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밀러와 함께 만든 4현 베이스
SIRE Z7 시리즈는 베이스의 전설 마커스 밀러와 협업해 탄생한 라인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Z7-4 AWH는 4현 모델이며, 프리미엄급 톤우드와 최고급 하드웨어를 조합해 완성했습니다. 워킹 베이시스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악기 곳곳에서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이 베이스는 소리만 좋은 악기가 아니라 연주자의 그루브를 끌어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앞쪽에는 재즈 베이스 계열의 픽업이 있고, 뒤쪽 픽업과 함께 두 픽업을 섞어 소리를 만듭니다. 이 구성 덕분에 한 대의 악기로 여러 연주 상황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같은 Z7 라인에는 5현 제품도 있지만, 이 소개에서는 4현 모델에 집중합니다. 베이스의 성격을 처음 파악하려는 분이라면 기본 구성을 먼저 익히고 세부 설정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아래 시연 순서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 0:00 시연
- 1:57 기어 소개 및 스펙
- 3:36 프리앰프
- 6:02 사운드 테스트(패시브)
- 7:41 사운드 테스트(액티브)
- 10:17 마무리
18V 프리앰프와 마스터 톤
이 베이스는 18V 프리앰프 시스템을 탑재해 더욱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냅니다. 프리앰프가 힘을 받으면 피킹과 슬랩의 어택이 분명하게 살아나고, 저음의 윤곽도 또렷해집니다. 연주 강도에 따라 소리의 표정이 달라지므로 손에 맞는 세기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스터 톤 노브는 액티브와 패시브 상태와 관계없이 작동합니다. 하이를 깎아 소리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어서, 넓은 공간에서 소리가 날카롭게 튀는 것을 막아 줍니다. 전원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입니다.
밸런스 노브는 프런트, 중간, 리어 픽업의 비율을 정합니다. 베이스, 미들, 하이 노브는 액티브 상태에서만 사용하는 기능이므로, 전원을 켰을 때 음색을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세 노브를 함께 조정하면 연습실, 공연장, 녹음실처럼 환경이 다른 곳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픽업 블렌드와 앞·뒤 픽업의 차이
밸런스 노브는 두 픽업을 켜고 끄는 방식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섞는 구조입니다. 디지털 셀렉터처럼 위치가 딱 나뉘지 않아서, 한 위치와 다음 위치 사이의 구간에서도 다양한 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앙 부근에 두면 고유한 중역 컷 느낌의 톤이 나와, 프런트와 리어 사이에서 취향에 맞는 지점을 고르기 좋습니다.
일반적인 재즈 베이스와는 픽업 위치가 달라서 같은 세팅이라도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프런트 픽업 쪽으로 블렌드를 기울이면 손끝 연주에 가까운 소리가 나고, 리어 픽업 쪽으로 기울이면 연주의 공격성이 살아납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연주 위치와 곡의 성격에 맞춰 블렌드를 바꾸는 습관이 생깁니다.
픽업 위치가 달라 같은 프리앰프 세팅을 써도 결과가 다르므로, 자신의 픽업 포지션에 맞게 프리앰프를 가볍게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밸런스를 중앙에 두고 베이스와 하이를 천천히 움직여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이렇게 익히면 연주할 때 소리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메이플 넥과 알더 바디, 그리고 무게감
넥은 로스티드 메이플 소재로 만들어 안정적인 연주감을 제공합니다. 로스팅 처리된 메이플은 손에 닿는 느낌이 차분하고, 긴 연주에서도 포지션 이동이 일정하게 이어집니다. 워킹 라인처럼 음을 계속 잇는 연주에서 넥의 안정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바디는 알더 소재이며, 직접 들어 보면 무게감이 분명하게 전해집니다. 무게가 있는 바디는 연주 중에 악기가 몸에 자리를 잡는 느낌을 주고, 스탠딩 연주에서 흔들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장시간 공연에서는 스트랩 길이와 무게 분산을 미리 맞춰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넥과 바디의 조합은 소리뿐 아니라 사용감에도 영향을 줍니다. 가벼운 베이스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무게를 먼저 확인하고, 안정적인 무게감을 원하는 분이라면 이 구성이 잘 맞습니다. 색상으로는 선버스트 모델도 함께 눈여겨볼 만합니다.
