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와 현대의 공존
SANCTUS V400은 재즈 베이스의 빈티지한 감성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음향 기술을 담아낸 모델입니다. 원래 재즈 스페셜 모델로 출시되다가 2008년부터 SANCTUS 시리즈로 개편되었으며, 이전 V300과의 가장 큰 차이는 게리 스나이더 K2A 프리앰프 장착입니다. 빈티지한 외관과 실용적인 기능성을 함께 갖춰 라이브와 스튜디오 양쪽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펜더 재즈 베이스는 빈티지한 음색으로 유명하지만, 자음이 강하고 색감이 살아있어 스튜디오 환경에서는 엔지니어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데임은 펜더의 음향적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기술력으로 현대적인 톤을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이 베이스는 빈티지 감성을 원하는 연주자도, 깔끔한 스튜디오 톤을 필요로 하는 환경에서도 활약할 수 있습니다.
정밀한 목재와 조인트
넥은 하드 메이플로 만들어졌으며, 지판은 로즈우드 또는 메이플 중 선택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넥과 바디를 이으면서도 빈틈 없이 맞춰진 볼트 방식 조인트입니다. 종이 한 장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게 접합되어 있어 서스테인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음의 전달을 극대화합니다.
알더 바디는 50만 원대의 가격대에서도 목재의 결이 선명하게 살아있으며 고급스러운 마감을 보여줍니다. 헤드는 V300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금장 로고로 고급감을 더했으며, 글로버 헤드 머신이 장착되어 안정적인 음정 유지를 책임집니다.
오디오 회로의 정교함
K2A 프리앰프는 게리 스나이더에서 제조하며, 고급 프리앰프 제조사인 쉐도우 스키의 음향 특성과 닮아있습니다. 액티브 모드에서 진공관 앰프의 따뜻함과 부드러운 질감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오렌지 드롭 캐퍼시터를 사용해 음의 응집력을 높이고 힘 있는 톤을 구현합니다.
음향의 기초는 DJ B1 픽업 세트에서 나옵니다. 감기 과정에서 와이어를 최소화해 톤의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빈티지 와이어를 사용함으로써 클래식한 음향 특성도 보존합니다. 이런 세부 기술들이 모여 펜더 톤의 정취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선명함을 만들어냅니다.
세밀한 컨트롤 구성
컨트롤부는 2단으로 구성된 두 개의 노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노브의 위쪽은 메인 볼륨과 톤 조절을, 아래쪽은 프론트 픽업과 리어 픽업을 블렌딩합니다. 액티브 모드에서만 작동하는 추가 노브 두 개는 베이스와 트레블을 강화하는 이퀄라이저로 기능해 음색을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작은 토글 스위치입니다. 이 스위치로 액티브와 패시브 모드를 전환하며, 같은 악기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음색으로 변신합니다. 간단한 조작이지만 음악 표현의 폭을 크게 넓혀주는 기능입니다.
액티브와 패시브, 두 개의 영혼
이 베이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액티브/패시브 전환 기능입니다. 패시브 모드에서는 빈티지 재즈 베이스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경험합니다. 같은 악기를 액티브로 전환하면 강렬하고 깔끔하며 현대적인 톤으로 변모합니다. 이런 유연성은 펜더 재즈 베이스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며, V400의 핵심 설계 철학입니다.
덕분에 같은 베이스로 재즈, 펑크, 메탈, 펑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세션에서는 액티브로 깔끔함을 유지하고, 라이브에서는 필요에 따라 모드를 바꾸며 표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주자를 배려한 설계
넥을 잡으면 슬림하면서도 손에 잘 맞는 느낌입니다. 프렛보드의 프로파일은 앞쪽이 얇고 뒤로 갈수록 두꺼워져,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프렛을 누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게도 일반적인 재즈 베이스보다 가벼우면서 균형이 뛰어나 오랜 연주에도 피로감이 적습니다.
배터리 관리도 실용적입니다.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만 전원이 들어오므로, 케이블을 빼면 배터리가 방전될 걱정이 없습니다. 별도의 개폐식 배터리 박스가 필요 없어 유지 관리가 간편합니다.
펜더 톤을 원하는 현대의 연주자에게
이 베이스는 펜더 재즈 베이스의 감성을 추구하면서도 현대적인 프로덕션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싶은 베이시스트에게 잘 맞습니다. 빈티지 음색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뮤지션, 스튜디오와 라이브를 함께 활동하는 연주자, 한 악기로 표현의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50만 원대의 가격에 이 정도의 기술력과 소재 품질을 담아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데임이 국내 베이스 신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이런 정성 있는 설계와 제작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