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기타의 귀환과 제작 철학
프리버드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혼 기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프리버드의 하위 브랜드로 운영되다가 혼 기타 개발자가 포천에서 독립하여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Flare 5는 완성된 제품이 아닌 원재료 단계부터 제작 과정을 공개하며 제조 철학을 드러냅니다.
혼 기타가 강조하는 점은 '어떻게 만드는가'입니다. 초보자부터 기타 하드웨어에 관심 있는 사용자까지 제조 과정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제작자의 신념을 담은 교육적 접근입니다.
정밀한 넥 제작 - 풀 길이 트러스로드
Flare 5의 넥은 북미산 하드 메이플로 만들어집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트러스로드가 넥 앞쪽 스컬크 라인을 통해 넥의 끝까지 완전히 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기타는 트러스로드가 중간쯤에서 끝나지만, Flare 5는 넥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풀 길이로 설치됩니다.
프렛 설치 방식도 기존 방식과 다릅니다. 보통 넥 끝까지 깎으면 프렛이 넥 끝에서 튀어나올 위험이 있으므로, 양쪽 끝을 약간씩 남겨 놓습니다. Flare 5는 CNC 가공으로 극도로 정밀하게 처리하여 프렛이 절대 튀어나올 일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사람이 손으로 하기 불가능한 가공이며, 고가의 CNC 장비를 갖춘 제조사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바디 제작과 CNC 정밀 가공
바디는 북미산 알더로 제작되며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CNC 가공의 최대 장점은 넥과 바디 접합 부분의 정밀성입니다. 접합면이 종이 한 장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맞게 깎아지므로, 나사만으로도 고정됩니다. 과거에는 파팅과 샌딩을 거쳐 3~4일에 걸쳐 맞춤을 했지만, CNC를 사용하면 이런 공정이 불필요합니다.
넥과 바디를 접합할 때 정밀한 홈이 필요하며, 이 역시 CNC로 처리됩니다. 완성된 양산형은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맞춰집니다. 만약 구입 후 접합부에 바늘을 찔러 넣을 수 있다면 불량이므로 교환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라카 피니시 - 20번의 수작업 마감
Flare 5는 라카 피니시로 마감됩니다. 라카는 우레탄보다 얇게 여러 번 칠하는 방식으로, 칠과 건조를 반복합니다. 일반적으로 10번 정도 칠하지만, Flare 5는 약 20번을 칠합니다. 이는 자동화 공정이 아니라 사람이 일일이 감시하며 진행하는 수작업입니다.
라카 피니시의 특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도료가 나무 내부로 스며들면서 색이 점점 깊어집니다. 현재는 내무반색처럼 보이는 파란색 바디도 5년 정도 지나면 레이크 플래시드 블루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라카 마감 기타를 오랫동안 사용할수록 색깔과 질감이 숙성되어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합니다.
트레몰로 유닛과 프리미엄 재질
트레몰로 유닛의 재질에서 Flare 5의 품질이 드러납니다. 일반적으로 트레몰로 유닛은 철 가루를 압착하여 만든 재료(MDF와 유사)를 사용합니다. 고급형 기타도 대부분 이 방식입니다. 하지만 Flare 5는 통으로 된 목재를 깎아내어 트레몰로 유닛을 만듭니다. 이는 일반 30만 원대 후반 기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처리입니다.
너트는 오리지널 본닛 재질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고급 재질 선택은 진동 전달과 음색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세심한 부품 선택이 전체 악기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픽업과 다양한 음색 표현
Flare 5는 테슬라 플라즈마 라마 픽업을 싱글, 미들, 험버커 3가지로 설치합니다. 컨트롤은 볼륨 1개와 톤 1개로 심플하게 구성됩니다. 노이즈 차폐 처리가 되어 있어 깨끗한 신호를 전달합니다.
싱글 코일 픽업은 밝고 선명한 톤을 냅니다. 톤을 최대로 두면 다소 가르랑거리는 느낌이 있으며, 톤을 7 정도로 낮추면 일반적인 스트랫 톤이 됩니다. 톤을 더 줄이면 빈티지한 따뜻한 음색으로 변합니다. 미들 픽업은 짜릿한 중역을 담당하며, 험버커는 풍부한 저음과 함께 압축감 있는 톤을 제공합니다.
디스토션 앰프로 연주할 때 충분한 게인을 얻을 수 있으며, 톤 조정으로 슈퍼 스트랫부터 스트랫 사운드까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타가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베이스와 미들이 강해서 저음이 툭툭 뭉친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전체적으로 힘 있고 밀도 있는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주감과 네크 형태
Flare 5의 네크는 펜더와 아이바네즈의 중간형입니다. 위아래가 두껍지만 중간을 평평하게 처리하여 쥐기 편합니다. 네크 그립감이 우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높은 프렛이 제대로 붙어 있어 프렛 마찰음 없이 깨끗하게 연주됩니다.
이 기타는 CNC 가공과 라카 피니시, 프리미엄 재질 선택 등 제작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세밀함이 드러납니다. 외형적으로는 심플해 보이지만, 내부 구조와 마감에 대한 집착이 느껴집니다.
이런 기타가 어울리는 사람들
Flare 5는 30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우 합리적입니다. 나무의 질, 라카 피니시, 비대칭 픽업 배치, 정교한 로고 등 모든 요소가 충실합니다. 기타 제작의 정밀성과 프리미엄 재질에 가치를 두는 사용자에게 추천합니다.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기타 제조 방식과 부품 선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Flare 5를 통해 고급 악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라카 피니시의 숙성 과정을 장기간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 다양한 음색을 표현하고 싶은 연주자에게도 최적의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