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레스폴 계열, 성격이 다른 두 기타
레스폴 스타일의 기타를 떠올리면 대개 하나의 소리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비교에서는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과 PRS SE 커스텀 24를 같은 조건에서 나란히 놓고 소리를 들어봅니다. 두 기타 모두 커스텀 계열의 외관과 구성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바디와 넥, 프렛 수, 픽업 구성이 서로 달라서 실제 소리와 연주감에서는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에피폰은 22프렛, PRS는 24프렛 구성입니다. 프렛 수가 달라지면 넥 상단에서 손이 닿는 범위와 높은 포지션의 연주감이 달라집니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두 기타가 손에 전달하는 느낌이 서로 다르게 다가옵니다. 소리와 손맛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 비교는 어느 한쪽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두 기타가 가진 성격을 구체적으로 짚어서, 여러분이 원하는 소리와 연주 스타일에 어떤 기타가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게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의 바디와 넥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은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줍니다. 바디의 외형과 마감이 정통 레스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어서 무대나 스튜디오에서도 눈에 띄는 기타입니다. 바디 윗면의 아치형 카브드 구조는 공명을 넓게 펼치는 성격과 이어집니다.
넥은 슬림 테이퍼 형태입니다. 레스폴 계열은 넥 단면이 둥근 편이라 긴 연습에서 손에 부담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기타는 넥이 납작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손바닥이 넥에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지판은 에보니이며, 짙고 단단한 질감이 손끝에 차분하게 닿습니다.
이런 구성은 레스폴을 처음 접하는 분에게 특히 편합니다. 넥이 손에 익숙하게 잡혀서 코드 연습과 솔로 연습을 함께 하기에 좋습니다. 연습 시간이 길어질수록 넥의 감촉이 주는 차이를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PRS SE 커스텀 24의 바디와 넥
PRS SE 커스텀 24는 마호가니 바디 위에 메이플 탑을 얹은 구성입니다. 메이플 탑은 소리의 밝기와 선명함을 더하고, 마호가니 바디는 중음에 따뜻한 무게를 실어 줍니다. 두 나무가 함께 쓰이면서 밝은 면과 따뜻한 면이 동시에 들리는 것이 이 기타의 특징입니다.
넥은 3피스 메이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 조각을 이어 만든 메이플 넥은 단단한 인상을 주고, 지판은 로즈우드입니다. 24프렛 구성이라 상단 포지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높은 곳에서 솔로 프레이즈를 연주할 때 여유가 생깁니다.
PRS는 고음역대 연주를 자주 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리드 라인을 높은 프렛에서 밀고 나가거나, 빠른 프레이즈를 정리하고 싶은 분에게 연주 감각이 든든하게 받쳐 줍니다. 손의 움직임이 넓게 퍼지지 않고 직선적으로 전달되는 점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픽업 구성이 만드는 소리의 차이
에피폰에는 오픈형 험버커가 달려 있고, PRS에는 커버드 험버커가 달려 있습니다. 오픈형은 픽업 커버가 없어서 소리가 바디의 울림과 더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커버드 타입은 소리가 조금 정돈되어 들리고 방향이 또렷합니다. 같은 레스폴 계열이라도 픽업의 구조가 다르면 연주자가 체감하는 소리의 결이 달라집니다.
두 기타의 차이는 픽업 위치마다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에피폰은 울림이 넓게 퍼지고 음 하나하나의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PRS는 공명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신 소리가 직선적으로 나와서 음의 윤곽이 선명합니다.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기타 바디의 재질과 나무의 성질이 소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이 비교에서는 기타의 울림이 픽업과 바디, 그리고 연주자의 손과 표현 방식이 함께 만들어 낸다는 관점으로 들어봅니다. 같은 기타라도 연주자가 다르면 소리가 다르게 나온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클린 톤과 미들 포지션
클린 톤에서 두 기타를 나란히 들으면 첫인상부터 차이가 납니다. 에피폰 레스폴은 단음을 칠 때 둥글고 통통한 소리가 나옵니다. 음이 울리면서 뒤로 길게 이어지고, 단음 하나에도 기품 있는 무게가 실립니다. 레스폴 특유의 든든한 단음이 이 기타에서 잘 드러납니다.
