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리스 구조가 만드는 첫인상
스피릿 GT-PRO 디럭스는 헤드스톡이 없는 헤드리스 구조의 기타입니다. 넥 끝에 튜닝 머신이 달린 일반 기타와 달리 줄을 거는 지점이 브리지 쪽으로 옮겨져 있어, 처음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주 자세를 잡고 몇 분만 쳐 보면 생각보다 빨리 적응이 됩니다.
헤드가 없으니 기타의 무게 균형도 일반 모델과 다르게 느껴집니다. 전체 무게가 무겁지 않은 편이어서 오래 서서 연주하는 분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바디가 작은 사이즈로 설계되어 있어 손이 작은 연주자나 체격이 아담한 연주자에게도 잘 맞습니다.
스트랩 없이 들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연주 중 기타를 몸에 고정하는 방식을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스타인버그(Steinberg, 큐베이스 개발사)와는 다른 회사이며, 이 제품은 기타 하드웨어를 만드는 스타인버거의 제품입니다. 기타 표기에는 Made in Korea가 적혀 있습니다.
메이플 바디와 스루넥
바디는 메이플을 사용합니다. 메이플은 밝고 또렷한 중고음을 잘 드러내는 목재로 알려져 있어, 이 기타가 깔끔하고 선명한 톤을 지향하는 방향과 잘 맞습니다. 바디 재질이 소리의 기본 골격을 만드는 만큼, 클린 톤에서 그 특성을 가장 분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넥은 스루넥(Thru-neck) 구조입니다. 넥 목재가 바디 중앙을 관통하는 방식이라 진동이 바디 전체로 고르게 전달되고, 음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넥은 세 조각을 이어 만든 쓰리피스 하드 메이플입니다. 세 조각을 접합한 넥은 목재의 방향을 나눠 잡아 만들기 때문에, 넥의 기본 안정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프렛은 24개이며 미디엄 프렛이 올라가 있습니다. 상위 포지션까지 연주 범위가 넓어 리드 플레이를 자주 하는 분에게 무난한 사양입니다. 넥 구성이 단순해서 처음 헤드리스 기타를 접하는 분도 넥 감각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스타인버거 자체 개발 험버커 픽업
픽업은 스타인버거가 자체 개발한 험버커 타입 커버드 블랙 픽업입니다. 커버드 픽업은 금속 커버 안에 코일이 들어 있는 구조라 외관이 깔끔하고, 블랙 마감이 헤드리스 바디의 디자인과 잘 어울립니다. 험버커 계열이라 두꺼운 중음과 안정적인 출력을 기대하실 수 있습니다.
외관만 보면 액티브 픽업처럼 보이지만, 배터리 뚜껑이 따로 보이지 않아 일반 패시브 방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기존 기타처럼 앰프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액티브 픽업 특유의 설정 과정 없이 바로 연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픽업 선택은 5단 셀렉터로 이루어집니다. 셀렉터를 바꾸면 픽업 조합이 달라져 같은 기타에서도 여러 음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볼륨과 톤은 각각 하나씩이라 조작이 단순하고, 연주 중에도 손에 익히기 쉽습니다.
브리지 겸 튜닝 머신과 트레몰로
스타인버거의 핵심 기술은 브리지 겸 튜닝 머신입니다. 헤드 대신 브리지 쪽에서 줄을 걸고 튜닝하는 방식이라, 줄을 걸어 넣고 돌리는 과정이 단순합니다. 헤드 머신 쪽에 익숙한 분이라도 구조를 한 번 이해하면 세팅 흐름을 빠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트레몰로는 플로이드 로즈 계열처럼 뒤쪽에 조절 나사가 있고, 뒤에 달린 레버로 시스템 전체를 밀고 당길 수 있습니다. 스프링 세팅을 조정해 음을 올리고 내리는 폭을 맞출 수 있습니다. 전체 음을 하프 다운해야 할 때는 일반 기타보다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모든 줄이 완벽하게 같은 비율로 내려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튜닝 과정에는 줄을 풀고 다시 거는 단계가 있어 시간이 걸립니다. 줄 교체 후 튜닝까지 여유를 두고 작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몰로를 자주 쓰는 연주자라면 세팅 후 음정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충분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클린 톤: 맑고 깔끔한 소리
프런트 픽업으로 클린 톤을 들어 보면 소리가 깔끔합니다. 빈티지한 따뜻함보다는 현대적이고 사이버틱한 인상이 강합니다. 빈티지 톤을 기대하고 연주하면 방향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선명한 톤을 원하는 분에게는 분명한 개성입니다.
