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와 재즈를 담은 밴드 A-Fuzz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펑크와 재즈의 감성을 함께 담는 밴드 A-Fuzz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밴드 이름은 펑크와 재즈에서 떠올린 발음에 알파벳 A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큰 뜻을 담기보다 입에 붙는 어감을 우선했기 때문에 이름이 간결하고 기억하기 쉽습니다.
음악 장르는 포털에서 퓨전 재즈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떠올리는 살랑살랑한 퓨전 재즈와는 결이 다릅니다. 마이너한 감성과 락 특유의 블루지한 질감이 곳곳에 녹아 있어 재즈 팬과 록 팬 모두에게 익숙하게 다가갑니다.
기타리스트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 표현은 블루지한 벤딩입니다. 음을 살짝 끌어올리고 내리는 벤딩 하나로 솔로의 감정이 달라집니다. 이 인터뷰는 그런 연주 감각이 어디에서 왔는지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기타를 시작한 계기
기타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생 때 TV 가요 채널을 넘기다가 본 무대였습니다. 한 가수의 밴드 무대에서 기타 리프를 치는 장면이 나왔고, 도입부가 워낙 멋있어서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집에서는 피아노를 체르니 교재 단계에서 그만둔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금방 그만둘 것이라며 걱정하셨고, 성적 평균을 올리면 사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완벽하게 목표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고 기타를 사 주셨습니다. 이 시기의 약속이 음악 인생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기타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연습이 쌓여야 실력이 되는 악기입니다. 처음 소리를 낼 때의 설렘과 그 리프를 그대로 따라 치던 기억이 이후의 연주 감각으로 이어집니다. 동기가 분명했기 때문에 초반의 서툰 시간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첫 합주와 밴드 활동
기타를 손에 넣은 뒤에는 학교 밴드부 친구들에게 함께하고 싶다고 부탁해 합주에 들어갔습니다. 첫 합주의 곡은 자우림의 '헤이헤이'였고, 인생에서 처음 카피한 곡으로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강렬했던 첫 무대는 밴드 음악에 본격적으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밴드 활동 초기에는 빠른 프레이즈를 레가토로 매끄럽게 이어 치지 못해 소리가 끊기는 일이 잦았습니다. 엉망으로 치던 시절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리듬을 지키는 힘과 손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빠른 라인을 연습할 때 그 시절의 어려움이 연습의 기준이 됩니다.
밴드 합주는 혼자 연습할 때 보이지 않던 템포와 호흡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기타 연주자가 밴드 안에서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배우는 출발점이 바로 합주입니다. 한 곡을 함께 맞춰 보는 경험이 이후 밴드 활동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버클리 대신 선택한 MI 유학
국내에서 머물던 기간을 마치고 2010년 3월쯤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유학지로 버클리 대신 MI를 고른 이유는 먼저 유학을 간 친구가 학교 시스템을 자세히 설명해 준 덕분입니다. 학교의 구조를 미리 알게 되면서 막연한 기대 대신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버클리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고, MI는 연주를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노래하고 곡을 쓰는 쪽에 관심이 있었고, 록 밴드의 열정에 빠져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기타를 자유롭게 치고 놀듯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했습니다.
막상 학교에 가 보니 이론 진도도 함께 나가야 해서 공부의 비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요일별로 나뉘어 큰 방에서 열리는 오픈 카운슬링에서 선생님들의 연주를 직접 보고 나서야 기타의 새로운 세계를 처음 접했습니다. 존 스코필드와 로벤 포드 같은 연주자를 이때 알게 되었고, 음악 방향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미국식 연주 문화
MI는 퍼포먼스 수업이 많아서 한 시간에 학생 한 명씩 반드시 앞에 나가 연주하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충분히 익힌 뒤에 보여 주고 싶은 욕심과 지금 바로 보여 줘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컸습니다.
한국에서는 완벽하게 잘해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편입니다. 미국에서는 완벽하게 보여 주는 것보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그 자리에서 보여 주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실수가 있더라도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평가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솔로 연주에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한국의 연주자는 실력이 충분해도 솔로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쪽 연주는 한 발 앞으로 나와 길을 시원하게 열어 주는 느낌이 강하며, 이런 태도가 무대 장악력으로 이어집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드리는 조언
유학을 생각하는 후배들에게는 가기 전에 신중하게 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학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막연하게 서류를 보내고 떠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대와 다른 현실에 부딪혀 고생도 훨씬 많아집니다.
레벨 테스트는 어떻게 치르는지, 학교 시스템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장학금 제도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찾아보면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간과 돈을 아끼려면 학교 공식 사이트를 꼼꼼히 읽는 과정이 가장 기본입니다.
유학 생활에서는 먹는 문제도 중요합니다. 코리아타운에는 맛집이 많고, 3가에서 6가 사이에 식당이 특히 많습니다. 미국식 갈비탕은 양이 넉넉하고 갈비가 가득 차 있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습니다.
A-Fuzz의 최근 활동과 새 EP
A-Fuzz는 최근 대회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헬로 루키에 이어 K-Rookies 대회에서 탑 6에 선정되었고, 그중에서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기록은 밴드의 연주력이 여러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새 EP는 전작보다 곡이 하나 늘어 내용이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짧은 인트로 위주였던 구성에서 벗어나 본편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재킷은 롯데 김포몰의 겨울 트리 전구를 흐리게 찍은 사진에 로고를 더한 간결한 디자인입니다. 케이스 완성도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는 2월과 3월에 공연을 이어 가며 활동에 힘을 실을 계획입니다. 상반기에는 싱글을 꾸준히 발표하고, 다른 악기나 보컬과 함께하는 콜라보 활동도 준비합니다. 공연 일정은 페이스북에서 '퍼즈'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의 마지막에는 로벤 포드의 '오아시스'를 잔잔하게 연주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블루지한 벤딩과 솔로의 결을 좋아하는 기타 연주자에게 잘 맞는 이야기입니다. 펑크와 재즈, 그리고 락의 질감이 섞인 밴드 사운드를 찾는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미국 음대 유학을 막연하게 꿈꾸는 학생이나 준비 단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찾는 분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학교 선택과 장학금 준비처럼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한 분께 도움이 됩니다.
밴드 공연과 콜라보 활동을 계획하는 음악인,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연주 문화 차이에 관심 있는 분께도 좋은 읽을거리입니다. 음악을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분에게도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