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임자의 뒤를 잇다
조니 '페이머스' 윌리엄스는 약 2년 반 전 로드 스튜어트 경의 팀에 프론트 오브 하우스(FOH) 엔지니어로 합류했다. 그전에는 한 엔지니어가 40년가량 이 자리를 지키다 은퇴했다. 2026년 10월 공개된 SSL 영상에서 그는 2026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현장의 믹싱 포지션을 직접 보여 준다. 장비는 클레어 글로벌 그룹 산하의 사운드 이미지가 공급하며, 콘솔을 SSL로 바꾼 지는 3주째라고 했다.
윌리엄스와 SSL의 인연은 짧지 않다. 그는 8년쯤 여러 투어에서 SSL 콘솔을 써 왔고, 집에도 두 대를 갖고 있다. 필요한 채널 용량을 따지면 후보는 550과 650 두 모델뿐이었다. 그는 레이아웃을 보고 650을 골랐다. 자동화를 많이 쓰더라도 손으로 페이더를 움직이는 쪽을 좋아해서 세 개로 나뉜 페이더 뱅크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한다. 장비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에 기존 콘솔에서 옮겨 오는 과정도 어렵지 않았다.
손으로 만지는 아웃보드 랙
그는 중요한 파라미터를 실물 노브로 조절하는 쪽을 좋아한다. 그래서 콘솔 옆 랙에도 SSL 장비가 많다. 파란색 유닛들은 모두 보컬에 쓰고, 로드의 보컬 체인에는 다른 브랜드의 광학 컴프레서를 인서트로 넣었다. 검은색 Revival 4000은 킥과 스네어, 베이스를 맡고, 드럼 그룹에는 Bus+를 건다. 시스템 분석용 소프트웨어와 연결하는 데에는 SSL 18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쓴다. 직접 만든 플러그인 서버에는 SSL FlexVerb가 가득 들어 있다.
버튼 하나로 되돌리는 자동화
윌리엄스는 신호 스위처와 이벤트 매니저를 자주 쓴다. 스트림 덱에서 누른 버튼이 그가 만든 서버의 프로그램을 거쳐, 네트워크로 콘솔에 MIDI 메시지를 보낸다. 예를 들어 기타 솔로 때 해당 VCA를 올렸다가 솔로가 끝나면 버튼 하나로 모든 VCA를 0으로 돌린다. 그는 그 이유를 «모든 곡을 0에서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곡 사이에 이펙트를 완전히 끄지 않고 소리만 낮춰 공연 분위기를 이어 가는 버튼도 있다.
대비책도 있다. 외부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버튼 하나로 신호 경로를 바꾼다. 외부 이펙트가 모두 멈추더라도 SSL 내장 이펙트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 내장 이펙트 중에서는 밋밋한 드럼을 살리는 인핸서를 자주 쓴다. 베이스는 무선 시스템을 거쳐 프리앰프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베이스 앰프 모델로 질감을 더한다. 다이내믹 EQ는 보컬, 기타, 피들 등 거의 모든 소스에 건다. 그는 여러 플러그인과 외부 장비를 거쳐 돌아오는 경로까지 하나의 체인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을 SSL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122채널을 다루는 스템과 두 개의 마스터
무대 입력은 MADI 스테이지 박스 4대가 받는다. 다른 브랜드의 모니터 콘솔 두 대에는 SSL 쪽에서 스플릿으로 신호를 나눠 준다. 덕분에 복잡한 패시브 스플릿 시스템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박스들이 떨어져 있어서 그는 Opticoax 박스로 동축과 광 신호를 서로 변환해 Blacklight 컨센트레이터에 모은다. 이 시스템은 무대에서 입력 128개를 받을 수 있고, 지금은 122개를 쓴다.
이렇게 많은 신호는 스템으로 묶어 정리한다. 킥 두 개나 스네어 두 개를 각각 하나의 스템으로 합치고, 대부분의 처리를 스템에서 한다. 스템은 보내는 레벨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병렬 드럼 컴프레션에서 마이너스 6 정도로 보내 심벌즈가 소리를 덮지 않게 하고, 킥·스네어·탐을 앞으로 끌어낼 수 있다. 마스터 버스는 두 개로 나눴다. 하나는 룩어헤드 리미터를 거쳐 PA로, 다른 하나는 다른 리미터를 거쳐 방송으로 간다. 리버브 마스터도 홀용과 방송용을 따로 둔다. 울림이 큰 공연장에서 리버브를 줄여도 방송 사운드에는 영향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미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그는 2주쯤 쉰 뒤 레드 록스와 할리우드 볼 무대에 서고,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