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y를 거쳐 다시 King V로
2025년 9월 Jackson이 공개한 영상에서 필 데멜은 자신의 Pro Series 시그니처 폴카 도트 King V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원래 King V를 오래 써 온 연주자다. 시그니처 Demmelition Fury로 옮겨 간 시간도 즐거웠지만, 이번 모델로 오랜만에 King V에 돌아왔다. 폴카 도트는 랜디 로즈를 향한 경의다. 그는 2009년에 이미 폴카 도트 기타로 랜디 로즈에게 오마주를 바친 적이 있고, 이번에는 그 디자인을 한정판으로 팬들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자신뿐 아니라 Jackson과 랜디 로즈의 유산을 함께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가장 큰 의미다.
경찰까지 출동한 첫 Jackson
그의 첫 Jackson은 처음 생산된 흰색 랜디 로즈 모델이었다. 문제는 손에 넣은 경위였다. 어떤 사람과 거래해 받은 기타였는데, 알고 보니 그 뒤에 얽힌 돈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오클랜드의 매진 공연 도중 그는 무대에서 끌려 내려왔다. 기타의 원래 주인이 경찰을 부른 것이다. 당시 경찰이던 아버지가 아들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 배지를 내보이며 상황을 수습했고, 기타는 주인에게 돌아갔다. 그사이 밴드는 그 없이 연주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는 다른 기타를 집어 들고 다시 무대에 올라 공연을 마쳤다. 그 직후 손에 넣은 검은색 RR1은 Raider 스티커가 붙은 채 지금도 그의 곁에 있다.
마호가니 바디, EMG 81/60, Floyd Rose 1000
바디 목재는 마호가니다. 조금 무겁지만 울림이 좋다는 것이 그가 이 목재를 좋아하는 이유다. 영상에서 그가 짚은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3피스 메이플 넥, 25.5인치 스케일, 점보 프렛 24개
- 에보니 지판과 펄로이드 샤크핀 인레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야광 포지션 마커
- Floyd Rose 1000 리세스드 더블 로킹 트레몰로, Jackson 다이캐스트 튜너
- 브리지 EMG 81, 넥 EMG 60 픽업
- Jackson 스트랩 록, 볼륨 노브 두 개
폴카 도트 마감은 뒷면까지 광택으로 덮었다. EMG 81은 그가 1988년부터 써 온 픽업이고, 넥의 60과 짝을 이룬 이 조합을 특히 아낀다. 야광 마커는 빛을 한 번 머금으면 한두 곡은 거뜬히 버틴다고 한다. 컨트롤은 볼륨 두 개로 단순하게 정리했다. 한쪽 볼륨을 내려 두면 조금 거칠게 끊기는 채터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귀띔이다. 스트랩 록에 대해서는 간단하면서도 기타를 확실히 지켜 준다며 «어디로도 빠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건 메탈 기타»다.
40년 넘게 이어진 Jackson 인생
그는 1983년 혹은 1984년부터 Jackson을 연주해 왔다. Machine Head에서 16년을 보냈고, 고등학교 시절 시작한 밴드와 다시 뭉쳐 새 음악을 만들었으며, Testament와 Slayer, Overkill, Lamb of God, Nonpoint 같은 밴드와도 무대를 함께했다. 에두르지 않는 연주를 자부하는 그는 그 자신감의 큰 몫을 Jackson이 채워 줬다고 돌아본다. 오랫동안 이 모델을 요청해 온 팬들에게 한정판으로 내놓게 된 것을 두고 그는 모든 조각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표현했다. 영상 말미에는 그해 하반기 페스티벌과 메탈 크루즈 무대에 이 기타를 들고 오르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