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앰프와 새 1959BJA를 나란히
프로듀서 Rob Cavallo가 로스앤젤레스의 자기 스튜디오에서 Marshall의 새 1959BJA를 꺼냈다. 30년 동안 모은 앰프가 늘어선 이 방에서 메인 앰프 12대 가운데 9대가 Marshall이다. 비교 상대는 크레용 표시가 남은 3번 앰프, Green Day의 'Dookie'를 녹음할 때 쓴 바로 그 원조 앰프다. Cavallo는 앨범 기타 사운드의 98%를 이 앰프로 녹음했다고 말한다. 1959BJA는 그 앰프의 뒤를 잇는 모델이고, 그는 그때 쓰던 소리를 새 제품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다.
두 앰프를 같은 설정으로 맞춰 즉시 전환하며 들려주는데, 톤은 같고 새 앰프 쪽이 더 크게 들린다. 그는 원조 앰프의 진공관이 오래된 탓인지 새 제품이 오히려 더 좋게 들린다고 평가한다. 원조의 아쉬운 점도 짚는다. 제 역할은 훌륭하지만 더 깨끗하고 찰랑거리는 소리를 원해도 좀처럼 클린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1959BJA에서 함께 시험한 쪽은 초기 Marshall, 혹은 고전적인 Bassman을 떠올리게 하는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느낌의 소리를 낸다. Cavallo는 이를 앰프 두 대를 하나로 얻는 셈이라고 표현하고, A/B 박스로 두 경로를 오가며 클린 사운드로 바꿔 보인다.
'Dookie' 기타 사운드가 만들어진 과정
이야기는 Orange County 출신 밴드 The Muffs의 앨범을 믹싱하던 때로 거슬러 간다. 여성 둘, 남성 둘로 이루어진 이 팀을 Warner Bros. Records와 계약시킨 사람이 Cavallo였다. 그 무렵 Green Day를 새로 맡은 Bay Area 쪽 변호사들이 믹싱 현장에 테이프를 들고 왔다. 새벽 1시, 지친 몸으로 30분을 더 일한 그는 차에서 테이프를 틀었고 'She', 'Basket Case' 초기 버전, 'Longview' 일부를 들은 뒤 집에 갈 때까지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곧 멤버들을 만나러 날아갔고, 'Longview' 뮤직비디오 속 빨강과 파랑으로 칠한 방에서 뒤집은 양동이에 앉아 연주를 지켜보던 그 순간 밴드에 빠졌다고 회상한다.
Green Day는 The Muffs를 좋아해 그에게 프로듀싱을 맡겼다. 기타 사운드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Cavallo는 Hollywood에서 기타 사운드와 스위칭 시스템을 만들던 Bob Bradshaw를 찾아갔다. Bradshaw의 'Crunch Plus' 모듈은 좋았지만 원하는 만큼 날카롭지 않았고, 중역이 강한 대신 지글거리는 크런치가 부족했다. 목표는 화가 난 듯한 펑크 록이면서도 듣는 사람이 볼륨을 키우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기타 소리였다. 두 사람은 여러 버전을 만들어 시험했고, 기준은 분명했다.
- 여섯 줄이 모두 선명하게 들릴 것
- 오른손 피킹의 어택이 느껴질 것
- 팜 뮤트에서 펀치감과 고역이 살아날 것
5분 만에 정해진 앰프, 그리고 그 뒤
'Dookie'의 베이스와 드럼을 먼저 녹음한 뒤 앰프 몇 대를 한 줄로 세웠고, 그중 하나가 이 3번 앰프였다. Billie Joe Armstrong은 차례로 연주해 보며 모두 괜찮다고 했지만, 어느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한 대를 가리켰다. 5분 남짓 걸린 결정이었다. 마이크는 SM58과 421을 함께 대고 섞는 것이 기본이었다. Cavallo는 베이스·드럼과 빠르게 합을 맞추던 Billie Joe의 오른손을 떠올리며 'She'의 스타카토 크런치를 들어 보라고 권한다.
이 앰프는 이후로도 쓰임이 많았다. Shinedown의 'The Sound of Madness'에는 앨범 전체에 쓰였고, 'The Black Parade'에도 일부 들어갔다. 다만 그 앨범의 대부분은 JCM800으로 녹음했다. Paramore, Phil Collins, Less Than Jake, Adam Lambert의 음반에서도 이 앰프를 썼다고 그는 기억한다. Cavallo가 꼽는 이 소리의 핵심은 모든 줄이 들리면서도 여전히 일그러진 사운드, 그리고 줄들이 교향곡처럼 어우러지는 균형이다.
1959BJA를 들어 볼 때의 기준
1959BJA를 살펴보는 연주자라면 Cavallo의 기준을 그대로 빌려 와도 좋다. 코드를 세게 쳤을 때 여섯 줄이 각각 들리는지, 팜 뮤트 리프에서 펀치와 고역이 살아 있는지, 클린 쪽으로 옮겼을 때 원하는 만큼 맑아지는지를 차례로 들어 보는 것이다. 'Dookie'의 기타가 지금도 좋은 기타 톤의 예로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그 균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