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에서 온 밴드, 샌안토니오의 첫 헤드라인
2026년 6월 그레치가 공개한 «Defy The Rules»는 다이 스피츠(Die Spitz)의 공연 현장을 6분 분량으로 담은 영상이다. 무대는 텍사스 샌안토니오. 오스틴에서 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밴드는 이 도시에서 헤드라인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며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오늘 밤은 조금 다른 쇼가 될 거라고 예고한다. 영상의 부제는 Streamliner & Electromatic Jet Collection. 이날 무대에서 그레치가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이 제트 라인업이라는 뜻이다.
노래는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알아, 알아, 알아»가 거듭되고, 이런 일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후렴처럼 돌아온다. 누군가에게서 온 메시지, 그게 그렇게 슬퍼 보인다는 게 우습지 않느냐는 물음, 아무것도 공평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체념, 나빴던 일을 전부 잊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곡이 끝나면 밴드는 와 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인사하며 무대를 닫는다.
무대에 오른 두 갈래의 제트
제목에 묶인 두 라인은 성격이 꽤 다르다. 먼저 Streamliner Jet은 카브드 탑 마호가니 바디에 고출력 세라믹 험버커를 얹은 구성이다. 험버커 두 개짜리 기본형이 블랙, 나이트셰이드 퍼플, 건메탈 같은 색으로 나오고, 픽업을 하나만 단 Jet 1 Pickup과 랩어라운드 브리지를 쓴 Jet Club 1 Pickup처럼 더 단순한 구성도 있다. 에이지드 화이트나 셸 핑크 같은 색이 이쪽에 붙는다.
Electromatic Jet Club은 속을 비운 챔버드 마호가니 바디가 핵심이다. 트윈 식스 험버커에 코일 스플릿을 더해 소리의 폭을 넓혔고, 락다운 브리지로 튜닝 안정성을 챙겼다. 버터크림, 리비에라 블루, 드루이드 그린처럼 빈티지 색감을 살린 마감이 눈에 띈다. Electromatic Jet 캐딜락 그린 역시 트윈 식스 험버커와 락다운 브리지를 쓴다.
규칙을 거스른다는 것
그레치는 같은 해 2월 블러드 커맨드가 나온 «Defy Expectations»를 올렸고, 이번에는 «Defy The Rules»라는 제목을 달았다. 두 영상 모두 기타를 따로 늘어놓고 설명하는 대신 밴드가 실제로 무대에서 쓰는 장면을 앞에 세운다. 제트는 그레치 안에서도 록과 가까운 몸통이고, 할로우 바디의 우아한 이미지와는 결이 다르다. 첫 헤드라인 공연의 한가운데에 제트를 놓은 것, 그것이 그레치가 말하는 규칙 깨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