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과 팝에서 재즈로 열린 문
타이베이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 폰폰은 팬데믹 시기에 온라인으로 다양한 음악을 찾아 듣다가 조지 벤슨의 라이브 영상을 만났다. 기타 솔로에서 손가락이 현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연주자를 더 알아보면서 재즈라는 장르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메탈과 팝을 즐기던 청취가 새로운 기타 언어를 배우는 계기로 바뀐 것이다.
아버지가 첫 일렉트릭 기타를 사주고 선생님을 연결해 준 뒤, 폰폰은 영어를 배우며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길로 이어갔다. 이 과정은 장르 전환이 한순간의 결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좋아하는 연주를 발견하고, 그 소리와 장르의 배경을 찾아보고, 레슨과 학습으로 실제 연주를 익히는 단계가 뒤따랐다.
두 홀로바디의 역할을 나누다
폰폰은 깁슨 기타를 약 3년간 연주해 왔다고 말하며, 세미 홀로바디와 풀 홀로바디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따뜻하고 풍성한 음색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그의 주력인 ES-175는 조지 벤슨, 짐 홀, 지미 레이니 등 재즈 기타리스트와 연결되는 클래식한 모델이다. 처음 연주했을 때 즉각적인 친밀감을 느꼈다는 말은 악기의 역사와 개인 취향이 만나는 지점을 전한다.
최근 손에 넣은 ES-339는 다른 쓰임을 맡는다. ES-175보다 몸체가 작고 가벼워 서서 연주하거나 공연복을 입고 무대에 설 때 편하다고 한다. 크기를 줄였어도 세미 홀로바디 특유의 따뜻한 바디 사운드가 남아 있어, 본인이 찾는 음색과 공연 편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두 기타 중 하나를 정답으로 고르기보다 연주 자세와 무대 상황에 따라 역할을 달리하는 선택이다.
좋아하는 연주자에게 배우되, 자기 소리를 찾기
폰폰은 피닉스에서 조지 벤슨을 직접 만났을 때 받은 조언을 기억한다. 음악을 사랑해도 좋지만 그대로 모방하지 말고 자기만의 사운드를 찾으라는 말이었다. 이 조언은 두 기타의 선택과도 연결된다.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가 사용한 악기를 존중하면서도, 본인의 공연 방식과 음색 취향에 맞춰 다른 모델을 함께 쓰는 태도다.
새 장르에 관심이 생긴 연주자라면 폰폰의 방법을 작은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 인상 깊었던 연주를 다시 듣고, 어떤 장르와 주법이 쓰였는지 찾아본 다음, 레슨이나 꾸준한 연습으로 손에 익히는 것이다. 악기 선택에서도 모델의 명성만 보기보다 앉거나 서서 연주하는 상황, 무대에서의 움직임, 원하는 톤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폰폰의 경험은 탐구를 두려워하지 않되, 최종적으로는 자기 목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