미들 포지션은 리듬 톤을 잡을 때 특히 유용합니다. 레스폴 계열 기타로 리듬 톤을 만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이 많은데, 미들 포지션으로 두면 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어택감을 살려서 피크로 힘 있게 치면 리듬 파트의 존재감이 살아납니다.
PRS의 클린 톤은 밝고 맑은 쪽에 가깝습니다. 고음이 발달해 있어서 아르페지오나 가볍게 튕기는 톤을 원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두 기타 모두 클린에서 이미 성격이 뚜렷하므로, 어떤 장르에서 쓸지를 먼저 정하고 고르시는 것을 권합니다.
브릿지 픽업과 리드 톤
브릿지 픽업으로 넘어가면 에피폰의 밝은 면이 더 분명해집니다. 브릿지에 가까워질수록 어택감이 강해지고, 피크가 줄을 치는 순간의 힘이 소리에 바로 실립니다. 단독으로 들으면 날카롭게 들릴 수 있지만, 믹스 안에 넣으면 전달력이 강하게 살아납니다. 공연 실황에서도 같은 효과가 뚜렷합니다.
에피폰의 넥 픽업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블루지한 톤을 냅니다. 솔로를 연주할 때 소리가 둥글게 감싸는 느낌이 있어서 노래하는 듯한 프레이즈와 잘 맞습니다. 블루스 솔로를 연주하는 분에게 특히 권할 만한 선택입니다.
PRS의 브릿지 픽업은 밝고 선명합니다. 아르페지오를 치면 음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분리되고, 고음이 깔끔하게 올라갑니다. 짜임새 있는 리드 톤을 만들고 싶은 분에게 PRS 쪽이 잘 맞습니다.
드라이브 톤과 코일 탭
드라이브 톤은 브릿지 픽업에서 오버드라이브를 걸어 들어 보았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디스토션보다는 블루스에 가까운 가벼운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에피폰의 소리는 고급스럽고 기품 있게 유지됩니다.
에피폰 레스폴은 드라이브 상태에서도 단음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줄을 강하게 치지 않아도 소리가 충분히 채워지고, 피킹의 강약에 따라 질감이 바뀝니다. PRS는 같은 드라이브에서 직선적이고 정갈한 소리를 냅니다. 두 기타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블루스라도 서로 다른 결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RS에는 코일 탭 기능이 있어서 험버커를 싱글 코일에 가까운 성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코일 탭으로 바꾸면 펜더 계열을 떠올리게 하는 가볍고 블루지한 소리가 나옵니다. 미드 포지션과 함께 쓰면 에릭 클랩튼이나 스티비 레이 본,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에서 들리는 질감과 가까운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원조 블루스 톤과는 결이 달라서, 다른 색깔의 블루스를 원하는 분에게 맞습니다.
이런 분에게 어울립니다
재즈, 시티팝, 팝, 펑크처럼 여러 장르를 오가는 분이라면 두 기타 모두 활용할 여지가 많습니다. 결국 범용성은 기타보다 연주자의 손가락에서 완성됩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한 가지일 필요는 없으며, 여러 스타일의 요소를 조금씩 가져와 자신의 표현으로 바꿔 보는 것이 더 즐거운 방법입니다.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은 레스폴 특유의 통통하고 기품 있는 소리를 원하는 분에게 어울립니다. 블루스 솔로와 미드 포지션의 리듬 톤을 자주 연주하는 분, 납작하게 잡히는 슬림 테이퍼 넥을 찾는 분에게 좋은 선택입니다. PRS SE 커스텀 24는 밝고 선명한 소리, 24프렛의 넓은 상단 포지션, 코일 탭을 통한 다양한 톤을 원하는 분에게 맞습니다.
두 기타 모두 자신의 음악 취향을 기준으로 골라 보시기를 권합니다. 같은 레스폴 계열이라도 소리와 손맛이 다르니, 직접 들어 보고 연주해 보면 어떤 기타가 맞는지 분명해집니다. 자세한 문의는 프리버드 고객센터 1600-5150, 홈페이지 freebud.co.kr 에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