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다듬은 플래그십
펜더가 2026년 10월 30일 공개한 Plugged In 에피소드에서 새 아메리칸 프로페셔널 시리즈를 소개했다. 제품 관리 이사 앨런 아바시(Allen Abbasi)와 펜더 픽업을 설계하는 수석 엔지니어 스티븐 카사우스(Steven Casaus)가 출연해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아메리칸 프로페셔널은 스트랫, 텔레, 프레시전 베이스, 재즈 베이스 같은 클래식 모델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펜더의 플래그십 라인이다. 개발진은 연주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전 세대인 프로 II에서 고칠 점과 빠진 모델을 짚어 나갔다고 한다. 시리즈 하나를 완성하는 데 2년 넘게 걸렸고, 공장 안에서만 30~40명이 참여했다.
라인업은 싱글 코일 세 개를 단 스트랫과 HSS 스트랫, 싱글 코일 두 개를 단 텔레캐스터, 재즈마스터로 구성된다. 새 모델인 핫샷 텔레는 가운데에 스트랫 픽업을 달았는데, 많은 연주자가 텔레캐스터에 직접 하던 개조와 비슷한 구성이다. 재규어를 다시 찾는 목소리가 많아 재규어도 라인업에 돌아왔고, 라인업에서 유일한 숏 스케일 모델이다. 베이스는 P 베이스와 재즈 베이스가 있고 각각 5현 모델도 나온다.
픽업과 전자 회로
픽업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폴피스 높이 배열인 스태거다. 기존 스트랫 스태거는 1954년부터 이어져 왔지만, 개발진은 넥의 곡률을 대략 따라가며 줄과 자석 사이 거리를 고르게 맞추는 배열이 요즘 스트링 세트에 더 맞는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줄 간 밸런스가 좋아지고 코드를 칠 때도 소리가 고르게 난다는 설명이다. 개발진이 까다롭게 검증한 탓에 P 베이스 픽업은 다섯 차례 정도 수정을 거쳤다.
- 재규어: 예전의 고출력 성향 대신 전통적인 느낌의 미디엄 출력 픽업을 넣었다. 브리지 픽업은 탭으로 두 가지 출력을 오가는데, 코일을 감을 공간이 좁아 본체 부분과 탭 부분에 서로 다른 굵기의 와이어를 썼다.
- 푸시-푸시: 모든 기타에 들어가며 모델마다 역할이 다르다. 재규어에서는 브리지 픽업을 현대적인 사운드와 재규어 특유의 쨍쨍한 사운드 사이에서 전환한다.
- HSS 스트랫: 험버커의 두 보빈에 서로 다른 와이어를 써서 노이즈 캔슬링은 그대로 두고 고음역을 살렸다. 덕분에 예전처럼 듀얼 포트를 쓰지 않고 표준 볼륨 포트만으로 싱글 코일과 볼륨을 맞출 수 있게 됐다.
- 포트: 기타마다 볼륨이 줄어드는 구간이 제각각인 문제를 없애려고 여러 포트를 직접 시험했다. 그렇게 정한 테이퍼와 장력 기준을 베이스까지 모든 악기에 똑같이 적용했다.
넥, 브리지, 그리고 피니시
기타 넥은 호응이 좋았던 프로 II의 딥 C 셰이프를 그대로 이어 간다. 내로우 톨 프렛으로 벤딩할 때 줄을 잡기 쉬워졌고, 12프렛 도트 간격은 빈티지 모델처럼 조금 넓어졌다. 프레시전 베이스는 63년형 프로파일을 손봐 1프렛 쪽을 두껍게, 12프렛 쪽을 얇게 다듬었다. 재즈 베이스는 슬림 C 셰이프를 쓰고 1프렛 부근을 조금 더 얇게 깎았다.
오프셋 모델에는 커스텀 샵 브리지에서 영감을 받은 새 브리지가 들어갔다. 황동 새들 두 개와 고정된 인토네이션 포인트를 써서, 나사산 있는 새들이 흔들리던 기존 오프셋 브리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베이스 브리지도 질량을 늘리고 황동 새들을 달아 소리가 더 두툼해지고 서스테인이 길어졌으며, 스트링 스루와 탑 로드 방식을 모두 쓸 수 있다.
색상에도 공을 들였다. 선버스트는 노란색이 제대로 드러나는 1963년의 느낌을 되살렸고, 프로 II에서 가장 인기 있던 다크 나이트도 다시 나온다. 옥스블러드에는 은은한 반짝임을 더해 조명에 따라 다른 표정이 나온다. 해충 피해로 물푸레나무 공급이 막혀 프로 II는 파인 바디를 썼는데, 이번에는 트랜스 체리 버스트, 내추럴, 버터스카치 모델이 다시 물푸레나무 바디로 만들어진다. 영상 후반에는 머스탱 GTX100, 블루스 주니어, 슈퍼 소닉 등 여러 펜더 앰프에 이 기타들을 연결해 클린 톤부터 하이 게인까지 들려준다. 개발진의 바람은 연주자가 «뭔가 친숙한 느낌»을 받되 그 이유는 눈치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