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10으로 메탈을 한다는 실험
VOX가 2026년 4월 공개한 영상은 진행자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메탈을 들으며 자랐고 직접 연주해 온 사람으로서, 어떤 앰프든 그 영역까지 밀어붙일 수 있으면 신이 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 대상은 AC10 핸드와이어드이고, 그 앞에 VTB-1 트레블 부스터와 VFZ-1 퍼즈를 걸었다. 진행자는 AC10에서 진짜 메탈 톤이 나온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 이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한다. 영상 제목대로 부드러운 소리에서 메탈까지 가 보는 여정이다.
연결은 기타, VTB-1, VFZ-1, AC10 순서다. 앰프는 볼륨과 트레블, 베이스를 모두 12시에 두고, 리버브는 완전히 끈 채 마스터만 10시 언저리로 맞췄다. 이것만으로도 음량과 게인이 넉넉하다. 험버커 브리지 픽업에서는 이미 게인이 실린 소리가 나고, 기타 볼륨을 줄이고 픽업을 가운데 위치로 옮기면 VOX 하면 떠오르는 차임과 반짝임이 돌아온다. 세게 치면 가장자리가 갈라지는 브레이크업이 따라온다.
오버드라이브의 세 단계
VTB-1을 켜면 중음과 고음이 한꺼번에 진해지며 포화된다. 진행자가 좋은 클래식 록 톤이라 부르는 소리다. 험버커 가운데 위치에서는 중음이 앞으로 나오면서 특유의 꽥꽥거리는(quacky) 맛이 드러난다. 설정은 부스트 3시 반에서 4시 사이, 팻 스위치는 끈 상태로 고역을 일부러 강조했다.
VFZ-1은 퍼즈 모드에 퍼즈 양 2시 정도, 베이스 컷 노브는 끝까지 올리고 톤 컷은 껐다. 소리는 트레블 부스터보다 조금 어둡고, 중음이 자리 잡는 위치도 다르다. 앰프만의 크런치, 트레블 부스터, 퍼즈를 차례로 들어 보면 오버드라이브가 세 단계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는 것이 진행자의 설명이다. 그다음은 두 페달을 동시에 켠 소리다.
드롭 D와 일곱 번째 줄
두 페달을 함께 켠 채 진행자는 드롭 D 튜닝으로 넘어간다. 앰프와 페달에 적힌 VOX 로고를 몇 번이고 가리키며, 이 소리가 VOX 장비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내친김에 Music Man에서 빌린 7현 기타까지 꺼냈다. 픽업을 코일 탭할 수 있는 기타로, 저음이 활짝 피어나듯 울린다. 진행자는 그린백 스피커라면 이 저음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아 준다고 덧붙인다.
설정은 그대로 두고, 팻 스위치를 끄고 부스트를 3~4시에 둔 VTB-1로 가장 낮은 B 줄을 친다. 소리는 거칠게 짖지만 뭉개지거나 붕붕 퍼지지 않는다. VFZ-1 단독도, 두 페달을 겹친 소리도 마찬가지로 아래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저음을 덜어 내야 게인이 산다
이 조합이 메탈까지 버티는 이유를 진행자는 저음 관리에서 찾는다. 프리앰프 쪽 게인이 꽤 높게 걸린 상황에서 트레블 부스터는 아래쪽을 덜어 내 둔하고 퍼지는 저음을 막는다. 퍼즈의 베이스 컷과 톤 컷도 같은 역할을 한다. AC10이 이미 최대 게인 근처에서 일하고 있을 때 특히 그렇다.
그렇다고 AC10 고유의 반짝이고 쟁글거리는 톤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두 페달을 따로, 또 함께 쓰면서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여러 맛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 영상의 결론이다. 진행자는 다른 영상에서 페달 순서를 바꾸는 등 다른 조합도 다루겠다고 예고하며, 옛 설계의 페달과 앰프가 지금의 음악 앞에서도 충분히 버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