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바네즈 RG970WQMZ, 이름부터 읽는 법
아이바네즈 RG970WQMZ는 RG 시리즈의 프리미엄 라인에 속하는 일렉트릭 기타입니다. 모델명 끝의 알파벳은 주요 구성을 줄여 쓴 것이라 이름만 읽어도 특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W는 웬지 넥, QM은 퀼티드 메이플 탑, Z는 제로 포인트 시스템을 뜻합니다.
이 세 가지 조합이 이 모델의 성격을 정합니다. 기타에서는 보기 드문 웬지 넥과 화려한 탑 무늬, 브릿지 구성이 함께 맞물려 하나의 소리를 만듭니다. 아래에서는 각 요소가 연주와 소리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로 설명합니다.
웬지 넥이 주는 단단함과 안정감
웬지는 베이스에서 자주 쓰이는 목재지만 기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 모델은 넥에 웬지를 써서 베이스 쪽에서 익숙한 밀도 있는 울림을 기타로 가져왔습니다. 이 점이 RG970WQMZ를 다른 기타와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웬지는 강도가 높은 나무입니다. 넥은 줄의 장력을 꾸준히 받는 부위여서 강도가 좋은 목재일수록 뒤틀림에 대한 걱정이 줄어듭니다. 바디에 함께 쓴 부빙가도 목재의 밀도와 결을 바탕으로 같은 방향에서 소리를 받쳐 줍니다.
어두운 목재일수록 소리도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웬지는 메이플보다 어두운 쪽에 있어서 넥의 단단함과 어두운 음색이 같은 방향으로 맞물립니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감촉과 귀에 들리는 소리가 하나의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퀼티드 메이플 탑과 외관 마감
탑에는 퀼티드 메이플을 올렸습니다. 결 무늬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탑이라 외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입니다. 색감이 고르고 전체 인상이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바인딩은 한 줄로 들어가 있고 나무 재질로 보입니다. 장식이 과하지 않아서 탑 무늬가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됩니다. 기타 전체를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린 구성입니다.
마감은 오일 피니시로 처리해서 나무 질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넥 쪽도 오픈된 오일 피니시라 손에 닿는 감촉이 자연스럽습니다. OEM 생산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플랫 마감이 꼼꼼해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디마지오와 함께 만든 픽업과 하드웨어
픽업은 디마지오와 아이바네즈가 함께 작업한 제품이 들어가 있습니다. 두 회사의 협업이 이 모델의 소리를 설명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모든 픽업이 패시브 방식이라 앰프와 페달 구성에 따라 소리가 세밀하게 달라집니다.
디마지오 특유의 색깔이 느껴지는 픽업이라 중역이 뚜렷하게 살아납니다. 소리를 과장하기보다 기타의 나무 성격을 그대로 전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웬지 넥과 메이플 탑의 특징을 픽업이 잘 드러내 줍니다.
브릿지는 제로 포인트 시스템을 씁니다. 세팅을 세심하게 잡으며 소리를 다듬는 연주자에게 잘 맞는 구성입니다. 픽업과 브릿지를 함께 고려하면 이 기타의 음색 방향을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클린 톤: 단단한 탄력과 존재감 있는 중역
앰프의 클린 톤에서 이 기타는 쨍한 맑음보다 단단한 탄력이 먼저 느껴집니다. 컴프레서를 걸면 튀어나오는 음이 중역에 자리 잡아 존재감이 뚜렷해집니다. 중역이 부담스럽게 튀지 않고 소리의 중심을 잡아 줍니다.
하이는 메이플 기타보다 한층 어둡게 들립니다. 대신 하이에 가까운 중역이 앞으로 나와 소리의 방향을 분명하게 만듭니다. 말랑하게 퍼지는 소리보다 단단한 공이 튀어 오르는 탄성에 가까운 질감입니다.
베이스에서는 톤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고 무거운 바디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크기라도 속이 꽉 찬 나무일수록 고음이 멀리 뻗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기타의 소리 전달에도 그 성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피킹한 음이 또렷하게 뭉쳐서 전해집니다.
디스토션과 하이게인: 어둠이 무기가 되는 락과 메탈 톤
크런치 계열 디스토션 페달을 걸었을 때 이 기타의 어두움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디스토션 노브를 11시에 두었을 때와 12시에 두었을 때 차이가 뚜렷해서 세팅 폭이 넓습니다. 원하는 질감에 따라 게인을 조절하면 됩니다.
하이를 조금 올리면 어둠 위에 선명함이 얹혀 밸런스가 맞춰집니다. 앰프의 프레즌스 대역이 살짝 어둡게 들리는 편이라 프레즌스와 함께 맞추면 소리가 쉽게 정리됩니다. 게인 위에서도 중역이 시원하게 뭉쳐 나오고 펀치감이 좋습니다.
외관부터 하드 록과 메탈, 헤비한 연주에 맞춘 기타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강한 피킹과 빠른 리프에서도 소리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버텨 줍니다. 공격적인 사운드를 원하는 연주자에게 맞는 설계입니다.
넥 감촉과 무게감
넥은 웬지 특유의 밀도 덕분에 단단하고 믿음직한 감촉입니다. 넥의 밀도가 손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서 연주 중에도 안정감이 있습니다. 넥 소리가 연주의 중간 부분을 채우는 만큼 감촉도 소리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바디는 무게감이 있는 편입니다. 같은 사이즈라면 속이 꽉 찬 목재일수록 무겁게 느껴지고, 그만큼 울림이 탄탄하게 전달됩니다. 이전에 소개한 스티브 바이 시그니처 모델보다 약간 무겁게 느껴집니다.
무게는 소리의 밀도와 맞바꾼 특성입니다. 가벼운 기타를 선호한다면 직접 들어보고 무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만큼 소리가 단단하게 잡히는 점을 장점으로 보는 분께 잘 맞습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이 기타는 어두운 음색과 단단한 중역이 필요한 연주에 잘 맞습니다. 특히 하드 록과 메탈처럼 디스토션 위에서 존재감이 분명한 소리를 원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음색의 방향을 명확하게 잡고 싶은 연주자에게도 좋은 선택입니다.
- 하드 록과 메탈처럼 어두운 음색과 펀치감이 필요한 연주자
- 디스토션 위에서도 중역의 존재감을 중시하는 분
- 베이스에서 쓰이는 웬지 같은 목재와 묵직한 울림을 선호하는 분
- 음색의 차이를 넥과 바디 재료에서 찾고 싶은 분
반대로 밝고 맑은 클린 톤이나 가벼운 무게를 우선한다면 다른 모델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바네즈 RG970WQMZ는 목재의 성격과 픽업의 개성을 함께 고려하는 연주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기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