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현을 줄이는 대신 4현에 한 줄 더하기
Jacob Collier는 악기를 고정된 시스템으로 보지 않고 연주자가 다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6현 기타의 표준 튜닝을 바꾸며 자신만의 운지를 찾던 그는 G–D–A–E로 조율하는 4현 테너 기타에 끌렸고, 가장 높은 E를 D로 낮춰 D 음이 옥타브를 이루게 했습니다. 이후 그 위에 현을 하나 더 더해 가장 낮은 줄과 가장 높은 줄, 두 번째와 네 번째 줄이 옥타브 관계를 이루는 대칭적인 5현 구상을 발전시켰습니다.
이 튜닝은 저음에서 넓은 간격과 지속되는 드론을 만들고, 높은 쪽에서는 더 촘촘한 보이싱과 멜로디를 탐색하게 합니다. Collier는 베이스 연주 경험과 피아노에서 왼손·오른손이 서로 다른 간격을 사용하는 감각이 이 구조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합니다. 6현에서 한 줄을 없애기보다 4현의 개방감에 새 음역을 추가하려는 발상이 5현 기타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손의 공간과 열린 배음 활용
Taylor의 Andy Powers는 Collier의 아이디어를 실제 기타로 만들었고, 첫 5현 모델은 2021년에 완성됐습니다. Collier는 6현 넥에 5개의 줄을 배치하면 현 사이에 물리적 공간이 더 생겨 손이 편하고, 스트링 벤딩과 미분음 표현을 다루기 좋다고 말합니다. 오픈 4도와 5도 튜닝의 개방적인 울림과 배음이 살아 있는 소리를 선호한다는 점도 디자인 방향에 영향을 줬습니다.
다른 연주자가 악기를 처음 잡았을 때의 반응도 설계 아이디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Julian Lage는 튜닝을 먼저 묻기보다 악기를 연주해 대칭 구조를 발견했고, Wallace Bird는 한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메이저 코드 형태를 찾아 노래에 어울리는 진행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연주자가 자기 음악 언어로 악기를 해석한 사례입니다. 5현 기타를 다룰 때는 표준 6현 코드폼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열린 현과 옥타브 관계를 듣고, 같은 모양을 여러 위치에서 옮겨 새로운 보이싱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