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 같은 줄은 사양한다
2026년 7월 던롭(Dunlop) 채널이 공개한 2분 남짓한 인터뷰에서 기타리스트 맷 파이크(Matt Pike)는 줄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그는 실타래처럼 가늘고 흐물거리는 줄을 찾지 않는다. 어떤 줄은 그의 손에 너무 물러서, 지판을 세게 누르면 줄이 버티지 못하고 밀려나 느낌이 이상해진다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팽팽하고 낮게 세팅된 줄이되, 손끝에 약간의 탄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이 차이를 스파게티 면에 빗댄다. 많은 연주자가 실제로 스파게티처럼 부드럽게 휘는 줄을 좋아하지만, 그가 말하는 탄력은 흐물거림과 다르다. 스스로를 «아기 팔에 예티의 팔을 붙여 놓은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그는 힘을 실어 연주하고, 그래서 줄도 뻣뻣하고 다루기 힘들 만큼 굵은 것을 쓴다. 손이 원래 그렇다는 설명에, 튜닝에 따라 달라진다는 단서가 붙는다.
낮출수록 굵게, 팽팽할수록 크게
원칙은 분명하다. 음을 낮출수록 더 굵은 게이지를 쓴다. 줄이 팽팽할수록 음정이 더 잘 유지되고, 장력이 강할수록 소리도 더 크게 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튜닝을 내리면 같은 줄이라도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그는 그 빈자리를 줄의 굵기로 채워 장력을 되찾는 쪽을 택한다.
그가 직접 짚어 준 세팅은 이렇다.
- 저음 쪽 — 60, 46, 36 게이지
- 고음 쪽 — 지금 걸린 줄은 22 게이지쯤이고, 새로 간다면 22·16·12를 쓸 것이라고 한다
- 두 겹 구성 — 일부 줄을 두 겹으로 쓰기 때문에, 넥에 걸리는 장력을 고려해 게이지를 조금 가볍게 잡았다
핵심은 줄 하나하나가 아니라 전체의 균형이다. 가장 낮은 줄부터 가장 높은 줄까지, 두께를 조절해 장력과 소리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무조건 굵게가 아니라, 넥이 감당할 총장력까지 계산에 넣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앨범마다 한 곡, 귀를 깨우는 드롭 튜닝
영상 속 기타의 튜닝은 A#-F-A#-D#-G-C, 그의 말로는 «일종의 드롭 튜닝»이다. 밴드는 이런 튜닝으로 꾸준히 실험해 왔고, 보통 앨범마다 드롭 튜닝 곡을 하나씩 넣는다고 한다. 이유가 재미있다. 한 앨범의 명상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 곡들이 다 비슷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음을 확 낮춘 곡이 그 흐름 속에서 머리를 번쩍 깨워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 사이에 롤러코스터 같은 곡을 하나쯤 끼워 넣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굵은 줄, 낮은 액션, 그리고 그 위에 남겨 둔 약간의 탄력. 맷 파이크의 세팅은 무거운 소리를 위해 굵기만 키운 결과가 아니라, 손의 힘과 튜닝, 넥의 장력을 함께 따져 찾아낸 균형점에 가깝다. 낮은 튜닝을 시도하면서 줄이 흐물거린다고 느끼는 연주자라면 참고할 만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