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가 그를 찾아왔다
Ampeg 의 라이브 대담 SVT Time 은 2025년 9월 30일 방송에 Gail Ann Dorsey 를 초대했다. David Bowie 와 여러 투어를 함께한 그는 Ampeg 이 베이시스트로서 자기 소리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원래 기타리스트였다. 70년대에 돈을 받는 밴드는 대개 기타리스트가 이끌었고, 기타 한 자리가 더 날 리 없었다. 다들 베이시스트를 구하니 «줄 네 개면 어렵지 않겠지» 싶어 열네 살에 베이스로 오디션을 봐 일을 따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악기와 씨름 중이라는 농담을 곁들였다. 열아홉, 스무 살 무렵에는 솔로 데뷔를 꿈꾸며 4트랙 레코더로 데모를 만들었다. 그때 쓴 헤드리스 Kramer 베이스는 알루미늄 넥이 공연 중 달아오르면 튜닝이 흔들렸는데, 지금은 벽난로 앞의 기념물이 됐다.
전환점은 런던이었다. 미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열아홉에 주머니에 50파운드를 넣고 건너갔다. 뉴욕엔 댄스 클럽 몇 곳이 전부였지만 런던은 거리마다 펍이 있고 펍마다 라이브가 있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지역 음악가들과 베이시스트로 무대에 서면서, 기타를 칠 때보다 이 악기를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악보 대신 귀, 그리고 음의 자리
그는 악보를 읽지 못하고 이론도 배우지 않았다. 귀와 지판 위의 패턴으로 연주한다. 베이스가 틀린 음을 내면 곡 전체가 무너진다는 사실이 처음엔 두려웠고, C minor 7 같은 코드 차트 앞에서 막막했다. 스스로를 탓하지 않게 된 건 최근 15~20년의 일이다. Bowie 밴드의 기타리스트 Reeves Gabrells 는 이론과 귀 중 하나만 고르라면 매일 귀를 고르겠다며 그건 약점이 아니라고 말해 줬다. 키가 바뀔 때마다 진땀을 흘리던 그를 바꾼 건 결국 실제로 일하며 쌓은 경험이었다.
자기 톤에 특징이 있다면 «음의 배치»라고 그는 말한다. 곡이 다른 걸 요구하지 않는 한 음을 정확한 자리에 깨끗하게 놓고, 소리는 따뜻하고 둥근 쪽을 좋아한다. 이날 들고 나온 악기는 그가 사는 Kingston 의 친구 Michael Tobias 가 만든 MTD 베이스로, 플랫와운드 줄을 걸었다. 라운드와운드를 건 5현과 Music Man 베이스도 곁에 둔다. 경력 대부분이 라이브여서 남이 녹음한 라인을 귀로 따 익히는 일이 일상이었다. 어릴 적 Rufus and Chaka Khan 레코드로 리프를 익히던 방식 그대로다.
노래하는 베이스, «Under Pressure» 의 2주
요즘 솔로 공연은 베이스와 목소리만으로 시작한다. 드럼이 없으면 베이스는 리듬 섹션이 아니라 멜로디 악기가 된다. 본보기로는 Lee Sklar, Max Bennett, 그리고 Carpenters 와 The 5th Dimension 의 곡을 연주한 Joe Osborn 을 꼽았다. 좋은 가수와 일하려는 베이시스트라면 보컬 멜로디부터 듣고, 길을 비키되 그 멜로디를 빛내 주라는 조언이다.
Nine Inch Nails 와 함께한 Outside 투어 초반, Bowie 는 분장실로 찾아와 Freddie Mercury 추모 공연에서 Annie Lennox 와 부른 «Under Pressure» 를 봤느냐고 물었다. 그 곡을 함께 하자는 말에 Annie 의 파트를 부를 때 베이스는 누가 치느냐고 되묻자 답은 «당신»이었다. Bowie 는 2주를 주겠다며 장난스럽게 웃고 나갔다. Queen 은 그가 평생 가장 사랑한 밴드여서 부담은 두 배였다. 그는 메트로놈을 아주 느리게 놓고 보컬 음과 베이스 음이 각각 어디에 떨어지는지 확인한 뒤 속도를 올렸다. John Deacon 의 라인을 조금 단순화했을지 몰라도 핵심은 지켰다. 음악 학교 대신 Bowie, Tears for Fears 의 Roland Orzabal 같은 이들이 던진 과제가 그의 수업이었다.
방송 당시 그는 마스터링을 마친 싱글을 11월 20일 생일에 내고 싶다고 했고, Thomas Dolby 의 80년대 곡 중심 공연에서 노래와 베이스를 함께 맡으려 연습 중이었다. 앞부분 15분 분량을 연습하는 데만 베이스 다섯 대를 썼다며, 무대에서 모든 곡을 감당할 한 대를 찾는 중이라고 했다. 노래와 베이스는 따로 익힌 뒤 합치고, 한 번 몸에 붙으면 몇 년이 지나도 남는다는 게 그의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