곡 하나를 만들어 급히 밴드를 꾸리고, 반응이 좋으면 디지털 싱글까지 내 보겠다는 프로젝트의 녹음 현장이다. 드럼은 앞선 회차에서 한 번에 끝냈고, 이번에는 합주에 참여한 베이시스트가 사무실을 찾았다. 베이스는 앰프를 거치지 않고 라인으로 깨끗하게 받아 둔 뒤 나중에 실제 베이스 앰프로 다시 재생하는 리앰핑 방식을 택했다.
모니터는 스피커 없이 두 사람 모두 헤드폰으로 해결했다. 고퍼우드의 스튜디오 모니터링용 헤드폰 Remaster HD로, 저음이나 고음 한쪽이 튀지 않고 평탄하게 들린다는 점이 강조된다. 베이스 신호를 받는 선은 에비던스 오디오 케이블이다. 가는 가닥을 꼬지 않고 굵은 고순도 무산소 동선을 단선(솔리드)으로 쓴 구조라 저음 악기에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베이스 녹음은 두세 번 만에 끝나, 진행자가 «콘텐츠 찍을 게 없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리듬 기타, 레이턴시와 튜닝의 반복
리듬 기타 역시 드라이 시그널로 녹음해 두고 나중에 리앰핑한다. 합주 때부터 써 온 기타를 그대로 들었고, 모니터용으로만 앰프 플러그인을 걸었다. 처음에는 연주보다 소리가 한참 늦게 들리는 레이턴시 탓에 녹음이 불가능했지만,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저지연 모니터링 모드를 켜자 거의 동시에 들리게 됐다.
드라이브 톤은 브리지 픽업으로 메탈 계열 사운드를 잡았다. 같은 파트를 왼쪽과 오른쪽에 한 번씩만 쳐서 좌우로 나누는 방식인데, 여러 번 겹쳐 봐야 똑같이 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녹음 사이사이 튜닝을 계속 다시 하는 장면은 현악기 녹음의 숙명처럼 그려진다.
GK Legacy 212와 기타 박스 방음
리앰핑에는 미국 브랜드 갈리엔 크루거(GK)의 Legacy 212 콤보가 쓰였다. 12인치 스피커 두 발을 단 모델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부가 깔끔하고 공격적이라 록과 펑키한 음악에 강하다는 평이다. PCB부터 스피커 유닛, 트위터, 하우징까지 GK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점, 내부 배선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PCB 모듈로 구성해 진동이 큰 베이스 앰프에서도 선이 빠질 염려가 적다는 점이 소개된다. 그라운드 리프트, DI 아웃, 추가 캐비닛 연결, 이펙트 루프, 풋스위치, 드라이브 채널도 갖췄다.
- Bump: 켜면 저음역이 살아난다
- Contour: 중음역을 깎아 준다
- Presence: 고음대를 살려 준다
마이크는 Shure SM57을 스피커 중앙과 가장자리 사이에, 킥 드럼용으로 흔히 쓰는 AKG 마이크를 가장자리 쪽에 두었다. 중앙에 가까울수록 고음이 부각되고, 가장자리 쪽은 저음이 부드럽게 담긴다는 설명이다. 재생 중에는 피드백을 막기 위해 앰프를 뮤트해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문제는 사무실의 잔향이었다. 흡음판이 없자 남는 기타 박스를 앰프 주변에 쌓아 올렸고, 진행자는 잔향이 대략 80% 줄었다고 평가했다. 녹음을 마친 Legacy 212에 대해서는 엣지 있고 공격적인 소리, 겉보기와 달리 가벼운 무게를 장점으로 꼽으며 회차를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