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시리즈의 첫인상
에피폰 쉐라톤 II PRO는 쉐라톤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모델입니다. 바디 윤곽과 헤드의 비율을 보면 시리즈 특유의 균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무대 위에서도 시선을 끕니다.
쉐라톤 시리즈는 헤드가 크고 바디 형태가 독특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도 어떤 계열의 기타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의 인상이 강하지만 과하지 않아서 평소 연주와 공연 모두에 편하게 어울립니다. 외관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 모델은 색감과 디자인이 모두 안정적으로 잡혀 있습니다.
색상은 내추럴 바탕에 톨토이즈 피크가드를 조합했습니다. 톨토이즈 무늬는 짙은 갈색 결이 섞여 있어 빈티지한 느낌을 주며, 내추럴 바디와 함께 보면 전통적인 쉐라톤의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바인딩이 여러 곳에 둘러져 있어도 색이 과하게 튀지 않고 차분하게 정돈되어 보입니다.
바디와 넥: 라미네이티드 메이플 구조
바디는 라미네이티드 메이플을 여러 조각 이어 붙여 만들었습니다. 라미네이티드는 판재를 겹쳐 붙이는 구조라서 조인트 부분의 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바디 형태가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 줍니다. 실제로 결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접합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넥은 다섯 조각의 하드 메이플에 월넛을 라미네이티드로 넣은 구조입니다. 단단한 메이플은 음의 윤곽을 또렷하게 전달하고, 월넛 층은 넥 전체의 무게감과 질감에 안정감을 더합니다. 넥 형태는 슬림 테이퍼 타입이라 손에 잡히는 두께가 얇은 편이고, 빠른 프레이즈를 연주할 때 손목에 부담이 적습니다.
넥 조인트는 셋 넥 방식이고 스케일은 24.75인치입니다. 셋 넥은 넥과 바디를 접착해 고정하는 방식이라 현의 진동이 바디로 깊게 전달되고, 긴 서스테인과 울림을 얻는 데 유리합니다. 24.75인치 스케일은 헤드 머신 때문에 실제보다 길어 보이는 인상이 있지만, 연주감은 자연스럽고 무리가 없습니다.
지판, 너트, 바인딩
지판은 로즈우드이고 프렛은 미디엄 점보 사이즈입니다. 로즈우드 지판은 따뜻한 음색과 어울리며, 미디엄 점보 프렛은 벤딩이나 비브라토처럼 음을 흔드는 연주에서 프렛의 높이가 적당하게 느껴집니다. 지판의 질감은 손에 자연스럽게 닿아 긴 연주에서도 피로가 적은 편입니다.
너트는 누본이라는 합성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천연 소재가 아닌 합성 재질이라 자연 소재와는 다른 특성을 가지며, 현이 지나가는 지점에서 음의 선명도에 영향을 줍니다. 너트 소재를 눈여겨보면 이 기타의 개성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인딩은 바디와 넥의 여러 곳에 둘러져 있으며, 더블 바인딩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내추럴 색상의 바디에 바인딩이 들어가 있어도 색이 잘 구분되지 않을 만큼 톤이 맞춰져 있습니다. 바인딩이 많은 만큼 마감이 정돈되어 보이고, 기타 전체의 짜임새를 한층 높여 줍니다.
헤드, 픽업, 컨트롤 구성
헤드는 쉐라톤 시리즈의 전통대로 빈티지 스타일입니다. 헤드가 큰 만큼 기타의 존재감이 커지고, 튜너는 빈티지 라지 타입의 클립형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헤드 덕분에 시각적인 인상은 강하지만, 연주할 때 헤드 무게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일은 없습니다.
픽업은 프로버커 3 험버커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픽업은 울림이 풍부하게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 기타의 전체 사운드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넥 픽업과 브릿지 픽업을 함께 쓰면 따뜻함과 선명함이 자연스럽게 섞여 음색의 폭이 넓어집니다.
컨트롤은 볼륨과 톤이 각각 하나씩이며, 포텐셔미터에 뽑기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두 포텐셔미터를 모두 뽑으면 험버커가 싱글 코일에 가까운 얇고 가벼운 소리로 바뀝니다. 기타 한 대로 두 가지 음색을 오가며 쓸 수 있다는 점은 공연이나 녹음에서 실용적인 장점입니다.
