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퍼즈의 결을 살린 페달
퍼즈는 기타 이펙터 중에서도 호불호가 가장 갈리는 장르입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음보다 찢어지고 뭉개지는 질감을 원하는 연주자에게 맞는 페달입니다. FUZZ WORKS 7은 데몬에프엑스가 내놓은 퍼즈 페달이며, 벡스의 퍼즈 팩토리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밴드를 중심으로 퍼즈를 찾는 연주자가 늘고 있습니다. 퍼즈 페이스나 퍼즈 팩토리 같은 페달이 떠오르는 분이라면 이 제품의 방향을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옛 록 사운드의 질감을 현재의 보드에 가져오고 싶은 분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이 페달은 깔끔한 음을 다듬어 주는 용도보다 질감 자체를 설계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노브가 많지만, 각 노브가 소리의 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컴프 노브: 고장 난 듯한 퍼즈의 소리
가장 먼저 볼 노브는 컴프 노브입니다. 일반적인 컴프레서처럼 음량을 평탄하게 눌러 주는 기능이 아니라, 어택감과 거친 질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왼쪽으로 돌리면 어택감이 비교적 또렷하게 살아나고, 음이 뭉개지는 정도도 줄어듭니다.
오른쪽으로 돌릴수록 초기 퍼즈 페달에서 들을 수 있던 고장 난 듯한 소리가 나옵니다. 스피커 콘이 떨리며 퍽퍽 끊기는 느낌이 대표적입니다. 이 노브는 퍼즈의 불안정한 매력을 원하는 분에게 핵심이 됩니다.
원하는 질감을 찾을 때는 컴프 노브를 먼저 맞춘 뒤 드라이브와 나머지 노브를 조정하는 순서가 편합니다. 질감의 방향이 정해지면 나머지 노브는 세부 조정만 하면 됩니다.
드라이브와 베이스: 음의 뼈대를 정하는 노브
드라이브 노브는 게인을 조절해 왜곡의 양을 정합니다. 낮게 두면 기타 본연의 음이 많이 남고, 높이면 소리가 빽빽하게 뭉개지면서 퍼즈의 존재감이 커집니다. 이 페달에서 드라이브는 퍼즈 사운드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이스 노브는 저음을 덜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2시 방향 이후에 두면 비교적 일반적인 사운드에 가깝게 들리고, 2시 이전으로 돌리면 저음이 거의 빠진 독특한 소리가 납니다. 묵직한 저음을 원한다면 2시 이후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음을 줄인 세팅은 밴드 사운드에서 기타가 자기 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베이스 노브를 2시 이전으로 두면 기타가 중음과 고음 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같은 곡에서도 질감이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음조 노브와 톤 바이패스
음조 노브는 아홉 단계로 퍼즈의 음색 방향을 바꿉니다. 단계마다 소리의 결이 달라서 같은 드라이브 세팅에서도 여러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곡마다 맞는 단계를 메모해 두면 공연이나 녹음에서 세팅을 빠르게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톤 노브는 톤 기능을 켰을 때만 작동합니다. 톤 바이패스 스위치를 누르면 톤 회로를 건너뛰고 기타의 원음이 그대로 나갑니다. 퍼즈를 살짝 섞고 싶을 때나 원음과 비교하고 싶을 때 바이패스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톤 바이패스는 보드 안에서 퍼즈의 존재를 잠깐 끄고 싶을 때도 쓸 만합니다. 곡의 파트에 따라 원음과 퍼즈를 번갈아 쓰는 연주자에게 실용적인 기능입니다.
볼륨 노브와 게이트 효과
볼륨 노브는 출력 음량을 조절하는 기본 기능 외에 게이트처럼 작동합니다. 볼륨을 거의 끝까지 내리면 입력 신호가 걸러져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가 되고, 조금만 열어 두면 가느다란 신호만 통과합니다.
이 게이트 특성 덕분에 퍼즈의 끊기는 질감을 더 뚜렷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볼륨을 적당히 열어 두면 소리가 잘게 쪼개지며 나오는데, 그 질감이 퍼즈 특유의 개성을 강조합니다. 게이트처럼 쓰는 세팅은 리듬 파트나 짧은 스타카토 연주에 어울립니다.
볼륨 노브는 세팅의 마지막 단계에서 전체 음량을 맞추는 용도로 쓰면 편합니다. 게이트 효과와 음량 조절을 함께 생각하면 원하는 레벨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LED 표시와 풋스위치 구성
FUZZ WORKS 7은 전원을 켜면 파란 LED가 본체 가운데에 들어옵니다. 보통 노브마다 LED가 하나씩 달린 이펙터가 많지만, 이 제품은 한 개의 파란 불로 상태를 알려 줍니다. 덕분에 페달보드 위에서도 전원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풋스위치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전원을 켜고 끄는 용도이고, 다른 하나는 톤 바이패스입니다. 노브가 많아 처음에는 조작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주 쓰는 세팅을 찾으면 두 스위치만으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일곱 개의 노브를 모두 다룰 줄 알게 되면 세팅 범위가 크게 넓어집니다. 처음에는 몇 개만 골라 쓰고, 익숙해지면 나머지를 하나씩 활용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연주에 주는 느낌
연주해 보면 퍼즈는 생각보다 다루기 까다롭습니다. 강하게 치면 소리가 뭉개지고, 정확하게 피킹하면 원하는 질감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피킹 강도와 위치를 익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거칠게 후려치는 주법과 잘 맞는 페달입니다. 한 음을 길게 밀어 올리는 밴딩은 매력적인 질감을 만들어 내며, 이 페달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주법입니다. 연습을 거듭하면 정확하게 치는 것도 점점 자연스러워집니다.
영상 촬영 당시 가격은 7만 9,000원입니다. 퍼즈 특유의 묘한 사운드를 찾고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격대입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 옛 퍼즈 페달의 고장 난 듯한 질감을 원하는 기타리스트
- 퍼즈 페이스나 퍼즈 팩토리 계열 사운드를 현재 보드에 넣고 싶은 분
- 밴딩과 거친 후려치기 주법을 즐기는 연주자
- 노브를 직접 돌리며 세팅을 찾는 과정을 좋아하는 분
반면 깔끔한 디스토션 사운드를 찾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퍼즈 특유의 거친 결이 중심이므로, 목적이 분명할 때 선택하시면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