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에서 익힌 듣기와 즉흥성
만돌린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Sierra Hull은 테네시의 작은 마을에서 교회 음악과 전통 블루그래스를 들으며 자랐다. 여덟 살 무렵 바이올린을 잡기에는 악기가 너무 커 아버지에게서 만돌린 첫 곡을 배웠고, 곧 악기와 음악에 빠져들었다. 지역 잼 모임에서 나이 많은 연주자들이 아이인 자신에게 의자를 내주고 곡을 알려 준 경험은 블루그래스에 소속감을 느끼게 한 계기였다고 말한다.
그는 Bill Monroe, Flatt & Scruggs, Stanley Brothers의 곡을 듣고 배우며 기본 레퍼토리를 익혔다. 잼에서 처음 만나는 연주자와도 함께할 수 있는 즉흥 능력은 협업의 기반이 됐다. 그러나 Hull은 즉흥만으로 음악을 만들지는 않는다. 일정한 구절과 편곡을 매번 같은 방식으로 재현하는 능력 역시 별도의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즉흥성과 고정된 구성을 함께 다루는 것이 자신의 작곡에서 중요해졌다.
전통을 기반으로 자기 노래 쓰기
전통 블루그래스 곡 가운데는 여성 리드 보컬에게 편한 음역이 아닐 수 있는 조성도 있다. Hull은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음악의 영향을 허용하고, 실제로 부르고 싶은 솔직한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찾아갔다고 회고한다. 전통 레퍼토리는 돌아갈 수 있는 기반으로 남지만, 작곡에서는 고정된 규칙에 갇히지 않는다.
그는 곡 안에서 반복되는 주제와 미리 정한 편곡을 만들되, 그 주변에는 연주자가 순간의 영감을 표현할 여지도 남겨 둔다. 이 접근은 블루그래스 합주를 시작하는 연주자에게도 유용하다. 먼저 서로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공통 곡과 고정 구간을 정하고, 그 위에서 솔로의 길이와 즉흥의 범위를 열어 두면 완성도와 현장감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오래 사용한 악기가 손의 연장으로
Hull은 2009년 Dave Harvey가 만든 Gibson Master Model 만돌린을 오랫동안 주요 악기로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이 악기는 Lloyd Loar 시대의 F-5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모델로 설명되며, 본인은 보통보다 작은 넥과 평평한 지판에 익숙해졌다. 손이 작은 자신에게 맞는 넥 감각과 오랜 연주로 생긴 친숙함이 악기를 계속 선택하게 하는 이유다. Gibson이 같은 악기의 외형과 사용 흔적을 본뜬 새 복제품도 제작했다고 소개한다.
그는 줄이나 픽의 세부 재료를 늘 따지는 편은 아니며, 장비가 음악의 배경으로 물러날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D'Addario XT 줄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선택으로, 특히 E현이 11.5인 세트가 악기에서 더 편안한 반응을 줬다고 설명한다. 새 줄을 무대 직전에 교체해도 별도의 길들이기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만돌린을 고를 때는 모델명만이 아니라 넥 크기, 지판 감각, 줄의 반응과 자신의 연주량을 함께 살펴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