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레스폴 스타일의 출발점
고퍼우드 940V는 레스폴 스타일 일렉기타이며, 원산지가 대한민국으로 표기된 제품입니다. 최근 국내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약진하는 흐름 속에서 이 모델은 국산 기타의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점이 됩니다. 프리버드는 이 제품의 소리를 여러 상황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연주해 보았습니다.
해외 외주 생산이 흔한 업계에서 국내 생산을 택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원가를 낮추려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으로 생산을 옮기는데, 이 제품은 프리버드가 마진을 크게 덜어내면서까지 국내 생산에 힘을 실은 모델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국내에서 만든 레스폴 스타일 기타를 찾기가 드물어서 그 의미가 더 큽니다.
무게와 바디: 과하지 않은 중량감
레스폴 스타일은 무겁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940V는 기본에 충실한 자재와 부품을 쓰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일렉기타 기준으로 보면 준수한 무게에 속하기 때문에 장시간 연주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바디는 온두라스산 마호가니를 사용합니다. 마호가니는 따뜻하고 깊은 중저음을 만드는 목재로, 이 바디가 제품의 음색 뼈대를 잡아 줍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중저음을 함께 잡은 것이 이 기타의 핵심입니다.
넥은 1960년대 타입을 따릅니다. 옛 레스폴의 넥 감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느낌을 주고, 처음 레스폴 스타일을 접하는 분에게는 기준이 되는 감촉을 알려 줍니다. 코드 연주와 리드 연주를 오갈 때 넥의 감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픽업과 배선: 빈티지 방향의 구성
940V는 1957년부터 1962년까지 나온 초기 레스폴 모델의 소리를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험버커 픽업을 채택했고, 마그넷에는 알니코를 사용했습니다. 픽업 커버는 독일산 니켈 커버로 마감했습니다.
배선 구성도 빈티지 쪽에 맞췄습니다. 빈티지 와이어를 사용한 배선에 캐패시터를 넣어 옛 기타 특유의 질감을 살렸습니다. 소리를 과하게 다듬기보다 기타가 가진 본래의 결을 드러내는 방향입니다.
픽업은 테슬라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포텐셔미터는 모두 500k이며, 이는 메탈이나 강한 드라이브 사운드를 즐기는 분에게 잘 맞는 설정입니다. 부드러운 톤을 선호한다면 250k 포텐셔미터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클린과 프론트 사운드: 맑고 직선적인 질감
클린 톤은 맑고 쨍합니다. 마샬 앰프와 펜더 앰프에 동시에 연결해 프론트 사운드를 확인했는데, 잡아 뜯는 연주에서 직선적인 질감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가볍다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기타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인상입니다.
스트로크 연주에서도 피치가 정확하게 맞습니다. 가운데 음역대가 뚜렷하게 살아 있어 소리의 중심이 분명하고, 코드를 쳐도 한 음씩 또렷하게 들립니다. 밴드 합주에서 기타 소리가 쉽게 흐려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넥 픽업은 중음이 살짝 빠진 셰이프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고음 쪽이 조금 더 올라오도록 형성되어 있어 소리에 밝은 기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날카롭게 쏘는 느낌은 아닙니다. 저음과 중음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라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소리입니다.
드라이브와 벤딩: 강한 연주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드라이브 사운드는 강하게 밀어붙일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빡신 연주에서도 소리가 쉽게 뭉개지지 않고 음의 윤곽이 유지됩니다. 메탈과 하드록처럼 게인을 높여 쓰는 분에게 특히 든든한 기타입니다.
벤딩을 크게 해도 튜닝이 흔들리지 않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피치를 크게 밴딩하고 돌아와도 음정이 그대로 유지되어, 기타 쪽을 먼저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힘 있는 벤딩을 자주 쓰는 연주자에게 중요한 장점입니다.
90년대 스탠다드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의 기준
이 기타의 소리 기준점은 90년대 초반에 나온 레스폴 스탠다드입니다. 당시 스탠다드가 가진 기본 소리의 결을 잘 따라가고 있어서, 그 시절 소리를 좋아했던 분에게는 향수를 자극합니다. 레스폴 소리를 오래 다뤄 온 연주자라면 기준점을 자연스럽게 그 시절에 두게 됩니다.
소리에 과한 개입이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저음이 베이스를 잡아먹거나 압박감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레스폴 소리에 이펙터나 보정을 많이 얹지 않고 기타 자체의 소리를 드러내는 연주를 선호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이 차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개성입니다. 같은 레스폴 스타일이라도 회사마다 소리의 방향이 다르고, 940V는 깔끔한 쪽에 무게를 둔 제품으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소리가 조금 더 묵직하기를 원한다면 픽업 교체도 방법입니다.
버스트바커 같은 픽업으로 바꿔 보면 다른 질감을 쉽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기타의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픽업을 바꿔도 소리의 변화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에 쓰던 기타가 있다면 그 기타와 비교하며 세팅을 맞춰 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색상과 구성: 체리 버스트와 블랙
현재 체리 버스트와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입고되어 있습니다. 체리 버스트는 클래식한 레스폴의 분위기를 살리고, 블랙은 단정하고 강한 인상을 줍니다. 두 색상 모두 바디 디자인의 윤곽이 잘 드러나 레스폴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에게 만족을 줄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레스폴 스타일 기타와 견줘 보아도 완성도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입니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가격에 비해 소리가 훌륭하다고 느껴집니다. 국내에서 생산한 기타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이라면 색상을 골라 체험해 볼 만합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고퍼우드 940V는 다음과 같은 분께 잘 맞습니다.
- 레스폴 스타일의 기본기를 충실히 갖춘 기타를 찾는 분
- 국내에서 생산한 기타의 완성도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
- 무겁지 않은 레스폴 스타일로 장시간 연주하려는 분
- 강한 드라이브와 힘 있는 벤딩을 자주 쓰는 록·메탈 연주자
- 90년대 스탠다드 같은 깔끔한 소리를 좋아하는 분
- 부드러운 톤이 필요하면 250k 포텐셔미터로 바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싶은 분
소리와 무게, 생산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 선택하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상세한 스펙과 구매 상담은 프리버드 고객센터 1600-5150 또는 프리버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