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페달에 담긴 두 가지 드라이브
지킬 앤 하이드 V3는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을 한 상자에 담은 이펙터입니다. 이름처럼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소리가 한 몸에 들어 있습니다. 부드럽게 밀어주는 오버드라이브 쪽과 강하게 찌그러뜨리는 하이게인 쪽이 각자 다른 역할을 맡습니다. 한 대로 두 가지 질감을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의 출발점입니다.
지킬 박사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쪽을, 하이드는 거칠고 공격적인 쪽을 떠올리게 합니다. 페달의 두 섹션도 이 대비를 따릅니다. 오버드라이브 쪽은 자연스럽게 소리를 키우는 느낌을 주고, 하이게인 쪽은 두껍고 날카로운 찌그러짐을 줍니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한 페달 안에서 성격을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이 페달은 처음에 Visual Sound 브랜드로 나왔고, 지금은 True Tone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제작은 처음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중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름과 생산지가 바뀌었어도 구성과 사용법은 그대로입니다.
오버드라이브 쪽 조작법
오버드라이브 쪽에는 드라이브, 톤, 볼륨 노브가 있습니다. 드라이브는 찌그러짐의 양을 정하고, 톤은 소리의 밝기를 다듬으며, 볼륨은 출력 크기를 맞춥니다. 드라이브를 낮게 두면 원래 소리에 가까워지고, 높이면 기타 소리가 점점 두툼해집니다.
오버드라이브 쪽에는 클린 믹스 노브가 따로 있습니다. 이 노브는 드라이브된 소리에 원음이 얼마나 섞일지를 정합니다. 한쪽으로 돌릴수록 클린 성분이 늘어나고, 반대쪽으로 갈수록 드라이브 소리가 중심이 됩니다. 원음의 결을 살리고 싶은 날에는 클린 믹스를 높이고, 드라이브 질감을 온전히 쓰고 싶은 날에는 낮추면 됩니다.
브라이트 스위치도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소리의 밝기를 더하는 스위치라서, 어두운 픽업이나 밝기가 아쉬운 앰프 환경에서 켜 두면 좋습니다. 사용하는 기타와 앰프에 맞춰 켜고 끄며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게인 쪽 조작법
하이게인 쪽은 베이스, 미들, 트레블 노브로 음색을 나눕니다. 베이스와 미들은 같은 쪽 패널에 있고, 트레블은 위쪽에 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노브가 나뉘어 있어서 찌그러짐의 무게와 날카로움을 각각 따로 맞출 수 있습니다.
미들을 강조하면 리드 연주에서 음이 앞으로 나오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베이스를 올리면 저음이 두꺼워지고, 트레블을 올리면 찌그러짐의 끝이 또렷해집니다. 세 노브를 조금씩 움직여 보면 같은 디스토션이라도 전혀 다른 성격의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스폴 같은 기타로 단독 사용해 보아도 충분한 소리가 나왔습니다. 출력이 큰 픽업과 두꺼운 넥을 가진 기타라면 하이게인 쪽의 무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페달이라도 기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손에 쥔 기타로 노브를 맞춰 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 섹션을 섞는 연결 방법
두 섹션은 따로 쓸 수도 있고 이어서 쓸 수도 있습니다. 뒷면에는 IN과 OUT 잭이 두 쌍 있습니다. 기본 설정에서는 두 섹션이 일렬로 연결되어 소리가 한 줄로 지나갑니다. 연결 순서를 바꾸면 찌그러짐과 드라이브가 걸리는 순서도 함께 바뀝니다.
하이게인 쪽 출력을 오버드라이브 쪽 입력으로 넣으면 디스토션 뒤에 오버드라이브가 걸립니다. 반대로 오버드라이브를 먼저 거치게 하면 찌그러짐 단계가 그 소리를 받아서 처리합니다. 같은 두 섹션이라도 순서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두 방식을 모두 들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를 바꾸려면 패치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케이블 하나로 연결 순서를 바꿀 수 있어서 보드 구성에 따라 가장 편한 방식을 고르면 됩니다. 케이블을 바꿔 꽂는 것만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연주에서 유용합니다.
볼륨 부스터와 개인 부스터로 쓰는 법
오버드라이브 쪽을 볼륨 부스터처럼 쓰려면 패치 케이블로 두 섹션을 연결합니다. 첫 번째 아웃에서 케이블을 꺼내 두 번째 인에 꽂고, 세 번째 아웃으로 나오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연결하면 오버드라이브 쪽이 먼저 걸리는 구조가 되어 음량을 키우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는 살짝 올리고 찌그러짐은 적게 두면 볼륨만 올라가는 부스트가 됩니다. 클린 톤을 원한다면 드라이브를 줄이고 볼륨을 올린 뒤 클린 믹스를 높이면 됩니다. 이렇게 맞추면 앰프가 가진 원래 질감을 유지하면서 음량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음량은 그대로 두고 게인만 더하고 싶다면 원래 연결 방식으로 쓰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볼륨 크기 변화 없이 개인만 부스팅되어 솔로 파트처럼 존재감을 더하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같은 페달이라도 케이블 위치만 바꾸면 용도가 달라지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입니다.
두 대의 앰프로 나눠 쓰는 방법
두 섹션을 완전히 분리해 쓸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앰프가 두 대 필요합니다. 한 앰프에는 오버드라이브 쪽 소리를, 다른 앰프에는 디스토션 쪽 소리를 보내서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합니다.
한 명의 연주자가 두 가지 톤을 번갈아 쓰는 상황이나, 두 명이 한 보드를 나눠 쓰는 상황을 떠올리면 구조가 쉽게 이해됩니다. 한 사람은 부드러운 드라이브 톤을, 다른 사람은 강한 찌그러짐을 맡는 식입니다. 한 보드를 함께 쓰는 만큼 노브 위치를 미리 정해 두면 서로 불편할 일이 줄어듭니다.
분리 사용은 앰프 세팅을 두 대로 나누는 방식이라 공간과 장비 구성이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평소 한 대의 앰프로 연주한다면 앞의 연결 방식을 우선 고려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튼튼한 구조와 페달보드 배치
이 페달은 옛날 제품처럼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발로 밟고 연주 내내 사용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견고함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러 번 밟고 옮겨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라서 공연이 잦은 분에게 믿음을 줍니다.
상자가 큰 편이라 페달보드에 올렸을 때 차지하는 면적이 넓습니다. 보드를 구성하기 전에 다른 페달과의 배치를 미리 그려 보면 좋습니다. 잭이 여러 개 있어서 케이블 정리 공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을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 분
- 볼륨 부스터와 개인 부스터를 상황에 따라 바꿔 쓰고 싶은 분
- 레스폴처럼 출력이 큰 기타의 소리를 다루는 분
- 두 명이 한 보드를 나눠 쓰거나 앰프 두 대로 연주하는 분
- 페달보드 공간에 여유가 있고 튼튼한 페달을 찾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