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톤의 이름을 다시 꺼낸 이유
2026년 기타 서밋의 휴스앤케트너 부스에서 앰프 개발자이자 제작자인 산티아고 알바레즈가 브랜드의 새 앰프 Puretone 50을 소개했다. 스페인에서 막 건너왔다는 그는 1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휴스앤케트너가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앰프이고, 예전에 같은 회사가 만들었던 퓨어톤의 명맥을 현대적으로 잇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름을 다시 쓴 이유는 단순하다. 1채널 앰프이기 때문이다. 다만 알바레즈는 퓨어톤다운 단순함과 전통을 지키면서도, 기능이 풍부한 제품을 만들어 온 기술 중심 브랜드의 앰프다워야 했다고 설명한다.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직렬과 병렬로 쓰는 두 개의 경로
Puretone 50 설계의 핵심은 병렬로 놓인 두 경로를 직렬로도 이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병렬로 쓰면 전통적인 사운드가, 직렬로 쓰면 더 높은 게인이 나온다. 알바레즈는 이를 입력 단자가 네 개 있던 옛 마샬 앰프에 빗대 설명했다. 내부 구조는 다르지만 기타의 바디감을 맡는 노브 하나와 게인을 맡는 노브 하나가 있고, 둘을 직렬로 연결할 수도 있다는 개념이다.
그가 가장 자랑하는 부분도 게인의 양과 질감 사이의 균형이다. 메탈용 초고게인 모던 사운드는 아니지만 게인이 모자란 앰프도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시연에서도 EQ는 거의 만지지 않고 바디와 게인 노브만으로 저음과 미들의 양을 조절했다고 한다. 출력이 낮거나 밝은 픽업을 단 기타도 게인 노브로 보완할 수 있다. 레스폴로 첫 번째 모드를 연주하면 꽤 높은 게인에서도 기타 볼륨을 줄이는 것만으로 살짝 크런치가 섞인 클린 톤이 나와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빈티지 스타일 부스트와 게이트, 큰 볼륨 연주를 위한 듀얼 마스터, 전환 가능한 이펙트 루프가 더해졌다. 앰프 자체의 노이즈가 적어 게이트는 노이즈 억제보다 피드백 제어 용도로 더 많이 쓰인다는 설명이다.
50와트와 5와트, 그리고 파워 앰프 디스토션
출력은 50와트이고, 스탠바이 스위치로 5와트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파워 앰프라서 마스터 볼륨을 올리면 기대한 대로 오버드라이브가 걸린다. 알바레즈는 흔히 컴프레션이라 부르는 이 현상을 자신은 디스토션이라 부른다고 말한다. 50와트 모드에서는 전원부가 처지면서 압축감이 생기고, 전원부를 여유 있게 설계한 5와트 모드에서는 그만큼 처지지 않는다. 그래도 작은 볼륨에서 파워 앰프를 밀어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균형이라고 평했다.
어떤 연주자를 위한 앰프인가
알바레즈가 그리는 사용자는 앰프를 직접 만지며 소리를 만드는 걸 즐기는 연주자다. 클린, 오버드라이브, 하이게인 채널이 따로 있는 멀티채널 앰프가 아니라서, 한 가지 소리만 고집하는 사람보다 여러 장르를 오가는 사람에게 맞는다. 첫 번째 모드는 페달을 잘 받아 페달 사용자에게도 어울리고, 기타와 앰프에 딜레이 하나 정도만 쓰는 구성에도 잘 맞는다고 한다.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모든 노브를 중간에 두고, 부스트와 마스터 볼륨은 너무 크지 않게 맞춘 뒤 귀로 들으며 조절하라고 권한다. 첫 프로토타입을 연결하자마자 방향이 맞다고 느꼈다는 그는 이 앰프를 한 단어로 «유연하다»고 정리했다. 1채널이지만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도 톤의 품질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