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달보드 제작의 출발점
이번 페달보드는 투데이스기어 촬영실에서 오래 써 온 장비를 바탕으로, 예산 안에서 새로 구성한 보드입니다. 영상 촬영 당시 가격 기준 전체 제작 예산은 약 103만 9천원입니다. 오래 사용해 온 BOSS TU-2 튜너는 예산에서 제외했고, 나머지 페달은 DemonFX 제품군으로 맞췄습니다. 전원부와 보드 세팅 부품까지 포함해 전체 구성을 하나씩 공개합니다.
이 보드에서 주목할 점은 고가 장비 없이도 신호 흐름을 충분히 설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라이브, 부스터, 모듈레이션, 시간 기반 이펙트를 각각 한 자리씩 맡기고, 최종 출력은 A/B 박스에서 두 앰프로 나눕니다. 어떤 페달이 어떤 역할을 맡는지 순서대로 따라가면 보드 전체의 의도가 보입니다. 페달을 많이 올리기보다 역할을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춘 구성입니다.
버퍼와 튜너: 신호의 출발점
보드 맨 앞에는 BOSS TU-2가 있습니다. 이 페달은 튜너이면서 버퍼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신호를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에 넘겨 줍니다. 요즘은 컴팩트한 튜너를 많이 쓰는 추세지만, 기능 면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여러 페달을 직렬로 연결하는 보드에서는 출발점의 신호 상태가 뒤쪽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튜너와 버퍼를 맨 앞에 두는 구조가 기본입니다. 페달보드를 처음 짜는 분이라면 이 순서부터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K-Centaur와 TS 브레이커: 드라이브 라인의 기본
DemonFX K-Centaur는 클론 센타우르 계열을 재현한 드라이브 페달입니다. 이번 보드에서는 주로 버퍼 페달처럼 사용하며, 톤을 보정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클린하게 헤드룸이 넓어지는 사운드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드라이브 페달 앞에서 기본 소리를 다듬는 용도로 잘 맞습니다.
이어지는 DemonFX T.S BREAKER는 808 기반의 드라이브 페달입니다. 808 톤만 계속 쓰면 단조롭게 들릴 수 있어, 이번 시연에서는 블루스 브레이커 계열의 톤과 조합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808 톤에 블루스 브레이커 톤을 겹치면 질감이 달라지고, 연주자가 원하는 드라이브 성격을 한층 넓게 잡을 수 있습니다.
두 페달은 같은 드라이브 라인에 있지만 역할이 다릅니다. K-Centaur는 소리의 바탕을 정리하고, T.S BREAKER는 질감을 입힙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뒤쪽 부스터와 디스토션이 과하게 뭉개지지 않습니다.
Dualgun과 R3: 부스터와 디스토션
DemonFX Dualgun은 A/B 채널을 갖추고 있으며, 채널을 내부에서 시그널 라우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번 보드에서는 A 채널과 B 채널을 기본대로 사용하고, B 채널은 부스터처럼 써서 오버드라이브 구간을 밀어 올립니다. 보드 안에서 드라이브 톤을 한 번 더 키워야 할 때 특히 잘 맞습니다.
DemonFX R3는 크리미한 디스토션 톤을 내는 페달입니다. 스티브 바이 같은 리드 톤부터 더 진한 질감까지 폭넓게 다룰 수 있습니다. 클린 톤은 보드 밖의 앰프에서 담당하고, 보드에서는 R3로 디스토션 질감을 입힙니다.
Dualgun의 밝고 청량한 성격과 R3의 크리미한 질감이 함께 쓰일 때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부스터는 음량과 밀도를 끌어올리고, 디스토션은 질감을 맡습니다. 두 페달을 나눠 쓰면 같은 드라이브 라인에서도 표정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Mini Chorus와 RDW: 모듈레이션과 공간감
이 보드에는 별도의 볼륨 페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배치와 달리, 드라이브 계열을 모두 지난 뒤에 모듈레이션을 두었습니다. DemonFX Mini Chorus는 아날로그 코러스를 충실하게 재현한 제품으로, 드라이브 다음 단계에서 소리의 폭을 넓혀 줍니다.
DemonFX RDW는 딜레이와 리버브를 한 대에 담은 복합 페달입니다. 아날로그 딜레이 설정을 사용하면 연주 뒤에 잔향이 자연스럽게 깔립니다. 리버브와 함께 쓰면 공간감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시간 기반 이펙트를 체인 마지막 단계에 둔 이유도 분명합니다. 앞 단계에서 만든 드라이브 톤 위에 공간을 얹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모듈레이션과 딜레이, 리버브를 합쳐 쓰면 한 대의 페달로도 연주의 결이 크게 달라집니다.
전원과 페달보드 구조
전원은 Overspec EP10 PRO가 맡습니다. 전압 공급이 뛰어나고, 9V 출력은 각각 독립 접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2V 700mA 출력도 갖추고 있어 고사양 페달을 함께 운용할 수 있습니다. 고사양 제품이라 가격대는 높지만, 페달 수가 늘어날수록 전원을 체계적으로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드는 Foot Fighter PB-5532를 사용했습니다. 전원부가 두꺼운 파워 서플라이가 아니라 얇고 넓은 구조라서, 보드 하단에 장착하기 좋습니다. 패치 케이블 소요 비용도 전체 예산에 포함했습니다.
여기에 Newtone 페달보드 세팅 키트를 더했습니다. 듀얼락, 케이블타이, 고정 마운트가 함께 들어 있어 보드 위의 페달을 단단히 고정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성품 하나하나가 보드의 안정성과 관리 편의에 이어집니다.
A/B 박스와 앰프 연결
보드 출력은 A/B 박스로 연결해 두 앰프에 나눠 보냅니다. 클린 톤은 펜더 블루스 리버브에서, 오버드라이브 톤은 마셜 AVT에서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A/B 박스로 채널을 바꾸면 같은 보드에서 두 앰프의 성격을 빠르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마셜 AVT는 현재 단종된 앰프지만, 소리가 솔직하고 진실된 기준점으로 쓰이기 좋습니다. 좋은 앰프로만 확인하면 페달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이 되는 앰프로 페달의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방식은 페달이 어떤 소리를 더하는지 빠르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보드를 두 앰프에 연결해 들으면 페달의 역할이 더 선명해집니다. 앰프를 바꿔 가며 보드의 구성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 튜너와 버퍼를 포함해 페달 구성을 예산 안에서 짜고 싶은 분
- 클린 톤과 드라이브 톤을 한 보드에서 나눠 쓰려는 분
- A/B 채널 라우팅이 가능한 드라이브와 부스터를 찾는 분
- 페달 체인을 직접 설계하며 신호 흐름을 공부하려는 분
DemonFX 제품군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분께 맞습니다. Overspec EP10 PRO처럼 전원 구성이 탄탄한 제품은 보드를 오래 운용할 분께 어울립니다. 직접 소리를 확인하며 자신의 장르와 앰프에 맞춰 구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