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개요: 튜브 없이 튜브 같은 질감을
THR100HD Dual은 야마하 THR 시리즈에 HD가 붙은 업그레이드 모델입니다. 제품 박스에는 «리얼 튜브 퍼포먼스, 노 튜브 리어드(No Tube Required)»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진공관 없이 진공관 앰프의 질감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 제품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튜브 앰프의 손맛을 디지털로 옮기는 것이 이 제품의 출발점입니다.
소리를 만드는 구성도 한 상자 안에 모여 있습니다. 앰프 모델링, 캐비닛 시뮬레이터, 부스터, 리버브, 이퀄라이저가 모두 들어 있어 따로 장비를 붙이지 않아도 완성된 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전 THR에서 쓰던 다섯 가지 앰프 모델이 그대로 들어 있어, 익숙한 사용자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당시 가격은 100만 원 안팎입니다.
디지털 앰프는 차갑고 인위적인 소리라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이 제품은 그 부분을 비교적 잘 다듬은 편입니다. 디지털 특유의 냄새가 크게 거슬리지 않아, 집에서 스피커로 들어도 연주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이만큼의 질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듀얼 채널: 두 앰프를 나누고 합치는 방식
본체에는 독립된 두 개의 채널이 있습니다. 채널마다 앰프 모델, EQ, 부스터 설정을 따로 맞출 수 있어, 한 채널은 깨끗한 톤으로, 다른 채널은 거친 톤으로 두는 식의 구성이 가능합니다. 두 채널을 동시에 켜면 병렬로 합쳐져 두 앰프의 소리가 함께 나옵니다.
풋 페달 컨트롤러가 동봉되어 있어 채널 전환을 발끝으로 할 수 있습니다. 풋스위치를 끈 상태에서는 두 채널 중 하나만 소리가 납니다. 1번 채널을 기타, 2번 채널을 베이스용으로 나눠 두면 무대에서 한 대로 두 가지 소리를 오갈 수 있습니다.
두 채널을 같은 방향으로 맞춰 울리면 소리가 겹쳐 굵고 두꺼운 사운드가 됩니다. 한쪽은 클린, 다른 쪽은 크런치처럼 서로 다른 톤을 섞으면 디스토션 톤 아래에 새로운 질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두 채널의 볼륨 차이가 크다면 레벨을 맞춘 뒤 믹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가지 앰프 모델의 성격
앰프 모델은 솔리드, 클린, 크런치, 리드, 모던 다섯 가지입니다. 각 모델은 기준이 되는 소리가 뚜렷해서, 원하는 톤의 방향을 빠르게 고를 수 있습니다. 정답 세팅은 없으므로 모델을 고른 뒤 EQ와 프레즌스로 조금씩 다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솔리드: 기본 세팅에서는 다소 얇게 들립니다. 프레즌스를 올리면 엣지가 살아나 연주 현장에서 존재감이 생깁니다.
- 클린: 깨끗하고 또렷한 기본 톤입니다. 코드 연주와 아르페지오처럼 음 하나하나의 윤곽이 중요한 연주에 어울립니다.
- 크런치: 블루지하고 꾹 누르는 듯한 거친 질감이 나옵니다. 별도의 오버드라이브 페달 없이도 리프와 블루스 연주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 리드: 미드가 두드러진 소리입니다. 솔로 연주에서 소리가 노래처럼 앞으로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 모던: 부스트를 3시 방향까지 올리면 소리가 앞으로 확실히 튀어나옵니다. 강한 질감이 필요한 현대적인 연주에 맞습니다.
다섯 모델을 바꿔 가며 들어 보면 같은 기타라도 소리의 성격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모델 간 차이를 명확하게 느끼고 싶다면 채널 하나에 모델을 고정해 두고 나머지 설정만 바꿔 보는 방법을 권합니다.
