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 공연장을 전시장으로
헬싱키 한복판에 자리한 핀란디아 홀은 건축가 알바르 알토가 설계한 다목적 공연장이다. 리모델링을 위해 건물을 닫아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자, 공연장 측은 오히려 이 공간을 시민과 여행자에게 열어 보이기로 했다. 그렇게 알토의 작업과 생각을 조명하는 몰입형 전시가 기획됐다. Genelec이 2026년 10월 공개한 영상은 이 전시의 사운드를 책임진 공연장 기술부 책임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시는 알토의 건축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핀란드의 디자인과 건축, 그리고 핀란드 자연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귀와 눈, 몸으로 함께 받아들이도록 꾸며졌다. 기술 책임자는 몇 년 전 한 건축가의 제안으로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그때부터 알바르, 아이노, 엘리사 알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공간 오디오가 핵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한다.
빛을 소리로 옮기다
초기 작업은 각 공간이 어떻게 들려야 할지 상상하는 일이었다. 출발점은 첫 번째 홀의 천창 같은 알토 건축의 상징적 요소였다. 그는 빛과 소리를 서로 균형을 맞추는 짝으로 다루고 싶었고, 위에서 내려오는 빛을 소리로 표현하기 위해 천장에 매다는 펜던트형 스피커를 택했다. 목표는 관람객이 입구부터 출구까지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균형 잡힌 소리, 그리고 전시 전체의 디자인을 거스르지 않고 뒷받침하는 오디오였다.
빠듯한 일정에서 빛난 IP 스피커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벽과 세트에 AV 장비를 실제로 고정하는 물리적 설치였고, 다른 하나는 모든 시스템이 전시 안에서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가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일이었다. 제어의 중심에는 PIXILAB Blocks와 Q-SYS가 함께 놓였다.
설치는 속도전이었다. 개막일은 정해져 있었고 변수는 많았기에 현장에서 그때그때 대응해야 했다. 기술 책임자가 IP 스피커의 장점을 강조하는 대목이 여기다. 스피커 위치는 대략만 정해져 있었고 각 지점까지 케이블을 미리 깔아 두지도 않았으며, 천장에는 데이터 포인트만 마련돼 있었다. 팀은 얇은 CAT 케이블을 써서 조명 기구 위나 오브제 아래로 선을 돌려 관람객 눈에 띄지 않게 마감했다.
- 네트워크 기반 설치: 천장의 데이터 포인트만으로 스피커를 연결
- 숨은 배선: 얇은 CAT 케이블을 조명과 오브제 주변으로 정리
- 통합 제어: PIXILAB Blocks와 Q-SYS로 전시 전체를 운영
사운드 디자이너의 의도를 그대로
이 전시에서 소리는 영상의 배경음에 머물지 않는다. 사운드 디자이너가 만든 음향 풍경이 공간 곳곳을 채우며 독립된 작품처럼 존재한다. 그래서 그가 전하려던 메시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알맞은 스피커와 충분한 음질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2025년 문을 연 전시는 관람객의 호응과 함께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