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타 나무의 건조함이 만드는 문제들
어쿠스틱 기타를 오래 사용하면 나무가 점차 말라갑니다. 처음처럼 윤기가 사라지고 색깔이 흐릿해지며, 나무 표면이 끈기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형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무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수축하면서 프렛의 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프렛이 떠올라서 현과의 높이가 일정하지 않아져 음정과 연주감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이런 현상이 심해지곤 합니다.
정기적인 오일링으로 나무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피부에 로션을 바르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면 수축을 줄이고, 기타의 외형도 선명하게 되며, 악기 전체의 수명도 늘어납니다.
프렛 표면을 깨끗이 하고 광내기
시간이 지나면 프렛에 녹이 슬 수 있습니다. 오래된 기타일수록 프렛이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렛을 닦을 때는 인접한 목재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붙입니다. 이렇게 하면 프렛만 선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작업 후 기타 외형도 한결 깔끔해집니다.
프렛을 광내는 과정에서 화학 약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나무에 침투하면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울트라파인 스틸 오일을 사용하여 프렛을 닦습니다. 이 방법으로 닦으면 프렛이 반짝반짝해져서 미관상으로도 우수하고, 기타 전체의 품질감도 크게 올라갑니다. 화장품 코너의 손톱 버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치약으로 닦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치약은 미세한 입자를 포함하고 있어서 나뭇결 사이에 끼면 제거하기 어렵고 외형을 해치기 쉽습니다.
지판에 쌓인 때와 오염 제거
기타를 연주할 때 손에서 나오는 때, 먼지, 유분 등이 지판에 계속 쌓입니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이런 오염물이 지판에 눌러붙을 수 있습니다. 손톱으로 부드럽게 긁어내거나, 오일을 뿌려 때를 불린 후 닦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지판 관리를 위해 핑거보드 클리너를 사용합니다. Dunlop의 핑거보드 클리너를 뿌리고 천으로 닦으면, 휘발성이 높아서 오염이 깔끔하게 제거됩니다. 다만 라커 피니시 악기인 경우 이 제품이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레탄 파니시라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터유나 라이터용 가솔린도 오염 제거에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도 휘발성이 높아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때를 잘 제거합니다.
지판에 생기를 되살리는 오일링
오염을 제거한 후에는 지판에 유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Dunlop의 핑거보드 컨디셔너는 물파스처럼 튜브 형태로 되어 있어 사용이 편합니다. 지판 전체에 골고루 펴 바릅니다.
바로 닦지 말고 15분에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시간 동안 나무가 오일을 충분히 흡수합니다. 이후 남은 오일만 천으로 깔끔하게 닦아내면 됩니다.
일부는 레몬 오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모든 목재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로즈우드와 에보니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릿지 플레이트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기
지판만 관리하고 브릿지 플레이트는 방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브릿지 플레이트도 로즈우드나 에보니로 만들어진 목재이므로, 동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브릿지 플레이트도 건조하면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악기의 수명과 외형에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지판을 오일링할 때 브릿지 플레이트에도 같은 컨디셔너를 발라줍니다. 겨울철 건조함으로 갈라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으며, 미관상으로도 통일감 있게 관리됩니다.
겨울철 건조함에 특별히 주의하기
겨울에는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크게 낮아집니다. 나무는 이런 극저습 환경에서 급격히 건조해지는데, 이는 인간의 피부가 겨울에 갈라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지판을 구성하는 목재, 특히 에보니는 이런 환경에서 갈라질 위험이 높습니다.
나무가 지나치게 수축하면 프렛의 탱이 목재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프렛의 끝이 떠올라서 현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연주감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오일 관리로 이런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 관리로 기타의 외형과 음질을 보존하는 사람
어쿠스틱 기타를 오래 소유했거나, 악기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라면 이런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외형의 윤기가 돌아오고, 프렛이 반짝거리며, 지판이 부드러운 느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악기에 대한 정감이 깊어집니다.
겨울철이 긴 지역에 사는 연주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계절 변화에 따라 기타를 세심하게 관리하면 악기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고, 음정 안정성도 높아집니다.
기타 관리는 단순한 유지보수가 아니라 악기에 대한 존중의 표현입니다. 오일 냄새를 맡으며 지판을 닦고, 반짝반짝해지는 프렛을 보며 만족감을 얻는 것도 악기 연주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경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