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헤드폰으로 들은 «주노»
NAMM 2026 현장의 커즈와일 부스. 아티스트 Kash Iyengar는 관람객에게 헤드폰을 건네고 먼저 딜레이부터 들어 보라고 권한다. 소리가 왼쪽과 오른쪽 귀를 번갈아 오가는 딜레이다. 이어서 그가 연 것은 직접 만든 유저 패치로, 롤랜드 Juno-60의 소리를 겨냥해 짠 것이다. 세 편으로 나뉘어 공개된 그의 시연 가운데 1부는 이 패치 하나를 끝까지 파고든다.
그가 치는 악기는 61건반이고, 같은 모델의 88건반이 부스 반대편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현행 커즈와일 K 시리즈에서 61건반과 88건반이 짝을 이루는 모델은 K2061과 K2088이다. 두 모델 모두 K2000에서 출발한 커즈와일 고유의 합성 엔진 V.A.S.T.(Variable Architecture Synthesis Technology)를 쓴다.
톱니파 하나, 필터 하나
패치의 뼈대는 놀라울 만큼 단순하다. 파형은 톱니파 하나뿐이고, 그 소리가 로우패스 필터를 지난다. 나머지는 이펙트와 컨트롤러 배치가 만든다. 패널의 슬라이더와 노브가 저마다 파라미터를 하나씩 맡아 실시간으로 소리를 움직이고, 모듈레이션 휠을 밀면 이펙트가 얹힌다. 그는 이펙트를 하나씩 빼 가며 들려주다가, Juno 하면 빠질 수 없는 코러스를 짚는다. 제품 자료는 K2061·K2088의 아날로그 계열 소리를 VA1 엔진 기반의 발진기와 DSP 처리로 설명한다.
디케이 하나로 바뀌는 성격
1부의 볼거리는 변신이다. 그는 슬라이더 하나에 엔벨로프의 디케이 값을 걸어 두었다. 그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길게 퍼지던 소리가 짧게 탁탁 튕기는 플럭으로 바뀐다. 처음 상태와 바꾼 뒤를 번갈아 들려주자 지켜보던 이들의 감탄이 이어진다. 슬라이더 몇 개를 더 움직이면 공간을 가득 채우던 거대한 패드가 전혀 다른 질감으로 넘어간다.
Kash Iyengar가 거듭 강조한 것은 이 모든 변화가 «레이어 하나»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을 여러 개 바꿔 가며 들려준 것이 아니라, 한 프로그램 안의 한 레이어를 손으로 비튼 결과라는 것이다.
한 프로그램에 주노 32대
그렇다면 레이어를 더 쌓으면 어떻게 될까. 이 악기의 프로그램 하나는 레이어를 32개까지 담는다. 그가 «한 번에 주노 32대를 가질 수 있다»고 표현한 이유다. 제품 자료가 밝힌 동시발음은 256음으로, 여러 레이어를 겹친 소리와 풍부한 이펙트를 함께 쓰는 상황을 염두에 둔 사양이다.
건반 느낌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61건반 모델의 터치는 너무 무겁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아 꽤 좋다는 평이 오갔다. 1부가 단일 레이어의 표현력을 보여 줬다면, 이어지는 2부와 3부는 매핑과 신호 흐름, 그리고 오르간과 즉석 패치 만들기로 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