패시브 사운드: 기본기에 충실한 톤
패시브 상태에서는 볼륨과 마스터 톤, 밸런스만으로 소리를 만듭니다. 전원이 필요 없는 구성이므로, 간단한 설정으로 베이스 본연의 음색을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액티브 기능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쓸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 베이스입니다.
패시브 시연에서는 프런트, 리어, 중간 위치를 차례로 들려주며 픽업 조합마다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줍니다. 중간 위치에서는 픽업 특성이 섞여 독특한 음색이 나오고, 여기에 마스터 톤을 더하면 소리의 밝기를 조금씩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모델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Z7만의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스터 톤이 패시브 상태에서도 작동하므로, 원래 기본 구성에는 없던 톤 컷을 쓸 수 있습니다. 하이를 깎으면 소리가 따뜻해지고, 밝은 소리가 필요할 때는 다시 열어 주면 됩니다. 이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곡의 분위기에 맞춰 소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액티브 사운드: 미들 주파수와 디스토션 친화력
액티브 상태에서는 베이스, 미들, 하이 노브로 음색을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미들 주파수는 별도의 노브로 조절하며, 80Hz 부근의 저역에서 2000Hz 부근의 중고역까지 원하는 대역을 고를 수 있습니다. 미들을 먼저 부스트한 뒤 대역을 천천히 옮기면서 소리를 찾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80Hz 쪽에 맞추면 베이스 음역에 가까운 두께가 강조되어 묵직한 라인을 만들기 좋습니다. 반대로 2000Hz 쪽으로 올리면 소리가 날카롭게 올라가면서 디스토션을 잘 받는 톤이 됩니다. 다크한 글래스 디스토션이나 헤비 디스토션을 즐기는 연주자라면 이 특성에 특히 만족할 만합니다.
리어 픽업만 선택하고 부스트를 올린 뒤 하이를 조금만 더하면 디스토션 위에 양념처럼 얹는 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디스토션 양은 이미 충분하다는 느낌이지만, 합주 자리에서는 지나치게 찌그러지면 소리가 묻히기 때문에 세기를 적당히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액티브 세팅은 이렇게 연주 환경에 맞춰 세밀하게 다듬을 때 가장 큰 가치를 냅니다.
슬랩과 합주에서의 활용
슬랩 사운드는 모든 노브를 중립에 둔 상태에서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액티브 상태에서 미들과 하이를 살짝 올리면 타격감이 살아나고, 음의 끝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펑크나 팝처럼 슬랩이 중요한 곡에서 먼저 시험해 볼 만한 세팅입니다.
프런트와 리어 픽업을 섞은 상태에서 밸런스를 조금씩 옮기면 두 픽업의 장점을 함께 취할 수 있습니다. 리어 쪽을 쓸 때는 베이스 노브를 당기고 미들을 올리면 음의 존재감이 커지고, 프런트 쪽을 쓸 때는 미들을 빼고 하이를 보조하면 소리가 가볍게 정리됩니다. 픽업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자신의 연주 위치에 맞춰 두 설정을 모두 저장해 두면 편리합니다.
합주에서는 범용성이 있는 악기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픽업이 하나 더 있어서 다양한 경로로 원하는 톤에 접근할 수 있고, 같은 악기로 여러 장르의 곡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밴드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소리를 조정하는 과정도 이 베이스의 장점입니다.
이런 분들께 어울립니다
마커스 밀러 특유의 그루브를 좋아하고, 워킹 베이스의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주자에게 잘 맞습니다. 여러 장르를 오가며 한 대로 소리의 폭을 넓히고 싶은 분에게도 적합합니다. 베이스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면서 새로운 음색도 탐구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액티브 세팅으로 음색을 직접 설계하는 것을 즐기는 분, 디스토션 톤을 다루는 분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패시브만으로도 쓸 수 있어서 전원 없이 연습하는 분에게도 편리합니다. 선버스트 컬러 모델까지 고려한다면 무대에서 눈에 띄는 외관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