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의 슈퍼점보, 이제 더 접근 가능하게
에피폰의 EJ-200CE는 깁슨이 만드는 슈퍼점보 바디 어쿠스틱 모델 SJ-200을 리싱한 제품입니다. 영화 '어거스트 러시'의 주인공이 무대에서 연주한 그 기타의 설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SJ-200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기지만, 깁슨 정품은 매우 고가입니다.
EJ-200CE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그 가격대입니다. 영상 촬영 당시 약 50만 원 초반의 가격에 슈퍼점보 사이즈의 어쿠스틱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어쿠스틱 시장에서 이 정도 사이즈와 품질을 갖춘 기타를 이 가격대에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슈퍼점보는 드레드노트보다 훨씬 더 큽니다. 손 크기와 비교하면 악기 반을 사람이 차지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런데도 이 악기는 충분히 들고 연주할 수 있는 무게와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전에 출시된 EJ-200은 픽업이 없는 순수 어쿠스틱 기타였습니다. 이번 CE 모델은 그 EJ-200에 픽업과 커터웨이를 추가해 플러그인 악기로서의 기능성을 높였습니다. 공연장이나 스튜디오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존 모델의 핵심 매력은 유지하면서 실용성을 크게 높인 진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퍼점보 바디 특유의 울림을 경험하다
슈퍼점보 바디의 가장 큰 특징은 울림의 풍성함입니다. 일반적인 드레드노트 어쿠스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깊이 있는 사운드가 나옵니다. 큰 공명실이 더 많은 진동을 담아내고, 그것이 풍성한 톤으로 귀에 전달됩니다.
직접 연주해보면 그 차이는 즉각적으로 느껴집니다. 일반 어쿠스틱의 울림과는 확연히 다른, 웅장함까지 담은 사운드입니다. 클린 톤에서는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맑음이 나오고, 강한 연주에서는 풍성하고 따뜻한 울림이 살아납니다.
이 모델은 메이플 측판과 스프루스 상판의 조합을 사용합니다. 메이플은 밝고 경쾌한 톤 특성이 있어서, 슈퍼점보 바디의 울림이 답답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효과적으로 상쇄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악기는 깊이 있으면서도 시원한 톤을 냅니다. 앰프에 연결했을 때도 어쿠스틱 악기 특유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그대로 살아나갑니다.
고급스러움이 배어있는 마감과 디자인
이 악기를 처음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헤드의 골드 머신헤드입니다. 글로버의 고급 헤드머신이 장착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바인딩 작업으로 마감된 톱면과 측면, 그리고 깁슨의 상징적인 인레이 디자인까지 모든 마감이 정교합니다. 지판의 인레이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용했던 깁슨 기타를 연상시키는 문양입니다. 픽가드도 민들레 홀씨를 형상화한 문양으로 아름답고 노스탈지함을 전달합니다.
바디 전체의 마감 상태도 뛰어납니다. 로즈우드로 만든 브릿지는 마치 황소의 뿔을 연상시키는 형태입니다. 목재의 결이 선명하게 살아있는 메이플 넥도 품질이 높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나무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마무리입니다.
커터웨이로 완성한 연주성
기존 EJ-200은 커터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CE 모델에서는 슈퍼점보 바디의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커터웨이 부분을 파냈습니다. 고프렛 영역, 특히 15프렛 이상의 영역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커터웨이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합니다. 바디를 파면서 동시에 공명실의 음향적 특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주해보면, 슈퍼점보 특유의 풍성한 사운드는 커터웨이가 있어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연주 편의성과 음향 특성의 조화를 동시에 이루었다는 점이 에피폰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두 가지 픽업이 만드는 음색의 자유도
EJ-200CE는 두 가지 픽업을 함께 탑재합니다. 하나는 섀도우 마그네틱 픽업이고, 다른 하나는 브릿지 상단에 설치된 피에조 픽업입니다. 마그네틱 픽업은 파워 있는 톤을 냅니다. 현의 진동을 전자기장으로 감지하는 방식으로, 명확하고 강렬한 신호를 출력합니다.
반면 피에조 픽업은 어쿠스틱 악기의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살립니다. 브릿지의 진동을 직접 감지하기 때문에, 악기의 울림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블렌딩 노브를 통해 두 픽업의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서, 음악 장르나 연주 상황에 따라 원하는 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공연에 필요한 것은 이미 갖춰져 있다
튜너가 내장되어 있어서 따로 튜너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2밴드 이퀄라이저로 고음과 저음을 조절할 수 있고, 볼륨 컨트롤로 신호 세기를 조정합니다. 스튜디오나 공연장에 들어가서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뮤지션들이 선택한 악기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공연장에서 깁슨의 슈퍼점보 어쿠스틱(SJ-200)과 에피폰의 EJ-200을 번갈아 사용합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이 악기들을 애용한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슈퍼점보 어쿠스틱을 찾아왔다면, 또는 풍성한 울림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한다면, 프리버드의 어쿠스틱 매장을 방문해 직접 음색을 테스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바디 사이즈가 몸에 맞는지 확인하고, 커다란 악기가 펼치는 울림을 귀로 확인한 후 구매하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