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이 만든 입문용 일렉기타, FE-190
영창의 Fenix FE-190은 20만 원 중반대 가격에 맞춘 입문용 일렉기타입니다. 영창은 피아노와 전자악기로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만, 예전에는 기타도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영창 기타를 다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가격대에서는 기타의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FE-190은 그 기대를 넘는 완성도를 목표로 한 모델입니다. 처음 기타를 시작하는 분이 부담 없이 고를 수 있으면서도, 연주에 필요한 기본기는 충분히 갖춘 악기입니다.
바디와 넥, 목재 구성
바디는 애스펜 목재를 사용합니다. 흔히 알더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결과는 조금 다른 결을 보여 줍니다. 목재의 울림이 풍성하게 전달되도록 고른 구성입니다.
넥은 메이플 목재로 만들었습니다. 메이플 넥은 단단하고 밝은 울림을 주며, 손에 닿는 감촉이 매끄러운 편입니다. 넥 두께는 손바닥을 꽉 채우는 느낌이라 코드를 잡을 때 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바디 형태는 클래식한 ST 스트랫 스타일입니다. 몸에 닿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려서 장시간 연주해도 불편함이 적습니다. 앉아서 연습하는 분이나 서서 밴드 합주를 준비하는 분 모두에게 무리 없는 무게감입니다.
지판과 헤드스톡 디자인
지판은 테크놀로지 우드를 사용합니다. 눈으로 보면 로즈우드처럼 보이는 결입니다. 지판 마감이 고르게 되어 있어 손가락이 지판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입니다.
헤드스톡은 얼핏 보면 펜더 스타일과 닮아 있습니다. 다만 헤드스톡이 조금 더 길게 튀어나온 형태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프렛 가공도 이 가격대치고 잘 되어 있습니다. 프렛이 튀어나와 손을 다치게 하는 일이 없고, 현 높이도 연주하기에 적당합니다. 입문용에서 가장 자주 생기는 문제를 잘 피한 마무리입니다.
픽업 구성과 조작부
픽업은 싱글 코일 3개로 구성된 SSS 배열입니다. 싱글 코일 특유의 맑고 또렷한 소리가 기본 톤입니다. 팝, 록, 블루스,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에 쓸 수 있도록 맞춘 구성입니다.
조작부에는 마스터 볼륨 2개, 톤 1개, 그리고 5단 픽업 셀렉터가 있습니다. 셀렉터를 바꾸면 픽업 조합에 따라 소리의 결이 달라집니다. 프런트, 미들, 리어 픽업을 번갈아 들어 보면 같은 코드도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톤 노브로 고음을 줄이면 소리가 둥글어지고, 올리면 날카로워집니다. 톤 조작으로 소리 변화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이 입문자에게 좋은 학습 도구가 됩니다. 기타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손으로 익히기 좋습니다.
하드웨어와 마감
브리지는 빈티지 트레몰로 스타일입니다. 줄을 튕기고 바를 움직이면 음정이 흔들리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블루스나 록 연주에서 가벼운 떨림을 넣을 때 유용합니다.
바디 마감은 폴리우레탄입니다. 넥은 새틴 마감이 되어 있어 손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잡을 때 걸리는 느낌이 적습니다. 바디 뒷면에는 피닉스 로고와 함께 F 글자를 새긴 판이 들어 있습니다. 가격에 비해 디자인 공을 들인 부분입니다.
하드웨어의 마감도 깔끔합니다. 튜닝 페그와 브리지 부품이 헐겁지 않고, 줄을 감았을 때 조임이 안정적입니다. 처음 기타를 사는 분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이런 기본 마감입니다.
소리와 연주감
클린 톤은 맑고 쨍합니다. 싱글 코일 픽업 특유의 또렷한 울림이 살아 있어서 기본기를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코드를 칠 때 줄 하나하나가 분명하게 들립니다.
크런치 톤은 깔끔하게 걸립니다. 살짝 드라이브를 준 소리에서도 음이 뭉개지지 않습니다. 록 리프를 연습하거나 간단한 리듬 기타를 칠 때 충분한 소리가 나옵니다.
인톤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튜닝이 금방 틀어지지 않아 연습 때마다 조율에 신경 쓸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만 메이저 식스 패턴처럼 넓게 벌리는 코드에서는 음정이 살짝 어긋나는 순간도 있습니다.
넥 포지션을 옮겨 가며 연주해도 소리의 균형이 크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프 포지션과 미들 포지션에서 재즈풍 프레이즈를 쳐도 음이 고르게 나옵니다.
연주해 본 장면들
기본 스트럼으로 C 코드를 치고, 펜타토닉 스케일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연습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 연습을 반복하면 손가락과 귀가 함께 익숙해집니다. 입문자에게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더블 스톱처럼 두 줄을 함께 짚는 주법은 난이도가 조금 있습니다. 쉬운 부분과 어려운 부분이 섞여 있어서 천천히 손을 맞춰 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미들 포지션에서 재즈 코드를 칠 때도 소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바레 코드는 요즘 많이 치지 않는 주법이지만, 넥을 잡는 기본기를 익히는 데는 여전히 좋습니다. 손에 힘이 고르게 들어가는지 확인하기에 적합합니다. 넥이 손에 잘 맞아서 바레 코드를 연습할 때도 불편함이 적습니다.
메탈 곡에서는 Enter Sandman이나 Back in Black의 리프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리프의 리듬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점도 함께 느껴집니다. Crazy Train 같은 곡으로 단계를 올리면 실력이 한 단계씩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라드풍 곡의 아르페지오나 한 줄 멜로디도 충분히 연주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연습해도 악기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금방 파악됩니다. 피크로 치든 손가락으로 치든 기본 소리가 잘 나옵니다.
이런 분에게 어울립니다
- 처음 기타를 시작하는데 취미가 얼마나 오래갈지 확신이 없는 분
- 밴드 영상이나 슈퍼밴드를 보고 기타를 한번 쳐 보고 싶은 분
-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하고 싶은 분
- 나중에 중고 시장에 되팔 수 있는 가격대의 악기를 찾는 분
- 주변 동생이나 초보 친구에게 추천할 기타를 찾는 분
처음 기타를 시작하는 분에게는 이 기타를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완성도가 충분합니다. 기타를 잘 모르는 주변 사람이 어떤 기타를 살지 물을 때 예산을 먼저 확인하고 이 모델을 권할 만합니다.
이미 기타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도 두 번째 기타로 고려할 만합니다. 스트랫 스타일을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분에게는 기본기를 다시 잡을 좋은 기회입니다. 이 가격대에서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은 아니니, 입문용으로 확실한 한 대를 찾는 분께 어울리는 악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