딜레이를 걸어 연주해도 소리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아 공간감을 주기에 적합합니다. 음 하나하나의 윤곽이 또렷하게 들려서 아르페지오나 짧은 프레이즈를 연주할 때 특히 잘 드러납니다. 깔끔한 소리의 바탕이 있어 이펙터 설정을 바꿔도 연주가 쉽게 묻히지 않습니다.
프런트 픽업의 깔끔함은 리듬 연주에도 잘 맞습니다. 코드를 짧게 끊는 컷 연주나 맑은 아르페지오에서 소리의 선이 명확하게 들립니다. 밴드 사운드에서 기타가 앞으로 나와야 하는 파트에 특히 어울립니다.
하프톤과 미들 픽업의 표현
미들 픽업으로 바꾸면 소리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다만 픽업 사이의 음량 밸런스가 완벽하게 고르지는 않습니다. 픽업을 바꿀 때 볼륨 차이를 느낄 수 있으므로, 앰프의 볼륨과 이펙터 레벨로 보정해 두면 좋습니다.
2단 하프톤은 출력에 차이가 조금 있지만 소리가 굉장히 깔끔하고 표현이 예쁘게 드러납니다. 하프톤 조합은 두 픽업의 특성을 섞어 질감을 바꾸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셀렉터를 천천히 돌리며 조합별 소리를 비교해 보시면 이 기타의 음색 폭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높은 게인 세팅에서도 리프와 솔로를 충분히 시험해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디스토션을 올리면 음의 힘이 커지고 연주가 무겁게 살아납니다. 게인을 높일수록 피킹의 세기와 주법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니, 손의 힘을 조절하며 연주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줄 교체와 더블볼 스트링
헤드가 없으므로 줄은 양쪽에서 볼이 걸리는 더블볼 스트링을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 줄과는 규격이 달라 교체 전에 맞는 제품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구매 전에 여분 줄을 함께 준비해 두면 줄이 끊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더블볼 스트링은 일반 줄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볼이 양쪽에 붙어 있어 한 세트의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줄이 끊어졌을 때 친구에게 빌려 쓰기도 어려운 만큼, 평소 줄 교체 주기를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는 볼 연결 부품을 이용해 일반 줄로 더블볼을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다만 번거로움 때문에 대부분 정품 더블볼 스트링을 쓰게 됩니다. 교체 작업 자체는 한 번 익혀 두면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분에게 잘 맞습니다
맑고 깔끔한 클린 톤과 트레몰로 조작을 함께 원하는 분에게 잘 맞습니다. 톤의 방향이 현대적인 쪽이라 깔끔한 레이어가 필요한 곡이나 선명한 리듬 기타가 중요한 편곡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예전 나이트 밴드 현장에서 많이 쓰였던 만큼 무대에서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기타이기도 합니다.
작은 바디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체격이 아담하거나 장시간 연주를 하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헤드리스 구조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적응이 끝나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구조의 기타를 시도해 보고 싶은 분에게 좋은 선택입니다.
반면 빈티지 톤을 찾거나 줄 교체를 자주 하는 분에게는 더블볼 스트링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구매 전에 이 점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문의는 프리버드(www.freebud.co.kr, 1600-5150)로 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