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현장에서 먼저 손이 가는 베이스
세션 베이시스트 리 스클라는 자신의 Precision Bass가 스튜디오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악기라고 말한다. 그는 약 2,200장의 앨범에서 이 베이스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산하며, 제임스 테일러, 잭슨 브라운, 린다 론스태트, 캐럴 킹, Hall & Oates, 필 콜린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녹음 경험을 떠올린다. 여러 장르에서 신뢰를 쌓은 악기라는 설명은 특정한 한 가지 톤보다 세션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실용성을 강조한다.
Fender와 EMG가 시그니처 모델을 개발할 때 스클라가 중요하게 본 부분은 원래 악기의 느낌을 되살리는 일이었다. 그는 픽업을 시험하며 원본 베이스의 감각에 가까운 지점을 찾기까지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한다. 바디 치수와 각 부품의 위치도 측정했고, Fender에 오리지널 악기를 맡겨 실제 모델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도면이나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원본을 기준으로 제작을 조정한 과정이다.
원본의 사용감과 하드웨어
이 모델의 에이징 자국은 새 악기에 인위적으로 흠집을 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스클라는 오리지널 베이스에 상도 도장이 없어 손의 유분과 시간이 직접 남았다고 설명한다. 새 시그니처 모델은 서명을 지워도 원본과 비슷해 보일 정도로 사용 흔적을 재현했다고 평가한다. 브리지 커버와 황동 플레이트의 모양도 원래 악기와 가깝게 맞췄으며, 초기 제작 때 작업실에 있던 황동 조각을 사용한 것이 악기의 특징이 됐다는 일화도 전한다.
연주감에는 편안한 넥과 EMG 픽업, Badass 브리지, 황동 너트와 스트링 트리가 함께 작용한다. 스클라는 원래 스트링 트리 위치가 너트에 너무 가까워 현의 장력이 강해지는 문제가 있어 위치를 뒤로 조정했다고 말한다. 이 변화 덕분에 너트 뒤쪽 현을 눌러 벤딩하는 연주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Hipshot D-tuner도 장착되어 있어 자주 쓰지는 않더라도 필요할 때 유용한 하드웨어로 꼽는다.
둥글고 깊은 톤을 위한 선택
스클라가 원하는 베이스 소리는 둥글고 깊으며 풍부한 톤이다. 세션에서 다양한 곡에 어울려야 하므로, 연주자는 손이 먼저 가는 익숙함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본다. 넥의 편안함과 픽업 응답, 브리지와 줄걸이의 감각은 악기 전체의 인상에 영향을 준다. 시그니처 모델은 원본의 외관뿐 아니라 연주감과 하드웨어도 복원하려 한다.
시그니처 베이스를 볼 때는 아티스트 이름이나 에이징 마감만 살펴보기보다 본인이 필요로 하는 톤과 연주 환경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깊고 둥근 세션 톤을 찾는지, 넥 뒤쪽에서 벤딩할 일이 있는지, D-tuner를 실제 곡에서 활용할지 생각하면 부품 구성이 의미를 갖는다. 이 인터뷰는 리 스클라가 원본에서 중요하게 여긴 세부를 제작 과정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