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럭스를 잇는 아메리칸 엘리트 시리즈
펜더 아메리칸 엘리트 스트라토캐스터는 아메리칸 디럭스 시리즈를 대체하는 모델입니다. 디럭스가 단종되면서 그 자리를 엘리트 시리즈가 채웠고, 이름에서부터 한 단계 위의 퀄리티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아메리칸 스탠더드보다 상위에 자리한 라인이므로 기본형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찾는 연주자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디럭스를 써 왔던 분에게는 비교가 가장 자연스러운 출발점입니다. 외관만 보면 디럭스의 실루엣과 구성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어 익숙한 감각이 큽니다. 반면 바디 뒷면 디자인, 트러스 로드, 튜너, 소프트 터치 노브 등 곳곳이 새로 손질되었습니다. 같은 스트라토캐스터 계열을 연주하던 분이라도 처음 만져 보면 이런 작은 차이들이 손과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설계의 뿌리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모던한 감각을 이어받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디럭스를 좋아하셨던 분이 그대로 구매해도 큰 차이 없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부 부품과 기능이 달라졌으므로 이전 모델과 나란히 놓고 확인해 보면 변화의 폭을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알더 바디와 글로스 마감
바디 재질은 알더입니다. 나무 결이 촘촘해 메이플과 헷갈리기 쉬운 소재이지만, 이 모델의 바디는 알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디 표면은 글로스 처리되어 빛이 고르게 반사되며 매끈한 외관을 보여 줍니다. 조명 아래에서 바디의 색과 결이 또렷하게 살아나는 쪽을 좋아하는 연주자라면 이 마감이 잘 맞습니다.
바디와 넥의 마감을 함께 보면 이 악기의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바디는 광택이 살아 있는 글로스로 마감되어 있고, 넥은 우레탄을 얇게 입힌 사틴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바디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촉감으로는 넥이 손에 가장 많이 닿는 부분으로 작동합니다. 두 마감의 역할이 나뉘어 있어 외관과 연주감을 각각 따로 판단하기 좋습니다.
메이플 넥과 사틴 우레탄 마감
넥은 메이플 소재이며 사틴 우레탄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우레탄을 여러 번 덧입혀 광을 낸 글로스 넥과 달리, 이 모델은 우레탄을 얇게 올린 사틴 단계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무의 질감이 손바닥에 직접 전해지고, 손이 넥 위를 오가도 미끄러짐이 과하지 않은 편안한 감촉을 줍니다.
넥은 연주 시간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코드 잡기와 빠른 프레이즈를 자주 치는 연주자라면 넥이 손에 자연스럽게 감기는 정도가 실제 연습량을 좌우합니다. 넥의 굵기와 형태는 직접 쥐어 보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지판은 로즈우드이며 넥은 메이플로 구성되어 있어 두 재질의 조합을 기준으로 손에 맞는지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로즈우드 지판과 양방향 트러스 로드
지판은 로즈우드입니다. 넥 안에는 양방향 트러스 로드가 들어 있어 두 방향 모두에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넥을 펴서 배를 내밀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집어넣어 넥을 곧게 당길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단방향 트러스 로드는 한 방향으로만 조정할 수 있어서, 넥이 반대로 휘었을 때 되돌리기가 번거로웠습니다. 한 번 맞춘 세팅이 날씨나 습도 변화에 따라 다시 어긋나면 손으로 오래 누르는 방식에 기대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양방향 구조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이며, 세팅을 자주 손보는 연주자에게 대응 폭이 넓습니다.