부스터, 리버브, 프레즌스로 다듬는 톤
3밴드 EQ와 프레즌스가 기본 톤의 뼈대를 잡습니다. 3밴드 EQ는 저음, 중음, 고음을 나눠 조절하므로 앰프 소리의 성격을 직접 바꿀 수 있습니다. 프레즌스는 고음 쪽의 엣지와 선명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며, 얇게 들리는 톤을 보완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부스터는 풋스위치로 온오프할 수 있습니다. 솔로 구간에서 부스터를 켜면 볼륨과 밀도가 함께 올라가, 솔로 부스터처럼 활용하기 좋습니다. 리버브도 풋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어 곡 중간에 공간감을 바꾸기 편합니다. 리버브 양은 노브로 조절하며, 기본값에서 조금씩 올리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노이즈 게이트는 오프부터 3단계까지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펙트 루프 단자가 하나 있어 외부 이펙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페달보드를 크게 꾸리지 않는 연주자라면 이 제품 하나로 필요한 이펙트를 거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캐비닛 시뮬레이터와 라인 출력
내장 캐비닛 시뮬레이터는 모델링이 아니라 임펄스 응답 데이터로 측정한 방식입니다. 마이크 종류와 위치처럼 실제 녹음에서 변수가 많은 부분을 데이터로 재현하기 때문에, 소리를 수치적으로 신뢰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흉내 낸 마찰음이 적은 것도 장점입니다.
라인 출력은 XLR 단자로 제공되어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에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 리프트 기능도 있습니다. 그라운드 리프트는 신호 경로의 접지를 끊어 접지 루프로 생기는 험 노이즈를 줄이는 장치로, DI 박스에서 흔히 보는 기능입니다. 연결 환경에서 잡음이 들리면 이 스위치를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단자로도 들을 수 있어 밤에 연습할 때 편합니다. 헤드폰으로 들을 때도 캐비닛 시뮬레이션이 함께 적용되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스피커를 울리지 않고도 실제 캐비닛에 가까운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 주거 환경에서 연습 시간을 늘리기에 충분한 장점이 됩니다.
컴퓨터 연동과 녹음 활용
USB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리버브 방식을 홀, 플레이트, 스프링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부스터 타입도 세부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본체에서는 홀 리버브 하나만 쓰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동하면 리버브 전체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설정을 마치면 본체 노브는 라이브 상황에 맞게 쓰는 용도로 남겨 둘 수 있습니다.
듀얼 채널을 녹음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쪽 채널은 드라이 신호, 즉 이펙트 없이 앰프 소리만 담고, 다른 채널은 리버브나 모듈레이션을 건 웨트 신호로 나눠 녹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신호를 따로 가져가면 믹스 단계에서 두 신호의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홈 레코딩에서 기타 톤을 여러 번 바꿔 비교하고 싶을 때도 컴퓨터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녹음한 뒤 톤을 바꾸는 작업이 늘어날수록 이 구성의 쓸모가 커집니다. 다만 녹음 전에 원하는 톤의 방향을 미리 정해 두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게와 클래스 D 파워 앰프
표기 무게는 5kg이지만 실제로 달아 보면 약 4.2kg 정도입니다. 들고 옮기기에 부담이 적은 무게라서 라이브 이동이나 레슨 장소로 가져갈 때 편합니다. 한 손으로 들어도 무게감이 크지 않다는 점이 체감상 인상적입니다.
파워 앰프는 클래스 D 방식입니다. 클래스 D는 베이스 앰프에서 많이 쓰여 온 방식으로, 트랜스포머가 크게 들어가는 클래스 A나 B 방식보다 가볍고 효율이 높습니다. 기타 앰프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지만, 가벼움을 중시하는 현재 흐름에 맞는 구성입니다.
출력은 옴 설정으로 조절하며, 설정한 옴 수에 따라 스피커로 나가는 와트 수가 달라집니다. 연결하는 캐비닛의 옴 수를 정확히 확인하고 맞춰야 합니다. 옴 설정을 잘못 맞추면 소리가 약해지거나 기기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연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런 분에게 어울립니다
- 집에서 혼자 음반을 작업하는 1인 스튜디오 사용자
- 한 대로 여러 톤을 오가야 하는 기타리스트
- 라이브 이동이 잦아 가벼운 장비가 필요한 연주자
- 컴퓨터 녹음에서 드라이와 웨트를 나눠 쓰고 싶은 분
캐비닛 시뮬레이터와 USB 연동을 함께 쓰면 연습실에서 바로 녹음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듀얼 채널로 톤을 나눠 두면 곡마다 설정을 새로 맞추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호기심으로 여러 앰프 소리를 탐색해 보고 싶은 분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실제 진공관 앰프의 소리를 그대로 원하는 분은 직접 연주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제품은 디지털 구조 안에서 진공관 앰프의 질감에 가깝게 다가가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그 방향이 본인의 연주 스타일과 맞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