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터 갓인어스가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크래프터의 베스트셀러 갓인어스는 국내 통기타 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모델입니다. Tce VVS는 그 이름을 이어받아 상판 소재와 픽업 구성을 새로 다듬은 버전입니다. 빈티지한 외모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담는 것이 이 모델의 목표입니다.
크래프터 기타를 많이 접해 본 분들은 브랜드 특유의 소리 결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Tce VVS도 그 결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편하게 연습하고 무대에서도 연주할 수 있는 올라운더 기타를 찾는 분께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탄화 시트카 스프루스 상판의 장시간 공정
이 기타의 가장 큰 특징은 상판입니다. 상판에는 시트카 스프루스를 쓰는데, 일반 상판과 달리 오랜 시간 열을 가해 목재의 수분을 제거하는 탄화 공정을 거칩니다. 탄화 작업은 짧게 그을리는 수준이 아니라 장시간 진행되는 작업이라서 목재의 색과 결이 오래된 나무처럼 바뀝니다.
이 공정은 목재의 세포 구조를 변형시킵니다. 그 결과 나무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탄성이 더 강해져서 빈티지한 톤을 만들어 냅니다. 상판이 주도하는 소리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바디라도 일반 상판 기타와는 다른 성격의 소리가 나옵니다.
크래프터는 이 상판 공법을 VVS, 곧 빈티지 보이스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탄화 상판으로 빈티지 톤을 구현하는 크래프터만의 방식입니다. 이름처럼 소리의 뿌리를 옛 악기의 감성에 두고, 현대의 연주 환경에 맞게 다듬었습니다.
OM 바디와 로즈우드 뒷판의 음색
바디는 오케스트라 모델, 곧 OM 형태입니다. 몸통 크기가 적당해서 연주자의 몸에 자연스럽게 안기고, 앉아서 연주할 때도 팔과 상체에 무리가 적습니다. 바디가 적당히 작은 편이라 전체 소리의 밀도가 과하지 않고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뒷판은 적갈색의 로즈우드입니다. 로즈우드는 피아노처럼 힘 있고 풍부하면서도 따뜻한 소리를 냅니다. 또한 중음과 고음이 깨끗하게 나와서 많은 연주자가 선택하는 목재입니다. 맑은 상판과 따뜻한 뒷판이 만나 음색의 균형을 잡아 줍니다.
그래서 Tce VVS는 한 음 한 음이 또렷하게 들리면서도 전체가 부드럽게 어우러집니다. 스트로크로 크게 치면 울림이 넓게 퍼지고, 가볍게 쳐도 음의 윤곽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DS-2 Pro 사운드홀 픽업과 조작부
Tce VVS에는 온보드 픽업 대신 DS-2 Pro 사운드홀 픽업이 장착됩니다. 사운드홀 위치에 들어가는 픽업이라 바디 밖으로 튀어나온 장치가 없고, 연주 자세에도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앰프에 연결하면 어쿠스틱 본연의 소리를 바탕으로 소리를 전달합니다.
조작부는 단순합니다. 볼륨과 블렌드 두 개의 노브가 기본입니다. 블렌드는 내장 마이크 소리와 픽업 소리를 섞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클래리티 선택 기능과 페이즈 버튼이 하나씩 있습니다. 클래리티는 조금 더 또렷하고 명료하게 연주하고 싶을 때 선택하면 됩니다.
내장 마이크는 견고하게 달려 있어서 야외에서 쓰기에도 믿음이 갑니다. 블렌드를 함께 쓰면 픽업만으로는 부족했던 공간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공연 환경이 자주 바뀌는 분이라면 이 구성이 특히 유용합니다.
콘덴서 마이크로 들은 통소리
통소리 테스트에서는 내장 마이크 대신 콘덴서 마이크를 기타 가까이 대고 녹음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타 본래의 소리를 날것 그대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울림의 결이 고르고, 연주 중에 소리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저음이 꽤 깊고 힘 있게 나옵니다. 보통 상대적으로 얇게 들리기 쉬운 6번 줄과 5번 줄도 얇아지지 않고 단단하게 울립니다. 코드를 잡아도 저음이 든든하게 받쳐 주기 때문에 반주용으로도 충분합니다.
전체적으로 맑으면서도 차분한 울림이 있습니다. 조용한 포크 곡이나 노래 반주에 잘 맞고, 손으로 두드리는 듯한 리듬 주법에서도 소리의 탄력이 잘 살아납니다.
픽업 사운드와 블렌드 활용
픽업 테스트는 앰프에 연결해서 진행했습니다. 먼저 볼륨을 올려 픽업 소리만 확인했고, 이어서 내장 마이크 소리를 조금씩 섞어 보았습니다. 픽업만 쓸 때는 소리가 선명하게 앞으로 나오고, 블렌드를 올리면 소리에 인간미가 더해집니다.
아르페지오처럼 음이 하나씩 이어지는 연주에서도 블렌드 조절에 따라 질감이 달라집니다. 블렌드를 높이면 울림이 살아나고, 조건에 따라 피드백이 살짝 생길 수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피드백은 오히려 라이브 연주의 생동감을 살리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Tce VVS는 대형 공연장보다는 소형 공연장이나 합주실처럼 가까이서 듣는 환경에 잘 맞습니다. 앰프와 블렌드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한 대로 다양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한 외관과 디테일
외관은 탄화 처리된 상판의 색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오래 써 온 목재처럼 변색된 듯한 톤이 기타 전체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줍니다. 빈티지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점이 큰 매력입니다.
빈티지한 디자인이지만 기능은 현대적입니다. 사운드홀 픽업과 블렌드 구성이 연주 환경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외관의 옛 느낌과 실제 사용의 편리함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 잘 어울립니다
- 빈티지한 외관과 현대적인 소리를 함께 원하는 분
- 어쿠스틱 울림과 앰프 연주를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은 분
- 소형 공연장이나 합주실에서 연주할 일이 잦은 분
- 깊은 저음과 깨끗한 중고음을 중시하는 분
갓띵곡을 뽑아내는 기타 한 대를 찾고 있다면 Tce VVS가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탄화 상판과 OM 바디, 그리고 DS-2 Pro 픽업이 한 대에 모여 있어서 연습실과 무대를 오갈 때 부담이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