밸런스와 서스테인
이 기타는 무게 밸런스가 좋습니다. 헤드가 큰 편이지만 앉아서 연주할 때 넥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없고, 넥 드랍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디는 묵직한 메이플을 사용해 무게감이 있는 편이며, 그만큼 울림과 서스테인에 힘을 보탭니다.
서스테인 테스트에서는 템포 60을 기준으로 두 마디 이상 음을 끌어도 문제없이 울렸습니다. 데드 스팟은 넥의 여러 위치를 짚어 보았으나 뚜렷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긴 음을 이어 가는 연주나 아르페지오 중심의 연주에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지속음이 길게 유지되기 때문에 느린 발라드나 코드 진행을 천천히 울리는 곡에서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음이 뒤로 빠르게 사라지지 않아 여백이 있는 연주를 하는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셋 넥과 바디 무게가 함께 작용해 서스테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이 기타의 특징입니다.
울림과 클린 사운드
이 기타는 울림 소리가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쉐라톤 계열 특유의 공명이 픽업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 소리에 결이 풍부하게 살아납니다. 같은 에피폰의 335 계열 모델과 비교하면 소리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쪽에 가깝습니다.
재즈 연주자의 성향이라면 쉐라톤 계열을 더 추천합니다. 재즈 기타에서 기대하는 따뜻하고 둥근 음색이 픽업 소리에서도 잘 드러나고, 울림이 많은 만큼 음이 공간을 채우는 느낌이 큽니다. 공연 중 하울링이 생기는 문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포지션의 소리는 맑고 예쁘게 나옵니다. 클린 톤에서 울림이 고르게 퍼져서 코드를 칠 때 화음의 색채가 풍부하게 들립니다. 울림이 많은 기타이기 때문에 클린 톤에서 음 하나하나의 결이 잘 들리는 점도 장점입니다.
디스토션과 픽업 선택
디스토션 테스트에서는 마샬 앰프에 헤비 디스토션을 걸어 보았습니다. 헤비 디스토션을 걸어도 소리가 의외로 나쁘지 않게 유지되었고, 울림이 많은 기타 특성 덕분에 음이 뭉개지는 정도도 크지 않았습니다. 드라이브 세팅에서 리어 픽업은 힘 있는 소리를 내며 록 리프에 잘 맞습니다.
넥 픽업 쪽 소리는 특히 매력적입니다. 넥 픽업은 부드럽고 둥근 음색을 내서 솔로나 멜로디를 연주할 때 소리가 더 잘 어울립니다. 리어와 넥을 상황에 맞게 바꿔 쓰면 같은 앰프 세팅에서도 소리의 표정이 뚜렷하게 달라집니다.
뽑기 기능을 활용하면 헤비 디스토션과 싱글 코일 같은 얇은 음색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소리를 조금 가볍게 가져가고 싶은 곡에서는 포텐셔미터를 뽑아 음색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운드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기능은 취향에 따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음색의 폭을 넓히고 싶은 연주자에게는 분명한 장점입니다.
이런 분에게 어울립니다
에피폰 쉐라톤 II PRO는 재즈와 블루스처럼 울림과 따뜻한 음색이 중요한 음악을 하는 연주자에게 잘 맞습니다. 아르페지오나 코드 연주를 많이 하는 분, 긴 음을 끌고 가는 연주를 자주 하는 분에게도 적합합니다. 바디와 넥의 밸런스가 좋아서 앉아서 연주하는 시간이 긴 분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픽업 음색을 바꿔 가며 쓰고 싶은 분에게는 뽑기 기능이 실용적입니다. 헤비 디스토션과 클린을 함께 쓰는 록 연주자라면 리어와 넥 픽업 사이의 차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타 한 대로 여러 장르를 소화하고 싶은 분에게도 이 모델은 좋은 선택입니다.
- 울림 있는 재즈와 블루스 연주를 원하는 분
- 아르페지오와 긴 서스테인을 자주 쓰는 분
- 한 대로 험버커 음색과 싱글 코일 음색을 오가고 싶은 분
정리하면 쉐라톤 II PRO는 디자인, 울림, 픽업 조작의 폭이 균형 잡힌 모델입니다. 쉐라톤 시리즈 특유의 울림을 원한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선택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구매 문의는 프리버드 홈페이지(www.freebud.co.kr) 또는 1600-5150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