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보다 먼저 음악을 듣는 방식
폴란드 출신 기타리스트 Marcin은 열 살 무렵 우연히 기타를 시작했고,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경연을 위해 손톱 젤이나 연주 각도 같은 세부 조건까지 다듬어야 하는 세계가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수학적이고 엄격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후 스페인 연주자 Carlos Piñana의 플라멩코 연주를 본 뒤 라스게아도와 몸을 움직이는 표현에 매료되어 독학으로 곡을 익히기 시작했다.
Marcin은 자신의 연주를 기타를 두드리는 묘기나 손가락 기교로 한정하지 않으려 한다. 한 음을 내는 움직임보다 먼저 어떤 음을 왜 연주할지 머릿속에서 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주 기술도 손의 민첩성보다 음악적 의도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같은 음을 반복하더라도 리듬과 강약, 다음 화성으로 향하는 방향을 알고 연주할 때 단순한 동작이 음악적 문장이 된다.
강점을 확장해 고유한 스타일로
그는 피크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손톱과 손가락으로 연주한다. 클래식과 플라멩코에서 익힌 라스게아도, 태핑, 바디 퍼커션을 중심으로 리듬을 확장했다.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리듬 감각과 타악적 접근을 더 밀어붙이는 것이 스타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반대로 얼터네이트 피킹은 자신에게 익숙한 기술이 아니라며, 모든 주법을 같은 정도로 연마하는 것보다 강점을 음악의 중심으로 키웠다.
이 접근은 특정 주법을 따라 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손톱으로 줄을 튕기고 손바닥이나 손가락으로 바디를 두드리며,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각 동작 사이를 연결한다. 연습할 때는 하나의 짧은 리듬 패턴을 골라 손가락으로 내는 음과 바디 타격을 분리해 익힌 뒤, 다시 합쳐 박의 흐름이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Marcin의 연주는 기교의 양보다 선택한 재료를 얼마나 일관되게 발전시키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튜닝에서도 음의 관계 이해하기
Marcin은 D-A-D-F-A-D의 오픈 D 마이너 튜닝을 예로 들며, 대체 튜닝에서는 표준 튜닝의 스케일 운지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현과 프렛이 어떤 음을 내는지 알고, 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면 튜닝이 달라져도 원하는 화성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손이 먼저 자동으로 움직이기보다 귀와 머리로 음의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그는 전통 클래식, 플라멩코, 인터넷에서 만난 퍼커시브 연주자, 랩과 메탈, 전자음악 등 다양한 영향을 함께 언급한다. 한 장르의 기술을 완성한 다음 다른 장르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요소를 가져와 개인의 언어로 조합한다. 퍼커시브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자연스럽게 끌리는 리듬과 소리의 원천을 찾아보자. 그 뒤 그 강점을 반복 가능한 연주 어휘로 다듬는 일이 스타일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