다만 조정은 조금씩 나눠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번에 크게 돌리기보다 여러 번 나눠서 확인하면서 넥의 반응을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조정 후에는 하루 정도 악기를 둔 뒤 다시 확인하면 변화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리스 픽업과 S1 스위치 구성
브리지, 미들, 넥 세 픽업은 모두 4세대 노이즈리스 픽업입니다. 노이즈리스 픽업은 잡음을 줄이도록 설계된 제품군이며, 이 모델의 픽업은 험버커 픽업만큼 잡음이 적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방이나 녹음 환경에서도 불필요한 노이즈를 줄여 연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볼륨 옆에 달린 S1 스위치가 이 악기의 핵심입니다. 픽업 셀렉터의 위치마다 S1을 누르면 두 픽업이 직렬로 묶여 하나의 픽업처럼 두툼한 소리가 나고, 떼면 병렬로 나뉘어 맑고 개성 있는 소리가 납니다. 원톤과 투톤을 고르는 노브가 함께 있어 넥 픽업 전용 세팅과 미들, 브리지 조합 세팅을 나눠 쓸 수 있습니다.
S1 스위치는 같은 셀렉터 위치에서도 소리를 바꾸므로 조합의 수가 많아집니다. 한 대의 기타로 여러 픽업을 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픽업을 교체하거나 홀을 가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연주곡과 장르에 맞춰 소리의 방향을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소리 시연: 마샬 앰프로 들어보는 열 가지 톤
소리 시연은 마샬 앰프에 연결해 진행되었습니다. 총 열 가지 톤이 나오며, 포지션을 바꾸고 S1 스위치를 번갈아 누르면서 각 조합의 차이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첫 번째 포지션부터 차례로 들어 보면 미들 픽업이 빠지는 순간 소리의 중심이 달라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브리지와 미들 조합에서는 가운데 음이 살짝 빠지며 커브가 형성되어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립니다. 세 픽업을 모두 쓰면 직렬로 묶인 하나의 픽업처럼 굵고 꽉 찬 소리가 나옵니다. 넥과 미들을 병렬로 쓴 클린 톤은 맑고 쨍하게 울려, 코드 연주와 아르페지오에 잘 어울립니다. 디스토션 같은 이펙터를 밟으면 톤이 크게 바뀌어 같은 악기가 전혀 다른 기타처럼 들립니다.
다만 S1을 뺀 상태에서는 노이즈리스 픽업 특유의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앰프 설정이나 픽업 조합을 바꿔 보면 원하는 질감을 찾기 쉽습니다. 전체 소리는 기타 세팅과 앰프에 따라 달라지므로 여러 조합을 직접 들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완전히 같은 소리를 내기는 어렵지만, 근사치로 약 80% 정도 유사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외관의 변화: 소프트 터치 노브와 튜너, 바디 뒷면
소프트 터치 노브는 스트라토캐스터 모델에만 들어 있습니다. 노브를 돌리는 감촉이 부드럽게 정리되어 있어 연주 중 볼륨이나 톤을 자연스럽게 조절하기 편합니다. 연주 도중 세팅을 자주 바꾸는 분이라면 이 부분의 감촉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튜너는 디자인이 바뀌어 헤드 쪽에 더 가깝게 자리합니다. 바디 뒷면에는 기존의 사각형 플레이트 대신 비대칭 플레이트가 적용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디럭스와 구분되는 눈에 띄는 포인트입니다. 한편 실루엣과 전체 구성은 디럭스의 감각을 따르고 있어 외관은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여러 픽업 조합으로 다양한 톤을 찾고 싶은 연주자에게 이 악기가 잘 맞습니다. S1 스위치 하나로 직렬과 병렬을 오갈 수 있어 한 대의 기타로 여러 기타의 소리를 근사하게 내고 싶은 분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픽업을 바꾸는 일은 부담이 크지만, 이 악기는 같은 구성 안에서 조합만 바꿔 다른 소리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디럭스 사용자로서 익숙한 감각을 이어 가고 싶은 분에게도 잘 맞습니다. 양방향 트러스 로드와 노이즈리스 픽업 같은 개선점을 더하면서도 기존의 감각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연습하거나 녹음할 때 잡음을 줄이고 싶은 분에게도 장점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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