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형 스트라토캐스터를 다시 보는 이유
펜더 커스텀샵의 S21 LTD 61 스트라토캐스터 헤비 레릭은 2021년 여름에 한정 출시된 모델입니다. 모델명의 S21은 출시 연도와 시즌을 가리키며, 1961년형 스트라토캐스터의 사양과 분위기를 현대 커스텀샵 기준으로 다시 해석한 제품입니다. 커스텀샵이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 이 라인의 기본 원칙은 옛 방식에 가깝게 만드는 것입니다.
커스텀샵 기타는 CNC 가공을 거치더라도 픽업 와이어링이나 세부 마감을 가능한 한 사람의 손으로 완성합니다. 이 과정에 드는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완성품 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옛 방식을 고집하는 만큼 펜더 라인업 안에서도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제품군에 속합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색감과 마감입니다. 2021년 여름의 햇빛처럼 짙고 선명한 피니시가 바디 전체를 감싸고 있고, 여러 겹의 도료가 세월에 따라 조금씩 벗겨진 듯한 분위기를 냅니다. 이런 빈티지 피니시 컨셉을 좋아하는 연주자라면 첫눈에 강하게 끌릴 디자인입니다.
헤비 레릭 바디와 색상 선택
바디는 투피스 셀렉트 알더 구조입니다. 두 장을 이어 만든 바디는 한 장짜리 바디보다 무게 배분과 결의 안정감에서 차이가 나며, 연주할 때 바디가 고르게 반응하는 기반이 됩니다. 여기에 라커 피니시 위로 헤비 레릭 처리가 더해져 인위적인 마모가 아닌 자연스러운 세월감을 줍니다.
바디 색상은 검은 바디와 톨토이즈 피가드의 조합이 가장 돋보입니다. 짙은 바디 위에 갈색 계열의 피가드가 올라가면서 레릭 처리된 표면과 함께 빈티지 기타 특유의 대비를 만들어 냅니다. 같은 사양의 다른 색상 옵션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디자인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데칼과 바디 마감의 결이 실물 빈티지와 다르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로스티드 처리된 메이플 넥과 어두운 바디, 피가드의 색이 서로 잘 어울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게 느껴집니다. 외관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이런 세부 차이가 오히려 개성으로 다가옵니다.
울림과 무게감
이 기타를 들고 가볍게 줄을 튕기면 바디가 실제로 떨리는 것이 손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줄의 진동이 바디 전체를 울리고, 그 떨림이 연주자의 몸으로 이어지는 감각입니다. 많은 연주자가 이런 울림을 오래 사용된 기타의 특징으로 꼽으며, 새 기타에서는 쉽게 얻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모델은 새 제품인데도 바디 울림이 분명하게 살아 있습니다.
무게는 확실히 묵직한 편입니다. 바디가 무거운 만큼 서서 연주할 때 안정감이 있고, 소리를 낼 때 바디에 힘이 실리는 느낌을 줍니다. 대신 장시간 메고 다니는 분이라면 스트랩 조합과 무게 균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가격대의 다른 펜더 제품과 비교하면 바디의 용도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드러납니다. 울림이 풍부한 기타를 원하는 연주자에게는 이 모델의 바디 반응이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가볍고 빠른 반응을 선호한다면 무게를 감안해야 합니다.
넥과 헤드, 지판 구성
넥은 60년대 스타일의 오벌 C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합니다. 손에 쥐었을 때 넥이 손바닥을 부드럽게 감싸며, 연주 중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그립감을 줍니다. 지판 곡률은 9.5인치 레디우스로, 코드 연주와 리프 연주 모두에서 안정적인 손 위치를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지판에는 나로 톨 사이즈 프렛이 적용되어 있고, 지판 가장자리의 모서리를 다듬은 처리가 더해졌습니다. 옛 커스텀샵 기타가 손에 닿는 감촉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현대 연주에 맞춰 일부 개선을 반영한 구성입니다. 덕분에 벤딩이나 빠른 주법을 쓰는 연주자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헤드는 자연스럽게 거친 레릭 처리가 되어 있고, 빈티지 스타일의 헤드 머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트링 트리에는 금속 스페이서가 들어가 있고, 너트는 본(뼈) 소재를 사용해 클래식한 멋을 더합니다. 헤드 뒷면에는 커스텀샵 로고가 표시되어 있으니, 구매 시 정품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픽업과 전자 하드웨어
픽업 인서트를 살펴보면 폴피스의 마감이 독특합니다. 옛 방식으로 처리된 폴피스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드문 형태이며, 원래는 튀어나온 정도가 꽤 뚜렷합니다. 다만 이 모델은 피크 연주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절제되어 있어, 피크 연주를 주로 하는 분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릿지와 노브, 셀렉터 같은 하드웨어는 레릭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브라스 소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월에 따라 변색된 느낌을 준 마감입니다. 이런 빈티지 하드웨어 덕분에 오리지널 스트라토캐스터 특유의 매력이 살아나고, 연주자가 기타를 손에 쥘 때 느끼는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소리 테스트: 펜더 앰프에서의 클린과 드라이브
소리 테스트에서는 멜로디 연주로 시작해 픽업 위치별 소리를 차례로 들려줍니다. 넥 픽업으로 연주하면 소리가 둥글고 따뜻하게 퍼지고, 가운데 위치에서는 노이즈 없이 깔끔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브릿지 위치에서는 맑고 쨍한 음색이 또렷하게 드러나, 스트라토캐스터 특유의 개성을 잘 보여 줍니다.
클린 톤은 맑고 쨍합니다. 노이즈가 거의 없어 코드 연주에서 각 음이 분명하게 들리고, 아르페지오 연주에서도 음의 경계가 선명합니다. 드라이브를 조금 걸면 음색이 거칠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이 붙는 느낌이라, 블루스나 록 리프를 칠 때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더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도 소리가 날카롭게 찢어지지 않습니다. 줄을 세게 쳐도 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공격적인 연주에서도 표현력을 잃지 않습니다. 펜더 앰프와 함께 쓰면 전통적인 스트라토캐스터 톤이 가장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마샬 앰프와 디스토션 톤
마샬 앰프에 연결해 디스토션을 걸었을 때는 음색이 달라집니다. 중음이 두툼해지고, 리프의 윤곽이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디스토션 사운드를 선호하지 않는 연주자라도 이 기타가 어떤 방향으로 반응하는지 확인해 볼 만한 구간입니다.
다만 디스토션 톤은 앰프와 이펙터 세팅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게인을 높일수록 음이 뭉개지지 않도록 픽업 선택과 톤 노브를 함께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타는 게인이 올라가도 기본 음색을 잃지 않아 세팅 폭이 넓은 편입니다.
영상 촬영 당시 가격은 900만 원 초반입니다. 기타의 완성도와 수작업 공정을 고려하면 이 가격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보여 주는 제품입니다. 소리와 디자인, 제작 방식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가격에 대한 판단 기준도 그만큼 분명해집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빈티지 디자인과 레릭 마감을 좋아하고, 기타의 외관에서 연주의 즐거움을 얻는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2021년 여름의 색감과 세월감 있는 바디는 다른 기타로는 대신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줍니다. 디자인 때문에 기타를 고르는 분이라면 실물을 보는 순간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소리의 울림과 바디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주자에게도 추천합니다. 클린부터 디스토션까지 다양한 톤을 안정적으로 내며, 펜더와 마샬 같은 서로 다른 앰프에서도 각각의 개성을 살려 줍니다. 무게와 가격을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면 오래 함께할 기타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