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대신 귀와 벽으로 연습하던 시절
2026년 4월 공개된 Ampeg 75주년 인터뷰 영상에서 Moa Munoz는 자신을 Olivia Rodrigo의 베이스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한다. 곡을 쓰는 일도 많아서 인디 아티스트부터 K-pop 아티스트까지 여러 분야의 음악가와 작업해 왔다고 한다.
베이스와의 인연은 단순했다. 아버지가 베이스 연주자여서 집에 베이스가 한 대 있었고, 손에 쉽게 닿는 악기였기에 자연스럽게 잡게 됐다. 학교에서도 연주하며 그대로 베이스 연주자가 됐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10대 중반까지는 앰프 없이 연습해야 했다. 그는 악기에 귀를 바짝 대고 줄의 떨림을 들었고, 헤드스톡을 벽에 기대어 울림을 몸으로 느끼는 방법도 썼다. 첫 앰프는 스웨덴 교회의 견진(Confirmation) 전통 덕분에 생겼다. 열다섯 살 무렵 견진을 받으면 선물을 받는 풍습이 있었고, 그 선물로 앰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래도 Ampeg는 오랫동안 손이 닿지 않는 꿈의 리그였다.
메탈 키드가 팝 록 베이시스트가 되기까지
그가 듣고 자란 음악은 록과 메탈이었다. Iron Maiden과 In Flames를 좋아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치고 싶어서 세 손가락 주법으로 갤럽 리듬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배경이 Olivia Rodrigo의 무대와 잘 맞는다고 본다. 그 공연에 록 쇼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스무 살에 미국으로 건너갈 때만 해도 밴드를 꾸려 이런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고 세계를 돌 생각이었다. 일이 그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결과에는 꽤 만족한다고 말한다. 한때는 기타로 갈아타기도 했다. 무대 앞에 서고 싶었고 음을 많이 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다시 베이스로 돌아왔다. 그가 말하는 베이스의 매력은 일종의 역설이다.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아도 빠지는 순간 모두가 알아채는 악기, 음악의 심장박동 같은 악기라는 것이다. 지금은 음을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드러머 곁에서 낮고 단단하게 울리는 음을 고르는 쪽을 좋아한다. 그에게 베이스는 «집» 같은 자리다.
녹음은 SVT Suite, 무대는 8x10
작곡과 프로덕션 작업이 많은 그는 녹음할 때 SVT Suite를 쓴다. 캐비닛 앞에 마이크를 세울 필요가 없고, 마이크 위치를 옮겨 보거나 여러 캐비닛을 바꿔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한다. 뒤에 4x10이나 8x10이 서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를 내지만, 몸을 흔드는 실제 울림까지 같지는 않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래도 녹음 작업에는 더없이 편하다.
무대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가 Ampeg를 꿈의 앰프로 여긴 이유는 진동이다. 음악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믿기에, 그에게 8x10과 다른 콤보 앰프는 견줄 대상이 아니다. 벽에 헤드스톡을 대고 울림을 느끼던 소녀의 감각이 지금의 리그 선택으로 이어진 셈이다. Olivia Rodrigo와 일하기 시작하면서 공연 백라인으로 Ampeg를 요청하게 됐고, 이제는 자신의 Ampeg 리그도 갖췄다.
스스로를 팝 록 베이시스트라고 부르는 그는 Ampeg가 어떤 장르에도 잘 맞는다는 점을 75년을 버틴 이유로 꼽고, 앞으로 75년도 거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스웨덴에서 열여섯 살에 밴드를 하며 품었던 꿈이 Ampeg 아티스트가 되면서 이루어졌다는 그는, 아마 평생 Ampeg를 연주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