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프렛 확장이 만드는 음역
SIRE 마커스 밀러 V5 24-4 MLG는 4현 구성에 24프렛 넥을 갖춘 모델입니다. 일반적인 V5보다 프렛 수가 늘어나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한 포지션 안에서 폭넓게 짚을 수 있습니다. 높은 포지션에서 솔로 프레이즈를 자주 연주하는 분이라면 이 차이가 연주 내내 체감됩니다.
프렛 수가 많아지면 손이 닿는 범위도 달라집니다. 같은 음을 짚는 위치가 높아지면서 한 줄 안에서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지고, 프레이즈를 이어 가기도 편해집니다. 솔로에서 옥타브를 넘나드는 라인을 많이 쓰는 분에게는 특히 잘 맞는 구조입니다.
12프렛 기준으로 본 넥 포켓 구조
이 모델의 구조는 12프렛 위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본 생산 펜더 재즈 베이스와 12프렛 위치를 맞춰 나란히 놓고 보면, 넥이 바디와 만나는 지점인 넥 포켓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바디 뒷면에서 보면 넥 포켓이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높은 프렛까지 자연스럽게 손이 닿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넥 포켓이 깊어지면 24프렛까지 연주할 수 있는 대신 몇 가지 변화가 따릅니다. 바디 쪽 공간이 달라지고, 익숙한 베이스와 비교했을 때 손이 위치하는 감각도 조금 달라집니다. 그래서 처음 잡을 때는 높은 프렛에서 음정과 손 모양을 천천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슬랩 존과 손 배치
24프렛 구성에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슬랩을 칠 때 보통 지판 끝 쪽에 엄지를 놓고 업다운을 하는 분이라면, 이 모델에서는 손이 예상보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오게 됩니다. 슬랩 존이 좁게 잡혀 있어서 처음 연주할 때는 손 위치가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기 쉽습니다.
슬랩을 칠 때 검지가 지판을 많이 건드리는 것도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슬랩에 익숙한 분이라면 부담 없이 연주할 수 있지만, 22프렛이나 21프렛 구성의 재즈 베이스에 오래 익숙한 중급자라면 팔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나 손가락이 앞으로 충분히 나가지 않는 느낌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핑거링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슬랩을 주로 치는 분이라면 구입 전에 이 점을 꼭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익숙해집니다. 슬랩 위치를 몸에 익히는 데 걸리는 기간은 연주자마다 다르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손이 자연스럽게 새 배치를 기억합니다. 24프렛 포지션을 활용하는 연주를 목표로 한다면 이 적응 과정 자체가 이 모델을 익히는 일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디 구조와 알더 목재
바디는 알더 목재를 사용했고, 세 조각을 접합한 쓰리피스 구조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이 베이스는 이 가격대에서 바디를 이렇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눈에 띕니다. 멕시코 생산 베이스도 쓰리피스가 나오면 잘 나온 편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정도 접합은 충분히 좋은 설계입니다.
바디를 원피스로 만들려면 큰 목재 덩어리가 필요하고, 가공 과정에서 버려지는 나무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많은 제조사가 투피스나 쓰리피스로 원가를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원피스 바디를 더 선호하는 연주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소리와 직접 연결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접합 구조를 쓰면서도 원가 절감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 모델의 강점입니다. 접합 부분을 비니어로 판을 둘러 가리는 식의 눈속임이 보이지 않아서, 바디 자체의 짜임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가격 대비 완성도를 따질 때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사운드: 톤 노브와 공진 조절
녹음 시연은 DI 기반의 셋업에 컴프레서를 걸고 캐비닛 시뮬레이터를 쓴 구성으로 진행했습니다. 컴프레서 레벨은 약 8시, 인풋 레벨은 11시, 캐비닛 레벨은 12시 방향에 맞췄습니다. 이 설정은 하나의 참고값이므로, 사용하는 앰프와 장비에 맞게 조금씩 조절하면 됩니다.
톤 노브를 절반 정도 내리면 저역이 조금 더 깊게 들어갑니다.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일본 펜더와 비교했을 때 톤을 더 아래까지 내려야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모델을 처음 다룰 때는 톤 노브를 여러 단계로 움직이며 원하는 소리의 지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음에서는 몸통이 크게 울리는 공진이 나타나는데, 이는 홀의 울림이나 악기 자체의 공진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컴프레서 레벨을 적당히 조절하면 울림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걸면 소리가 부자연스러워지므로,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레벨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컴프레서는 슬랩 사운드를 만들 때만 쓰는 도구가 아니라 공진을 다듬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셋업: 기본 상태와 줄 높이
기본 셋업은 높은 편이 아닙니다. 다만 너트가 다소 높게 설계되어 있어서, 브릿지를 많이 낮춰도 줄 높이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운 스타일입니다. 처음 구입해서 적응할 때는 이 점을 알고 있으면 조정 과정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손 힘에 빗대어 생각하면 부담의 정도를 가늠하기 쉽습니다. 성인 남성이 철봉에 20~30초 정도 매달릴 수 있는 손 힘이라면, 이 기본 셋업으로 팝이나 가요 같은 일반적인 곡을 연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드림 시어터나 러시처럼 난도 높은 곡을 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일반적인 연주 범위에서는 초보자에게 무리가 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24프렛 음역을 활용하는 솔로 연주나 높은 포지션의 프레이즈가 많은 음악을 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슬랩 연주를 자주 하면서 넓은 음역을 함께 원하는 분, 그리고 톤 노브로 소리의 깊이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은 분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 24프렛 음역과 솔로 연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 팝과 가요 등 일반적인 스타일을 주로 연주하는 중급 이상의 분
- 슬랩을 자주 연주하고 손 배치를 세밀하게 익히고 싶은 분
반대로 22프렛 재즈 베이스에 오래 익숙하고 슬랩 위치가 넓은 쪽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구입 전에 직접 쳐 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은 슬랩 위치와 기본 셋업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