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신스 세계의 가상 모델
NAMM 2025 첫날 커즈와일 부스에서 진행된 K2061 시연은 «방금 들려준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서 출발한다. 시연자는 이 키보드의 핵심을 아날로그 신스 세계의 가상 모델이라고 부른다. 바탕은 V.A.S.T.(Variable Architecture Synthesis Technology)다. 커즈와일이 오버하임이나 모그 같은 여러 아날로그 신스의 원리를 모아, 그 신호 부품들을 한 악기 안에 담을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처음 들려준 것은 LFO로 흔들리는 워블 패드다. 슬라이더를 올리면 워블이 생기고, 건반을 세게 칠수록 더 뚜렷해진다. 슬라이더 1은 필터 컷오프, 슬라이더 2는 레조넌스로 신스에서 흔한 배치지만 모두 바꿀 수 있다. 에디트 모드의 DSP 모듈레이션 화면에서 로우패스 주파수 항목을 열고 Enter를 누른 뒤 슬라이더 6을 움직이면, 그때부터 슬라이더 6이 같은 일을 맡는다.
빈 프로그램에서 시작하기
이 패치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빈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에디트 버튼을 누르면 키맵이 없으니 음원도 없는 상태다. 알고리즘 페이지에서 구조를 하나 고르고(시연에서는 6번), 첫 블록에 사인파나 사각파 같은 파형, 혹은 하이패스 필터를 넣는다. 시연자는 아날로그 신스답게 사각파를 골랐고, 출력 앰프에는 사용자 엔벨로프를 붙였다.
다음 블록 자리에는 여러 종류의 필터와 셰이퍼, 파형을 변조하는 블록들이 기다린다. 2폴 로우패스 필터를 고르면 컷오프와 레조넌스 값이 생긴다. 이 값은 고정해 둘 수도 있고, 모듈레이션 페이지에서 소스와 깊이를 정해 움직일 수도 있다. 슬라이더가 움직이는 폭을 넓히고 싶으면 기본 컷오프를 낮춰 두면 된다.
LFO와 서스테인 페달도 모듈레이션 소스
워블을 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듈레이션 파라미터마다 소스를 두 개까지 둘 수 있어, 두 번째 소스에 LFO 1을 넣는다. LFO 페이지에서 최소 속도를 15 정도로 잡고 속도 조절은 슬라이더 2에 맡긴다. 모양은 여러 가지 가운데 사인을 골랐다. DSP 모듈레이션 페이지로 돌아와 흔들림의 양을 정하면, 슬라이더 2로 빠르기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페달도 예외가 아니다. 서스테인 페달이 꼭 서스테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시연자의 말이다. 그가 즐겨 쓰는 방법은 서스테인 페달을 피치 변조에 거는 것이다. 레이어를 하나 복사해 한쪽에만 이 설정을 두면, 페달을 밟을 때만 그 레이어의 음정이 올라가 두 소리가 갈라진다.
한 프로그램 안의 패드와 리드
완성된 패치는 이렇다. 톱니파 레이어와 그것을 복사해 사인파를 함께 울리는 레이어가 패드를 이루고, 건반 위쪽 절반에는 오실레이터가 아닌 키맵, 즉 샘플 음원으로 만든 리드가 놓인다. 모두 한 프로그램 안이다. 레이어마다 건반 범위를 따로 정할 수 있어 특정 키에서만 나는 소리도 만든다. 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레이어는 최대 32개, 멀티 하나에는 프로그램이 16개까지 들어간다.
이펙트 쪽에는 Aux 센드 두 개와 여러 개의 인서트가 있다. 패드의 리버브는 Aux 센드로 보내고, 그 양은 슬라이더 9가 정한다. 화면의 모듈레이션 칸에서 Enter를 누르고 다른 슬라이더나 노브, 모듈레이션 휠을 움직이면 그 컨트롤이 리버브 양을 맡는다. 인서트 체인은 박스를 눌러 편집하고, 박스 아래 미리 보기로 구성을 확인한다. 시연자는 DAW의 인서트 체인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는 악기 이야기다. K2061은 커즈와일이 한동안 만들지 않았던 61건반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부분이 88건반이었고, 88건반 버전도 따로 있다. 들고 다니기 좋아 스튜디오와 무대 어디서든 모든 컨트롤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