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h of the Titans 이후의 재회
Jackson이 2026년 10월 공개한 Legend Series 영상은 오래된 기억에서 출발한다. 출연자들은 1991년 Clash of the Titans 투어를 떠올린다. 세 밴드 모두에게 처음이던 대규모 합동 투어였고, 스래시 메탈이 정점에 이르렀던 때이자 Megadeth에게는 가장 큰 시기였다. 반주류로 시작한 음악이 메인스트림까지 닿은 것을 두고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다고 말한다. 한 출연자는 자신을 기타리스트라기보다 노래를 표현하는 사람으로 여긴다며, 전설이 되려면 오래 버티고 몇 번의 고비를 견뎌야 한다고 했다.
마티 프리드먼 — 팔았다가 되찾은 첫 Jackson
마티 프리드먼은 하와이에 살던 10대 시절 처음으로 제대로 된 기타를 사려 했고, 멋진 모양을 만드는 회사는 Jackson뿐이었다고 기억한다. Megadeth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사실상 집도 없는 처지라 귀중품을 모두 팔았는데, 그 첫 Jackson도 학생 한 명에게 넘겼다. Megadeth 멤버들이 모두 Jackson을 쓰는 것을 보고 그는 그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기타를 돌려받았다. 이후 전체를 검게 칠한 그 기타를 2011년까지 지니다가 일본 지진·쓰나미 피해를 돕는 경매에 내놓았다.
Jackson은 그 기타를 꼭 닮은 시그니처를 제안했고, 그는 노브를 덜어 내 달라고 했다. 연주가 워낙 공격적이라 실수로 무언가를 건드리기 싫으니 노브는 하나만, 그것도 손에서 멀리 두라는 주문이었다. 공장 사람들을 두고는 궁극의 악기를 만들기 위해 사는 이들이라며, 자기 이름을 걸고 누구 앞에서든 걱정 없이 연주할 수 있다고 했다.
스콧 이안 — NOT과 NYHC가 새겨진 Rhoads
스콧 이안은 뉴욕 48번가 Sam Ash에서 Rhoads를 주문했다. 돈을 모으고 또 모아 열 달가량을 기다렸지만, 도착한 기타의 도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칠하려면 넉 달이 더 걸린다는 말에도 그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옆면을 채운 글자는 당시 친구들끼리 쓰던 말이다. 비꼬듯 말을 끝맺던 유행어 NOT, 아나키를 뜻하는 A, 그리고 그가 즐겨 찾던 뉴욕 하드코어 씬을 가리키는 NYHC다. BOLN은 «bringer of late news», MOW는 «man of wrongness»의 머리글자라는데, 그 자신도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내부 농담이다. 그는 원하는 글자와 자리를 작은 그림으로 그려 보냈고, 다섯 달 뒤 기타는 지금 보는 그 모습으로 도착했다. 원본과 달라진 점으로는 그의 이니셜이 더해진 것을 꼽는다.
원본은 모든 Anthrax 음반에 쓰였고, 80년대 첫 다섯 장의 앨범에서는 주력 기타였다. 그는 이 기타를 «내 인생을 만든 기타»라고 부른다. 뾰족한 기타를 처음 본 순간 Flying V를 좋아하던 그는 각진 선과 날카로운 끝에 빠졌다. Anthrax 첫 앨범을 녹음하기도 전에 Marshall 앞에 TC Electronic 부스터를 물려 자신의 톤을 찾았다. Legend 버전은 원본처럼 느껴지고 소리도 좋아서, 아끼는 원본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반갑다고 한다.
데이비드 엘렙슨 — Rust in Peace가 낳은 5현 베이스
데이비드 엘렙슨의 5현 베이스는 Rust in Peace 녹음 막바지에 태어났다. 마지막 곡에 5현이 필요했는데, Jackson에서 얻던 톤과 어울릴 악기가 달리 없었다. Jackson에 전화를 걸었고, 가진 부품을 조합해 Jackson 최초의 5현 베이스를 만들었다. Legend 버전은 그 성격을 유지하면서 다듬었다. 강력한 고출력 험버커,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넥, 뮤트 연주를 받쳐 주는 묵직한 브리지가 그대로다. 그가 늘 좋아한 가벼운 무게와 조금 작은 바디도 무대 위 몸놀림에 잘 맞는다. 그 역시 벽에 걸린 Jackson 베이스를 앰프에 꽂은 순간 톤이 탄생했다며, 기타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베이스가 판을 바꿨다고 말한다.
모든 Jackson의 출발점, 랜디 로즈
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랜디 로즈로 모인다. 한 출연자는 메릴랜드에서 10대를 보내던 시절 Ozzy Osbourne 무대의 랜디를 직접 봤다. Blizzard of Ozz 첫머리의 리크와 베이스 라인을 듣고 누가 이렇게 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카리스마와 톤 못지않게 다운 피킹과 처깅으로 다진 리듬 연주가 중요했다는 평도 이어진다. 새로운 사운드와 곡, 그리고 새로운 Jackson 기타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 랜디였다. 시작하는 연주자에게 건네는 조언은 하나다. 기타를 들었을 때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가. 메탈은 죽지 않고 세대만 바뀔 뿐이라는 말이 영상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