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리마스터로 새롭게 다듬은 D-35
마틴 D-35는 마틴 스탠더드 라인업 가운데 저음이 두드러지고 소리가 뛰어난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D-35 리이매진드는 2018년에 리마스터되어 기존 모델을 다시 설계하고 업그레이드한 제품입니다. 마틴 회장은 2010년대 초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절 마틴 기타의 가장 뛰어난 사운드를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 왔고, 그 결과가 이 모델에 담겨 있습니다.
이번 리마스터의 핵심은 D-35 특유의 굵은 저음을 지키면서 소리의 깊이와 울림을 한 단계 끌어올린 데 있습니다. 바디는 드레드노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익숙한 크기와 무게감은 그대로입니다. 대신 외관 처리, 백 판 구성, 내부 브레이싱, 넥 설계에서 차이가 나며, 그 차이가 연주감과 소리에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아래에서 외형, 구조, 넥과 튜너, 소리 순서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빈티지 감성을 살린 외형
상판은 눈에 띄게 노르스름한 색을 띱니다. 이것은 에이징 토너(Aging Toner) 처리로, 새 기타가 보통 하얗거나 연한 노란빛을 띠는 것과 달리 세월을 거친 듯한 빈티지 느낌을 줍니다. 이 처리는 외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리의 성격과도 이어져 있어, 연주해 보면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울림으로 드러납니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고전적인 마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바인딩도 기존의 평범한 흰색 플라스틱에서 앤티크 화이트로 바뀌었습니다. 살짝 노란 기운이 도는 색이라 상판과 바디의 톤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오래된 기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피크가드는 리마스터 이전 모델의 단순한 검은색에서 토토이즈(거북이 등껍질) 무늬로 바뀌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외관 변화는 작아 보여도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들이 모두 함께 바뀌었습니다.
- 상판: 에이징 토너 처리로 노르스름한 빈티지 색감
- 바인딩: 앤티크 화이트 컬러로 복고풍 분위기 강화
- 피크가드: 리마스터 이전의 검은색에서 토토이즈 무늬로 변경
저음을 키우는 세 조각 백 판
D-28과 비교하면 D-35는 저음이 훨씬 살아 있고, 소리의 깊이도 한 단계 위입니다. 같은 스트로크로 쳐도 아래쪽 음이 더 넓게 퍼지는 느낌이 있어, 코드 하나하나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이 차이는 백 판 구성에서 시작됩니다.
D-35의 백 판은 D-28과 달리 세 조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조각도 인디언 로즈우드이며, 세 조각 구조 자체가 저음 반응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합니다. 모든 조각이 같은 인디언 로즈우드라서 재료만으로 차이를 만든 것이 아니라, 접합 구조가 소리의 바탕을 다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같은 재질을 쓰고도 D-28과 구별되는 굵은 저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베이스 라인이 중요한 곡이나 낮은 음 중심의 반주를 자주 하는 분이라면 이 백 판 구성이 특히 만족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안쪽 구조: 포워드 시프티드 브레이싱과 논 스캘럽
D-35 내부를 보면 일반적인 X 브레이싱보다 X 자의 교차점이 위쪽으로 옮겨진 포워드 시프티드 브레이싱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 배치 덕분에 바디 안쪽에 여유 공간이 넓게 생기고, 그 공간이 저음이 더 잘 나오도록 돕습니다. D-28과 마찬가지로 저음이 강조되는 이유도 이 구조에 있으며, D-35는 그 방향을 저음 쪽에 더 무게를 둔 조합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브레이싱 가공 방식도 중요한 차이입니다. 브레이싱을 깎아 곡선을 낸 스캘럽 방식은 소리 길을 열어 중고음이 맑고 또렷하게 나오게 합니다. 반면 D-35는 논 스캘럽 방식을 택해 브레이싱이 두툼하게 남아 있고, 그 결과 저음이 강조되며 넓게 퍼지는 공간감이 생깁니다. 맑은 중고음보다 묵직한 저음과 여운을 원하는 분에게 이 설계가 잘 맞습니다. 두 방식의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떤 소리를 원하는지 먼저 정하고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 잡히는 넥과 클로즈드 백 튜너
넥은 하이 퍼포먼스 테이퍼(High Performance Taper)로 설계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넥은 너트 쪽에서 바디 쪽으로 갈수록 두꺼워지지만, 이 테이퍼는 전체적으로 얇게 느껴지도록 다듬어져 있습니다. 같은 기타라도 손에 쥐었을 때 부담이 줄어들고, 코드를 잡는 손가락의 피로도 덜하게 느껴집니다.
얇은 넥의 장점은 높은 포지션에서 특히 드러납니다. 프렛 위쪽으로 손이 올라갈수록 손목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편해져서, 솔로 라인이나 높은 음역의 멜로디를 연주할 때 여유가 생깁니다. 튜너는 최근 빈티지 스타일로 바뀐 모델도 있지만, D-35는 원래의 그로버 클로즈드 백 헤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조율 감각과 정통 마틴의 구성을 중시하는 분에게 든든한 선택입니다.
연주로 확인하는 소리: 업스트로크의 베이스
시연에서 업스트로크를 한 번 치자 저음이 확실하게 튀어 올랐습니다. 소리가 강하게 나올 때 흔히 생기는 금속성 기운이 적고, 대신 묵직하고 성숙한 울림이 남습니다. 리마스터 이전 모델보다 저음이 보강되었다는 점이 연주에서 바로 느껴집니다.
이 성격은 스트로크 세기에 따라 더 분명해집니다. 세게 칠수록 바디 전체가 받쳐 주는 저음이 커지고, 그 울림이 공간을 채우는 느낌을 줍니다. 노래 반주처럼 코드를 힘 있게 깔아 주는 연주에서 바닥을 단단하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하며, 소리가 날카롭게 튀기보다 둥글고 안정적으로 퍼집니다. 연주자가 거칠게 몰아쳐도 소리가 무너지지 않는 점이 이 모델의 강점입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저음이 살아 있고 깊은 울림을 원하는 분에게 D-35 리이매진드는 좋은 선택입니다. 특히 스트로크 위주로 반주하거나, 굵은 베이스 라인이 중요한 포크와 어쿠스틱 편성에서 존재감을 원하는 분에게 맞습니다. 빈티지 외관과 세월을 거친 듯한 소리를 함께 원하는 분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반대로 맑고 쨍한 중고음을 중심으로 연주하고 싶다면 스캘럽 처리된 다른 구성과 함께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기타를 고를 때 확인할 포인트는 바디 사이즈, 백 판 구조, 브레이싱 방식입니다. D-35 리이매진드의 실제 소리와 넥 감촉은 프리버드 일산 스타필드 시티점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는 1600-5150이며, 자세한 내용은 프리버드 홈페이지 freebud.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