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 내슈빌까지
2026년 11월 공개된 SONOR Drum Tube의 리그 런다운 영상에서 리틀 빅 타운(Little Big Town)의 드러머 휴버트 페인(Hubert Payne)이 투어용 키트를 직접 소개했다. 휴버트 페인은 Sonor 아티스트 패밀리의 일원으로, 영상은 드럼 이야기에 앞서 본인이 걸어온 길에서 시작한다.
휴버트 페인의 아버지는 디트로이트에서 손꼽히던 드러머로, 보컬 그룹 The Dramatics의 드럼을 맡았다. 아버지는 사람이 말하는 방식이 곧 연주 방식이 된다고 믿었고, 언어를 다루는 습관이 비트에 그대로 묻어난다고 가르쳤다. 다만 어린 휴버트 페인의 관심은 드럼보다 풋볼에 있었다. 아버지가 일하러 나가거나 집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고 혼자 따라 치는 정도였다고 한다.
전환점은 풋볼이었다. Middle Tennessee에서 선수 생활을 하려고 내슈빌에 왔다가 뜻하지 않게 뮤직 시티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풋볼을 내려놓은 뒤에는 다운타운의 컨트리 바를 두루 돌며 컨트리 레퍼토리를 몸으로 익혔고, 그 경험이 투어 기회로 이어졌다. 그리고 약 11년 전 리틀 빅 타운 오디션에 합격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네 개의 공연을 동시에 치는 세팅
리틀 빅 타운은 네 명의 아티스트가 곡마다 번갈아 리드 보컬을 맡는 밴드다. 휴버트 페인은 이를 두고 한 무대에서 네 가지 다른 공연을 동시에 하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싱어마다 어울리는 다이내믹이 다르기 때문에 드러머는 그 폭을 자유롭게 오가야 한다. 밴드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톤과 필이며, 레코딩에서도 기준은 «이 음악에서 무언가를 느끼는가?»라는 질문 하나다.
그래서 휴버트 페인은 키트를 꾸리는 일을 집 안 인테리어에 빗댄다. 특별한 느낌을 주는 물건만 골라 공간을 채우듯, 키트의 모든 구성 요소를 의도적으로 고른다는 것이다.
Sonor Vintage 시리즈 구성
현재 휴버트 페인이 연주하는 키트는 Sonor Vintage 시리즈다.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스네어: 키트와 매칭되는 6.5인치 스네어. 트리플 플랜지 후프를 특히 마음에 들어 했다.
- 탐: 10인치와 12인치. 두 탐을 엇갈리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 킥 드럼: 22인치. 평소 빈티지 베이스 드럼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 플로어 탐: 14x16.
- 헤드: Vintage Clear 헤드. Vintage 키트와 궁합이 좋아 공연에서도 그대로 쓴다.
탐을 엇갈려 놓는 배치는 재즈의 감성을 살리면서 선배 드러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휴버트 페인은 외관 역시 사운드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박스에서 꺼냈을 때부터 드럼이 말을 거는 듯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휴버트 페인이 정리한 Vintage 시리즈의 매력은 균형이다. 현대적인 펀치감과 따뜻함을 갖추면서도 빈티지 특유의 개성이 연주를 방해하지 않고 분명한 캐릭터로 드러난다는 평가다. 네 명의 보컬을 오가며 필을 지켜야 하는 드러머에게 이 균형이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